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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북한문제 해결 계기로 삼아야”

2018-01-11 교육
2018년 1월 11일(목) 서울캠퍼스 본관 2층에서 세계적 석학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북한 위기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명사특강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세계적 석학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특강
‘북한 위기와 동아시아 미래’ 주제, "북핵 세계 평화·안정 위협 최대 요소"
“한반도가 새로운 진보적 국제질서 탄생시켜야”

북핵 문제는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의 요소이다. 동아시아 각국과 이와 관련된 미국, 유럽 등 전세계의 리더들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는 이유이다.

세계적 석학 존 아이켄베리(John Ikenberry)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이자 경희대학교 석좌교수(Eminent Scholar, 이하 ‘ES’)가 2018년 1월 11일(목) 오후 2시 경희대 서울캠퍼스 본관 2층에서 개최된 명사특강에서 이와 관련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특강의 주제는 ‘북한 위기와 동아시아의 미래’로 관심 있는 교수와 학생, 직원 등 100여 명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10여 년 간 경희대에서 1년에 2번 정도 국제정치와 한반도의 위기에 대해 강연해왔는데, 국제 정치 환경은 점점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2008년부터 경희대 ES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국제 정치의 현황에 대해서 “법규에 기반한 세계질서 유지되지 않아, 지금의 상황을 지속할 기회와 방안을 모색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8년 초 우리는 낙관론을 갖기 어려운 모습”이라며 문제의 원인을 설명했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트럼프와 미국의 역할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지금의 미국은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만, 유럽이나 아시아, 유엔 등의 노력으로 전세계가 공멸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뒤 이어 “중국이 그간 미국이 주도한 세계적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이에 영향을 받아 국제정세가 흔들리고 있다”며 “평화를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그중 북한 문제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북한 문제 속에서 대학과 학자, 지식인은 무엇을 해야 할 지, 역사를 통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강대국인 미국도 이제는 미국 혼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공통의 가치관과 취약점을 공유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자간의 공통된 노력을 강조했다.

“북핵 문제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적 위협, 평창이 해결 계기 될 수 있어”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북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핵 보유국이 되고자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는 다른 국가들과 큰 의견 차이가 있다며 “북한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개발 등을 통해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위협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위기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도자들의 인격과 성격’을 언급했다.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의 인격과 성격 때문에 국제적 위협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트럼프는 모든 문제를 자기 자아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양 지도자들이 자아와 명성, 자존심에 위협을 받는다고 느껴 오판을 내리면 전쟁이라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지금이 전환점’이라며 두 가지 미래를 제시했다. 긍정적인 미래는 극적인 ‘핵협상 타결’이며, 부정적인 미래는 지속적인 ‘미사일 테스트와 핵 전쟁’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만병통치약은 없다며 ”지금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핵 문제 해결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멈춘 시기를 활용해 전세계적인 공동대응 국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결 방안으로 “경제적인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6자·5자 회담을 개최하거나, 북한에게는 핵실험 중지를 요구하고 대한민국은 미국과의 연합 훈련을 중지하는 ‘쌍중단’의 방법” 등을 제시했다.

북한 문제 해결에 이어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부상이 눈에 띄는데, 급성장하는 중국이 자신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을 안보의 축으로 중국을 경제의 축으로 생각하고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새로운 동아시아를 위한 공동의 비전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해 한반도를 글로벌한 문제의 원천이 아니라, 새로운 진보적 국제 질서의 탄생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교수와 학생 등 참석자들이 참여하는 질의응답에서는 동아시아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 북한의 핵 위협 대처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일 과거사, 북핵 협상, 한중 관계 관련 논의 이어져”
존 아이켄베리 교수의 특강을 끝으로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철학과 허우성 교수는 “한반도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한·일 과거사 문제도 풀어야 한다. 일제 강점기의 피해에 대해서 한국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수십 년간 한·일의 과거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고 합의를 해야 한다. 일왕이 한국을 방문해서 어떤 상징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국제대학 정진영 교수의 질문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1990년대에는 북한의 핵 개발 금지를 위한 협상으로 ‘경제적 도움’을 내세웠다. 현재는 경제적 도움만으로는 협상이 어렵다”라며 앞으로는 어떤 협상안을 내야 하는지 물었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해결책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이제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상호 호혜적인 활동을 통해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고 대화를 통해 계산 착오가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계산 착오는 무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트위터 등 SNS 활용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현(평화복지대학원 유엔평화학과 17학번) 학생은 중·미 파트너 관계에 관해 물었다. 그는 “중국의 영향으로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TPP) 가입이 결정됐다. 북한 문제의 해결에서도 중국과 미국 중 하나의 나라를 파트너로 선정해서 진행해야 된다”라며 양국 중 어느 나라와 파트너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했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중국과 관계를 맺는 것은 필수부가결하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을 경제 파트너로 삼을 것인지, 안보 파트너로 삼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언을 하자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이 좋다. 중국을 선제적 경제 파트너로 삼고 안보는 협력자 정도로만 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라며 자유 민주주의의 미래, 언론의 미래 등을 언급하며 ”미래의 중국과 한국의 모습을 그려보라”라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홍석주(사학과 16학번) 학생은 “외국 교수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비전, 해결 방안 제시 등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역사학도로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조금이나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명사특강은 경희대가 학계와 지성사를 선도하는 세계적 명사를 초대해 인류사회의 더 큰 미래를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실천인을 연사로 초빙해 우리 사회와 인류문명의 새로운 안목,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특강을 구성하고 있다.

정민재(커뮤니케이션센터, ddubi17@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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