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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지속가능성, 남녀가 함께할 때 가능”

2018-06-11 교육
이리나 보코바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난 6월 4일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피스홀에서 ‘여성의 권한 강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리나 보코바 미원석좌교수, ‘여성의 권한 강화’ 주제로 특강
여성 권한 강화 위해 ‘여자를 위한 교육’과 남성의 동참 시급
“양성 평등 실현이 UN ‘지속가능개발목표’ 구현하는 길”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리천장’이 여전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여성의 고등교육 수준, 임금 수준, 고용지표, 이사회 참여 비율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지 오래다. 이와 관련해 이리나 보코바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은 “양성 평등과 여성의 권한 강화 문제는 앞으로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라며 “우리가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재능을 충분히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양성 평등 문제는 범사회적, 전 지구적 문제”
지난 6월 4일 국제캠퍼스 피스홀에서 ‘여성의 권한 강화(Women’s Empowerment)’를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보코바 교수는 “선진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는 여성의 역할 강화를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여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간주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코바 교수는 “양성 평등과 여성의 권한은 인권 문제이자 사회적 문제이고, 정의와도 관련된 문제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 평화, 안보와 연관된 문제이기도 하다”며 문제의 복합성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여성 인권과 인간 존엄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보코바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인류의 절반 ‘여성’을 위한 국제연합(UN)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보코바 교수에 따르면 UN은 1970년대부터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한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1975년부터 1995년까지 멕시코시티와 코펜하겐, 나이로비,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여성대회’와 1979년 제34차 UN총회에서 채택된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철폐에 관한 협약’이 대표적이다. 보코바 교수는 “이러한 UN의 노력은 세계적으로 여성의 권리에 주목하고, 여성 차별을 철폐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개발목표 다섯 번째가 ‘여성 권익 신장’
UN의 새천년개발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s, MDGs)와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새천년개발목표는 지난 2000년, 국제사회의 빈곤 퇴치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합의한 개발목표이며,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새천년개발목표의 후속으로 새천년개발목표의 성과와 한계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균형 있게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보코바 교수는 지속가능개발목표 중 다섯 번째 목표인 ‘양성 평등 달성 및 모든 여성과 여자아이들의 권익 신장’에 주목했다. ▲모든 곳에서 모든 여성과 여자아이들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 종식 ▲모든 여성과 여자아이들에 대한 공적·사적 영역에서의 모든 형태의 폭력 근절 ▲모든 의사결정 수준에서 여성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참여 및 리더십을 위한 평등한 기회 보장 등이 다섯 번째 목표의 골자다.

보코바 교수는 “이 목표는 여성에 대해 대단히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 계획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코바 교수는 “이전까지 양성평등에 대한 문제는 주로 여성이 남성에 저항하는 문제로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번영과 성장, 평화를 실현하는 범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모두의 노력을 촉구했다.

양성 평등 및 인류 발전 이루는 지름길이 ‘교육’
오늘날 세계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남녀 불평등을 해소하고, 여성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녀 차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UN에 의하면 지난해 여성 정치인의 비율은 국가수반 중 5.7%, 장관 중 18.2%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아 지난해 11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는 지구촌 남녀의 경제적 차별을 없애려면 앞으로 217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사례들을 언급한 보코바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거의 모든 사회에서 양성 불평등이 관측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여성의 문제를 넘어 사회 발전과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전 인류적인 심각한 위협이다”라고 우려하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수립과 개선의지를 촉구했다.

보코바 교수는 정치·경제적으로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 올라서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교육, 특히 여자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지역 여자아이들이 제대로 된 초등교육을 받았을 때 오는 사회적 이익을 제시하며 “여자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차별 없는 교육은 수학, 과학, 인문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인류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해야 한다”
특강 말미에 보코바 교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남녀 차별을 척결할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자행되는 불평등의 문제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이러한 문제는 과연 여성들만의 문제일까?”

보코바 교수가 제시하는 답은 명확했다. 남성과 여성이 사회적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는 것이다. 보코바 교수는 양성 불평등 문제에 남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양성 평등의 문제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 인류의 존립 측면에서 볼 때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이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해야만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남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강이 끝난 후 학생들로부터 질문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양성 평등과 여성의 권한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 페미니즘 등 용어 사용에 있어서 많은 논란이 있다”며 이에 대한 보코바 교수의 견해를 물었다.

보코바 교수는 “지난 2014년 9월, 영국의 여배우 엠마 왓슨이 UN에서 성평등 문제에 대해 연설했을 때도 많은 반발과 비판이 있었다. 이는 대화가 얼마나 어려운 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용어는 각 사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이다. 양성 평등과 여성의 권한 강화를 추구하는 의지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적극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남녀 불평등이 당연시되는 사회·문화적 관행을 근절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보코바 교수는 “문화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양성 평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수준 높은 교육 제공 등 통합적 조치가 이뤄진다면 분명히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보코바 교수는 인권과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성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만병통치약과 같은 접근방법은 없다. 우리는 더 많은 근거와 주장을 가져와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 보코바 교수 두 번째 강연 ‘Global Agenda and Future Happiness’ 기사는 곧 업데이트 됩니다.<편집자 주>

 한승훈(커뮤니케이션센터, aidenhan213@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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