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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면 낫다, 함께 성장하는 약학대학 스타트업

2021-09-01 교류/실천

약학대학 한약학과 18학번 김민정, 김진옥 학생과 약과학과 18학번 안가미 학생이 각각 창업한 기업이 다양한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같은 학번 동기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사업 아이템을 잡아 창업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정, 안가미, 김진옥 학생.

약학대학 김민정, 김진옥, 안가미 학생 창업 사례
랑화, 캘시, 엠비 아이템과 성과 공유하며 사업 고도화

약학대학 학생 사이에는 한 그룹이 화제다. 한약학과 18학번 동기인 김진옥, 김민정 학생과 약과학과 안가미 학생이 그들인데, 각자 창업에 성공하며 다양한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들의 소식이 전해지며 약학대학 학생 사이에 창업 붐이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김진옥 학생의 ‘랑화(郞花)’, 김민정 학생의 ‘캘시(Calthy)’, 안가미 학생의 ‘엠비(Ambi)’가 그들의 결과물이다. 랑화는 한방 이너뷰티 제품을 만들고, 캘시는 반려묘의 건강 보조제를 만든다. 엠비는 천연물을 이용한 질 세정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방 이너뷰티 제품 제작하는 ‘랑화’
창업은 김진옥 학생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김진옥 학생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뉴질랜드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 학원을 운영하다 원격대학의 무역학과와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후에 경희대 약학대학에 입학해 재학 중일 정도이다. 김진옥 학생은 “한약의 효능을 공부하면서 이런 효과를 해외에 알리고 싶어졌다”라며 “평소에도 다양한 도전을 좋아하는데 창업도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시도했다”라고 창업의 시작을 설명했다.

랑화의 아이템은 ‘꿈도전장학’에서 선정했다. 베트남을 방문해 한약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후에는 ‘KHU Valley Program(이하 KVP)’에 참여해 아이템을 고도화했다. 3기부터 5기까지 3회 참여해 3기에서는 우수상을 5기에는 대상을 받았다. 이후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해 현재 캠퍼스타운사업단의 홍릉 바이오·의료창업센터에 입주했다.

랑화는 이너뷰티 건강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다. 콜라겐 분해를 억제해 여성의 근 손실과 노화를 방지하는 기능성 프로틴 식품을 개발했다. 주름 억제를 위해 콜라겐을 먹는 사람이 많지만, 이미 생긴 주름을 억제하기보다 애초에 콜라겐 분해를 막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했다. 김진옥 학생은 “콜라겐 분해를 막는 약재를 찾기 위해 강의 교재와 논문, 관련 특허에 천착했고 이를 통해 실험도 진행했다”라며 랑화의 설립 과정을 설명했다.

반려묘 한방 건강 보조제 전문 기업, 캘시
캘시의 창업은 일상에서 시작했다. 김민정 학생은 김진옥 학생이 키우는 고양이가 변비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템을 떠올렸다. 한약 중 증액탕이라는 장액 분비를 돕는 약이 있는데 이를 활용했다. 동물병원에서 변비를 치료할 때는 사람의 약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먹으면 몸에 있는 수분을 끌어다 배출하게 돕는 약이다. 김민정 학생은 “변비는 장운동이 둔화돼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증액탕의 성분과 함께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물질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라며 캘시의 제품을 설명했다.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캘시의 목표는 ‘반려묘 한방 건강 보조제’ 전문 기업이다. 실험으로 입증한 물질들을 이미 선별했다. 그 첫 제품이 변비 보조제이다.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 없고 수요가 많은 점을 반영했다. 김민정 학생은 “<동의보감>과 같은 기본 한의서의 처방을 기본으로 약재의 효능을 고려해 사용하거나 개선된 효능을 데이터로 입증할 생각이다. 여기에 기호도를 높이거나 편의성 개선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보조제 라인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캘시의 계획을 소개했다.

