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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과 디자인 융합, 창업에 성공

2018-07-02 교육
대학 4학년 때 ‘테이커스’를 창업한 박제영 동문. 그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복수전공을 적극 활용했다.

경희에서 ‘꿈’을 펼치다(1) 박제영 동문, 패션잡화 브랜드 ‘테이커스’ 창업
막연한 꿈 대학에서 구체화, 4학년 때 회사 차려…억대 매출 회사로 성장
“교양과 전공에서 배운 것 모두 창업과 경영에 큰 도움”

경희대학교가 ‘교육에서 학습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에 미래디자인 역량을 결합하고 전공교육을 사회진출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더 큰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독립연구’, ‘독립심화학습’, ‘전환21’ 등 학생이 과제를 설정하고 지도교수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교학상장’ 프로그램을 개설,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희교육을 통해 남다른 미래를 열어나가는 학생 및 동문을 찾아간다. 이번이 그 첫 번째다<편집자 주>.

“대학 입학 전에 막연히 꿈꾼 창업, 그 꿈은 대학에서 다양한 교양과 전공, 타 학과 전공을 자유롭게 수강하고, 창업동아리 활동과 창업보육센터 지원을 받으면서 구체화됐다. ‘테이커스’는 창업 비용 30만 원에서 시작했지만, 창업 1년 만에 매출 1억 원, 2년 차에 2억 4천만 원, 그리고 올해 5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경희대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다.”

박제영(산업경영공학과 10학번) 동문의 이야기다. 그는 고등학생 때 진로를 고민하면서 창업을 꿈꿨다. 그 꿈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에 합격했다. 목표가 확실했던 그는 교양수업은 창업 관련 과목을 집중해서 듣고, 창업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테이커스 홈페이지(www.takus.co.kr). 박제영, 권고운 동문은 2016년 대학 재학 시절 테이커스를 공동 창업했다.

공학적 시각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향 고민
박제영 동문이 대학에 입학한 2010년은 ‘전문성’이 보편화된 시기였지만, 창업 후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다양한 전공자와의 소통이라는 판단에 ‘융합’을 결심했다.

그가 선택한 융합 분야는 디자인. 당시 아이폰 열풍으로 디자인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제영 동문은 복수전공을 통해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의 전공수업을 수강했다.

그는 “처음에 디자인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디자인 전공 학생들처럼 스케치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학적 시각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향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창업 아이템인 가죽 제품에서도 공학적으로 접근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디자인을 살리되 재료를 최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개발, 원가를 크게 줄였다. 일반적으로 가죽 지갑 하나를 생산하는 데 15~20번의 공정을 거치는데, 테이커스 제품은 단 두 번으로 끝난다. 테이커스 공동대표인 권고운(산업디자인 09학번) 동문과의 협업 결과물이기도 하다.

마케팅 비용 없어서 예능 프로그램 활용
박제영 동문은 창업을 통해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그는 한국이 임신중절(낙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낙태율은 최상위, 피임실천율은 최하위라는 문제에 주목했다.

조사를 해보니 ‘피임용품을 휴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이유는 마땅히 넣고 다닐 공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박 동문은 사업성을 발견하고 4학년 때 피임용품 파우치를 제작해 창업했다.

문제는 세상에 없는 제품이라는 것이었다. 박 동문은 “수요가 있다고 확신했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처음 보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면서 “마케팅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제영 대표와 권고운 대표가 가진 창업 비용은 30만 원이 전부였다. 마케팅 비용이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받아줄 만한 예능 프로그램에 시제품을 보냈다. 그게 방송을 탔다. 이후 제품 주문이 이어졌다. 피임용품 파우치를 시작으로 지갑, 다이어리, 열쇠고리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테이커스 직원들과 국가근로장학생. 테이커스는 창업보육센터에서 공간, 재료비, 마케팅비, 국가근로장학생 등을 지원 받았다.

“목표가 분명해 포기하지 않았다”
초기 정착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제영, 권고운 두 공동대표는 제품을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판매한 후, 그 돈을 모아 가죽을 사고, 집기와 공구를 하나씩 장만하면서 지금의 회사를 일궈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박제영 동문은 “돈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목표가 분명했기에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이 큰 버팀목이 됐다. 창업보육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사정을 들은 한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에서 이미 임대료까지 지불한 공간을 선뜻 내줬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재료비, 마케팅비, 국가근로장학생 등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박제영 동문은 그간 받은 많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학생의 임대료를 내주고, 올해 창업보육센터 발전기금 300만 원을 기부했다. 박 동문은 “앞으로 기부를 더욱 늘려가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만을 시작으로 중화권 수출 계획
박제영 동문은 학교 수업과 실무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며 수업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전공교육 자체가 실무형으로 편성돼 있어 지금까지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전공수업이 창업의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경영공학과에서 사업 아이템의 경제성 분석, 수익률 분석 등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했고, 작업장을 효과적으로 배치 및 관리하는 물류 방법론,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익혔다.

또한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패턴과 규칙을 발견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용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창업계획서 작성법은 전공교육과 사회진출교육을 통해 익혔고, 창업동아리에서 숙련했다. 글쓰기 역량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글쓰기 수업에서 배웠다.

그는 “창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금 조달인데, 이를 위해 글만으로도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글쓰기 수업에서 배운 타인을 설득시키는 간결한 글쓰기 방법이 큰 도움이 됐다”며 “교양, 전공, 사회진출교육,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제영 동문은 테이커스 제품을 가죽에서 패브릭으로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가방, 신발, 모자, 시계, 팔찌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대만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화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 경희에서 ‘꿈’을 펼치다(2) 김인수 학생, 사다리차 배차 앱 ‘사다리쿡’ 창업 기사는 곧 업데이트 됩니다<편집자 주>.

오은경(커뮤니케이션센터, oek8524@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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