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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소통으로 만드는 ‘살아있는 강의실’

2021-03-29 교육

2020 경희 Fellow(교육)에 선정된 박승준 교수는 참여와 소통을 강조한다. ‘교수 대 학생’ 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갈 때 교육의 효과가 상승한다고 언급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2020 경희 Fellow(3) 교육 부문 수상자 의예과 박승준 교수 인터뷰
전공 강의 ‘명쾌한 지식 전달’, 교양 강의 ‘참여도 높여 과학을 친숙하게’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 학생들 용기 내 생활했으면”

2020 경희 Fellow(교육) 수상자가 선정됐다. 원자력공학과 장윤석 교수, 정치외교학과 정종필 교수, 의예과 박승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경희대학교는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017년도부터 경희 Fellow(교육) 제도를 운영하며, 교육 실적이 탁월한 교원을 선정해 시상 및 포상하고 그 사례를 구성원과 공유하고 있다.

2020 경희 Fellow(교육) 수상자 중 마지막으로 박승준 교수를 만났다. 교수자를 ‘학습자 곁의 안내자’라 지칭하는 그를 만나 교육 철학과 강의 노하우를 들었다.<편집자 주>

단순히 학점을 채우는 수업이 아닌 평생 가져갈 진정한 배움을 얻은 인생 수업, 나를 조금씩 ‘잘’ 살아가게 해준 강의, 공부를 더 하고 싶게 만든 강의, 나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준 과목, 교수님께서 열심히 준비했다는 게 느껴지는 수업……

박승준 교수가 이끄는 강의의 수식어는 이처럼 다양하다. 경희 Fellow(교육) 선정 소식에 박승준 교수는 “영광이다. 더욱 열심히 학생 교육에 힘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준 교수는 ‘참여와 소통’을 교육의 키워드로 꼽았다. 강의실에서 교수자의 목소리만 들린다면, 즉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데 그친다면 그 강의실은 살아있는 강의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생각할 수 있게 유도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교수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강의실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무리 재미있게 강의해도 학생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박승준 교수는 토론, 질문, 퀴즈 등 강의 참여도를 올리고 집중력을 유지할 만한 장치를 곳곳에 마련해둔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의견을 발표하게 된다. 이렇게 참여도가 올라가면 소통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전공, 교양 강의 불문하고 중요한 것은 ‘강의 콘텐츠’
박승준 교수는 의과대학에서 약리학을,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비만의 사회학, 빅뱅에서 문명까지를 강의하고 있다. 강의법을 묻자 박 교수는 “전공과 교양은 성격이 달라 강의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약리학은 의과대학, 간호과학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의다. 박승준 교수는 “약리학 강의 내용은 굉장히 고도로 분화된 전문 지식으로, 학생들이 약물의 중요한 작용, 임상 응용 등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강의록이나 자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어려운 개념을 명쾌하게 풀어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강의 중간 퀴즈와 강의 전후 문제 풀이를 통해 실질적인 학습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비만의 사회학은 현대인이 비만에 취약해진 다양한 요인을 공부하는 게 핵심이다. 박승준 교수는 “학생들이 몰랐던 사항을 중점적으로 전달하고, 의견 발표나 토론을 유도해 참여도를 높인다”라고 언급했다. 필수교과인 빅뱅에서 문명까지를 어려워하는 학생도 많다. 박 교수는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부담을 줄이고 과학을 조금이라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교양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이다. 빅뱅에서 문명까지를 배우며 이러한 지혜를 얻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공 강의와 달리 교양은 다양한 학과에서 다양한 목적을 가진 학생들이 수강해 처음에는 많이 긴장하기도 했다는 박승준 교수는 “그래도 역시 중요한 건 강의 콘텐츠고, 흥미 있는 콘텐츠면 학생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 참여도도 올라가고, 참여를 북돋아 주면 소통도 잘 된다. 인간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라고 노하우를 언급했다.

비만의 사회학 수강생들은 삶의 변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박승준 교수의 보람도 크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강의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교재 <비만의 사회학> 집필, 배움이 생활로 이어지는 강의
그래서 박승준 교수는 강의 시간에 혹은 강의 전후에 학생들에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표명한다. 박 교수는 “교수 대 학생 이전에 사람 대 사람이다.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소통하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라며 “강의력을 키우고 명쾌하게 이론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으로 다가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만의 사회학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승준 교수는 올해 2월 <비만의 사회학>(청아출판사, 2021) 교재를 집필했다. 박 교수는 “2016년 강의를 개설하고 강의록을 제공해왔는데, 학생들이 교재가 있으면 좀 더 효율적으로, 의미 있게 공부할 것 같다며 교재 발간을 요청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준비해 올해 2월 책을 냈다. 흐뭇하다”라고 언급했다.

<비만의 사회학>의 부제는 ‘왜 우리는 쉽게 살이 찔까?’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데, 박승준 교수는 꼭 그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박 교수는 “호르몬을 전공했는데, 연구를 진행하며 비만과 관련된 식욕 조절물질에 관심이 생겼고, 관련 연구를 수행해왔다. 우연히 사회적 비만 관련 기사를 발견했는데, 사회가 우리를 비만으로 몰아넣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보게 된 책이 <강요된 비만>이었고, 의학에서 범위를 넓혀 공부하게 됐다.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라고 비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비만의 사회학에서는 치열한 토론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스포츠 스타의 아이스크림 광고 출연에 대한 찬반 토론, 현대 육류 생산 방식의 문제점 등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를 다룬다. 박승준 교수는 “현대 육류 생산 방식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점을 공유하고 동물과 인간이 모두 행복해질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보기도 한다”라며 “학생들이 굉장히 재밌어하고 이러한 배움이 실생활로 이어지는 경우도 본다. 탄산음료의 위험성을 인식하게 된 학생, 비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됐다는 학생, 살면서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었다는 학생 등 이런 친구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라고 언급했다.

“학생들이 만족하는 강의는 교수자의 충실한 준비에서 나온다”
박승준 교수에게도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의 환경이 바뀌며 학생들을 직접 만날 수 없으니 학생들과 직접 만나 토론하던 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지 느낀다”라며 “지난해에는 혼란스럽고 적응도 안 됐는데, 올해는 많이 나아졌다. 사실 대면 강의, 비대면 강의는 강의 원칙상 큰 차이가 없다. 학생들에게 참여와 소통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는 게 교수자가 할 일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알려 주는 여러 유용한 정보를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 이는 책 <꾸뻬 씨의 행복 이야기>에 나오는 문구로 박승준 교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말이다. 박 교수는 “현재 행복하길 선택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사는 게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학생들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조금 더 용기 내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승준 교수는 비만을 유도하는 사회적 요인에 대해 좀 더 깊게 연구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현대인이 왜 비만에 취약해졌는지, 무엇이 어떻게 변해서 쉽게 뚱뚱해지는지, 이런 분야의 연구를 이어나가 사회적 비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강의’를 향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 교수는 “내용이 좋은 강의, 새로운 방법의 강의, 창의적인 강의를 위한 교수자의 노력이 수반될 때 학생들이 만족하는 강의가 탄생한다. 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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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기사 보기
2020 경희 Fellow(1) 교육 부문 수상자 원자력공학과 장윤석 교수
2020 경희 Fellow(2) 교육 부문 수상자 정치외교학과 정종필 교수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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