여성 질환 전문 스타트업 목표의 엠비
엠비의 안가미 학생은 질 세정제를 개발하고 있다. 질염은 흔한 여성 질환으로 이미 시판되는 제품이 많다. 처음에는 시장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판되는 제품들을 자세히 분석하니 취약점이 보였다. 안가미 학생은 “정제수로 이뤄진 제품이 많았다. 세척만 되지 질염에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쉽게 노출되는 질병인데 그에 대한 대책이 별로 없다고 느껴졌다”라며 아이템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안가미 학생은 천연물을 활용했다. 특허와 논문을 뒤지며 대상 물질을 찾았다. 안가미 학생은 “특허와 관련돼 지금은 정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효능이 있는 물질을 찾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질염을 방지하기도 하고 자궁경부암 성장 억제 효과도 있음을 확인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질 세정제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 여성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을 만들고, 여성 질환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되는 게 목표다. 안가미 학생은 “인구의 절반은 여자인데 의약품은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만을 기준으로 승인을 하면 신체적 차이나 호르몬 차이 등이 반영된 제품이 나올 수 없다”라며 “여성의 관점에서 의약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연구해보니 가능성도 보여 여성 건강에 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우연히 만나 친해진 서로 다른 배경의 세 학생은 서로의 관심사를 살려 창업했다. 창업 과정에서 서로 얻은 정보를 공유했다. 약학대학 교수진의 도움과 캠퍼스타운사업단, LINC+ 사업단 등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업을 구체화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세 학생 모두 각자의 아이디어로 창업으로 나아가
세 학생은 우연한 기회에 만났다. 김민정 학생은 “타 대학의 독어독문을 전공하고 마케팅 전문 기업에서 9년 정도 일을 했다. 전문적 지식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보니 경영지도사로 바로 활동할 수 없었다. 바로 일할 수 없으면 직업을 하나 더 갖자는 생각으로 약학대학에 진학했다”라며 “입학할 때가 40살이었는데 입학하고 보니 동갑인 친구가 있었다.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가까워졌다”라며 김진옥 학생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같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며 서로의 경험도 공유했다. 김진옥 학생이 랑화를 창업하며 김민정 학생이 도울 부분도 생겼다. 사업계획을 세울 때 김민정 학생이 돕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랑화의 시작을 보며 김민정 학생은 캘시의 아이템을 이야기했고 고양이를 기르던 김진옥 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언을 주며 아이템을 발전시켰다.

안가미 학생은 연구자의 특성을 가진 학생이었다. 2학년이 되며 학부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꿈꿨다. 여성 질환 분야의 전문 연구자가 목표였다. 그러던 와중 김진옥 학생을 만났고, 평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질 세정제에 대한 고민을 터놨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연구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고 지금도 연구에 도움을 받고 있다.

다양한 사업 선정, 창업 과정에 교수진과 대학 프로그램의 지원 큰 도움
세 학생의 기업은 각기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랑화는 ‘홍릉 강소특구’ 사업에 서류 합격을 했고, 이화여대가 주관하는 ‘실험실창업탐색’ 사업과 충청북도와 여성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등에 선정됐다. 캘시는 랑화와 동일하게 이화여대의 실험실창업탐색 사업에 선정됐고, 충청남도의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앰비는 홍릉 강소특구 사업에 서류합격했고, 여성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한 그룹의 학생들이 창업을 추진해 성공하고 사업에도 선정된 데에는 단과대학 교수진의 도움도 컸다. 안가미 학생은 “최정혜 교수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랑화와 캘시도 그렇지만 실험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민정 학생은 “약학대학 이영주 교수님께서 보유하신 장운동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셨다. 캘시의 기반이었고 교수님의 조언을 받으면서 아이템을 계속해서 성장시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옥 학생은 “교수님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첫 특허 출원은 최정혜 교수님의 도움을 받았고, 피부생명공학센터 방면호 연구교수님도 원료 추출을 도와주셨다. 캠퍼스타운사업단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에 큰 도움을 주셨다. 창업이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작업이라고 느끼게 됐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창업을 성공한 대부분의 학생은 도전의 의미를 강조한다. 하지만 김진옥, 김민정 학생은 조금 다른 생각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진옥 학생은 “대학에 입학하며 ‘뭐든지 도전하자’는 생각을 했다. 동생인 동기들에게도 주저하지 말고 하라는 식으로 조언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라며 “창업을 하면서 느꼈지만, 조금은 디딜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정 학생은 “다른 사람이 도전하면 그 모습을 보면서 끌려가는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의 것에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면 도전하는 것도 맞다”라며 “취업을 못 해 대학원을 가거나 창업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의지를 갖고 창업에 나서야 한다. 인생은 길고 방향성을 천천히 찾아 나가면 더 좋겠다”라고 말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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