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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학교, 21세기 학생… 교육의 미래는’

2018-07-05 교육
초청 강연에서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성역량과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 초청 강연 및 토론회
공감력과 협동심, 창의적 융합능력이 교육의 미래 열어나갈 것
“대학이 씽크 탱크, 미디어 허브 등으로 변모할 수도 있어”

지난 6월 27일(수) 서울캠퍼스 청운관 B117에서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인성교육연구소 소장) 초청 강연이 개최됐다. ‘19세기 학교, 21세기 학생…교육의 미래는’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강연에서 윤 기자는 “스펙이나 성적보다 협동, 배려, 공감 등의 인성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혁명’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윤석만 기자의 강연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점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알파고는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한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이 곧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 특이점)’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알파고와 인간은 스스로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방식이 다르다. 알파고는 질문을 받았을 때 스스로의 데이터를 모두 확인한 후 ‘모름’의 결과를 도출하지만, 인간은 직관적으로 모름을 깨닫는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결정적 차이는 ‘씽킹’
윤석만 기자는 ‘씽킹(thingking)’이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씽킹의 중심은 ‘인성역량’과 ‘창의성’이다. 인성역량은 공동체와 협업해 사회를 구성하는 능력이다. 창의성은 예술적 의미의 창의성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무언가를 연결하는 융복합 능력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한 지식이 아니라 경험적 지식이다. 과거의 우리가 더 ‘똑똑해지기(smart)’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부터는 ‘휴머니티(humanity)’를 가진 씽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른바 ‘휴마트씽킹(Humart Thinking)’이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도 변하고 있다. 예컨대 구글이 원하는 인재는 단순히 머리가 좋고 스펙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문제해결력을 갖춘 사람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인성이 좋은 사람은 단순히 타인의 이야기를 수용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독립적이고 자존감이 높으며 자기주장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학생 스스로 꿈을 갖도록 하는 교육 절실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한국의 교육은 과목 중심적이다.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교과는 사회생활에 필요가 있는 지식이 아니라 죽은 지식이다. 여기에 입시를 위한 경쟁 체제로 인해 교육의 실효성은 더 떨어졌다.

윤석만 기자는 “교육의 미래를 위해 대학이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기자는 “교육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지 못한다면 우리의 대학도 곧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대학의 위상과 역할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강연은 대학 교육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강조로 마무리됐다. 윤 기자는 “트로이는 처음에 신화였지만, 탐험가 하인리히 슐리만의 도전에 의해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그의 마지막 꿈은 ‘아틀란티스’를 찾는 것이었다”라며 “미래 인재들이 각자의 아틀란티스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이 뒷받침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성열관 교육대학원장은 “구성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구성원 스스로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가져야
윤석만 기자의 특강에 이어 ‘미래의 인류, 미래의 대학: 대학행정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윤 기자와 성열관 교육대학원장, 안병진 교육대학원 교수, 정진봉 총무관리처장이 참여했다.

성열관 원장은 고등교육의 혁신을 다룬 <대학의 영혼>(파커 J. 파머 외 공저)을 예로 들며 융복합과 통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 원장은 “학교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학생, 교수, 직원의 정체성 변화”라며 이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가치의 정당성을 구성원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원장은 변화의 뒤에 자리 잡은 실패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는 “경희대를 넘어, 한국과 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 교육을 구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병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해외 대학 사례를 소개했다. 안 교수는 “해외 유수의 대학 총장들이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고등교육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학이 씽크탱크나 미디어 허브 등으로 변화할 수 있어”
안병진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가 블록체인을 학교 행정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라며 “리서치 허브, 미디어 허브, 클러스터, 씽크탱크 등 미래대학의 형태와 역할은 다양하게 열려 있다”라고 전망했다.

정진봉 처장은 대학 행정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봤다. 정 처장은 “구성원 간의 평등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행정의 변화를 위해 ‘대부처주의’를 제안했다. 현재 세분화된 부서들을 큰 단위로 묶고 부서 내 협업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미래시대의 대학은 씽크탱크, 미디어, 클러스터 등 어떤 형태로 변화될지 알 수 없다. 윤석만 기자는 “경희대가 스타트업의 산실이 돼 도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청중석에서 나온 질의는 실행 가능성과 구체적 사례로 모아졌다.

윤석만 기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무학과 무전공(無學科 無專攻)’을 예로 들었다. DGIST는 지난 2016년 전 학년 무학과 단일학부인 ‘융복합 학사’ 과정을 시행해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문 간 경계를 무너뜨린 사례다. 윤 기자는 “학교의 규모의 차이가 있어 경희대와 같은 종합대학에서 당장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DGIST가 주는 시사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기자는 “경희대가 갖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스타트업 조직이 나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정민재(커뮤니케이션센터, ddubi17@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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