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옷’에 ‘기도’를 담아 창업에 성공

2018-11-22 교육

박인준 의상학과 학생이 패션 레이블 ‘애프터 프레이(After Pray)’를 런칭했다.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향한 그의 꾸준한 노력에 경희꿈도전장학금이 힘을 실어주었고, 독립연구가 깊이를 더해주었다. 사진제공 <애프터 프레이(After Pray)>

경희에서 ‘꿈’을 펼치다(3) 박인준 의상학과 학생, 패션 레이블 ‘애프터 프레이’ 런칭
꿈도전장학금으로 2019 S/S 시즌 컬렉션 준비, ‘서바이벌패션K’ 우승으로 이어져
“독립연구도 큰 도움... 파리에서 패션쇼 열고 싶다”

경희대학교가 ‘교육에서 학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에 미래디자인 역량을 결합하고 전공교육을 사회진출 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더 큰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독립연구’, ‘독립심화학습’, ‘전환21’, ‘경희꿈도전장학’ 등 학생이 과제를 설정하고 지도교수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교학상장’ 프로그램을 개설,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희교육을 통해 남다른 미래를 열어나가는 학생 및 동문을 만난다. 이번이 그 세 번째다. <편집자 주>

중학교 때 일본여행을 가게 됐다.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옷들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그렇게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고, 경희대학교 의상학과에 입학했다.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은 막연하고 막막했다.

군 입대가 전환점이었다. 군 복무 중 ‘디자인 노트’를 채워나가며 자신만의 디자인 방식을 익혀나갔다. 함께할 동료 조성빈도 만났다. “노트 6권을 꽉 채우고 보니 나만의 디자인으로 옷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박인준(의상학과 12학번) 학생이 패션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다.

박인준 학생은 조성빈과 함께 2014년 6월 패션 레이블 ‘애프터 프레이(AFTER PRAY)’를 만들었다. 직접 디자인, 패턴, 가봉까지 했지만, 컬렉션 준비에는 만만치 않은 돈이 필요했다. 카페, 영화관, 옷가게 아르바이트부터부터 인형 탈, 텔레마케터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비용을 마련했다. 성적 우수 장학금도 의류 제작비용으로 썼다.

박인준 학생을 의류패턴실이 모여 있는 신사동에서 만났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재밌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답하며 밝게 웃었다.

온라인 사이트 오픈, W컨셉 등 대형 편집숍 5곳 입점
꾸준한 노력에 힘을 실어준 건 ‘경희꿈도전장학금’이다. 박인준 학생은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꿈도전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다. 그것을 기반으로 애프터 프레이를 정식 런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7학년도 2학기에 꿈도전장학금 400만원을 받았고, 이는 애프터 프레이의 2019 S/S 시즌 준비에 쓰였다.

박인준 학생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주어진 기간 동안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유영선 의상학과 교수와 꾸준히 상담하며, 디자인 스케치와 콘셉트 연구를 수행했다. 선택한 디자인으로 패턴 작업과 샘플링 작업을 진행했다. 바지, 티셔츠, 수트케이스, 후드티셔츠, 맨투맨 등은 직접 제작했고, 난이도가 높은 코트, 재킷은 샘플제작업체에 의뢰했다.

새로운 방향도 정했다. 2019 S/S 시즌부터 공식 런칭하고,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 이에 따라 사업자등록, 상표등록, 라벨 제작, 통신판매업 신고 등도 수행했다. 23벌의 옷을 완성해 룩북을 만들고, 애프터 프레이 온라인 사이트(http://www.afterpray.com)를 오픈했다. 판매가 결정된 옷은 메인 생산을 진행했다. 판매를 위해 W컨셉, 29CM, 위즈위드, 무신사, 러드 등 대형 편집숍 5곳에 입점했다.

이를 토대로 애프터 프레이는 지난 9월 서울디자인재단, 두타몰, 동대문미래재단,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8 서바이벌 패션 K’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부터 “현대 기성남성복에 이색적인 전환을 시도하면서도 대중성과 독창성, 완성도까지 모두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상 수상으로 두타몰 매장 1년 무상 운영, 창업지원금 3,000만원을 비롯해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기회, 서울패션위크 GN패션쇼 참가자격 획득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됐다.

‘애프터 프레이’는 지난 9월 서울디자인재단, 두타몰, 동대문미래재단,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8 서바이벌 패션 K’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TOP12에 오른 애프터 프레이의 작품. 사진제공 <서바이벌 패션 K 홈페이지>

의류패턴, 가봉, 봉제까지 직접 작업, 졸업 작품 패션쇼에서 최우수상 수상
애프터 프레이는 ‘기도 후에’라는 의미다. 박인준 학생은 “기도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인류가 더 나은 삶을 향해 평생 동안 해온 것”이라며 “사람들이 애프터 프레이의 옷을 입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애프터 프레이가 있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박인준 학생은 의경 복무 중 만난 조성빈과 애프터 프레이라는 이름을 짓고, 작은 작업부터 해나갔다. 맨투맨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고, 매킨토시 코트를 재해석하는 작업, 버려진 옷과 가구를 활용한 디자인 등 프로젝트 성격의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전역 후 동료 조성빈은 에스모드 파리(ESMOD Paris)에서 공부를 이어나가고, 박인준 학생은 학교를 다니며 실무 패턴실에서 의류패턴 기술을 배웠다. 디자인한 옷의 패턴을 직접 떠서 총 8세트의 옷을 준비해 룩북을 촬영하고, 영상을 만들었다. 이는 영국 <PAUSE> 매거진, 미국 <Duex Hommes> 매거진과 한국의 아도니스 프로젝트에 게재됐다.

2017년에는 졸업패션쇼와 동시에 개인작업을 진행했으며, 졸업패션쇼를 위한 옷들은 전부 직접 봉제했다. 그 결과 경희대학교 졸업 작품 패션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인준 학생은 졸업 작품과 추가로 작업한 옷을 갖고 파리로 갔다. 촬영을 위해서는 모델을 구해야 했는데, 인스타그램으로 랑방, 디올 등 유명 브랜드 무대에 서는 모델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그들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매우 적은 모델료를 받고 화보 촬영을 해주었다.

‘독립연구’하며 실무적인 부분 배웠다
여러 번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박인준 학생은 “의상학과 강의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강의 외에도 교수님들로부터 졸업 후 진로라든지, 실무적인 부분까지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경희꿈도전장학기간뿐 아니라 학부 생활 내내 애정을 갖고 가르침을 주신 유영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인준 학생은 2017학년도 2학기에 감선주 의상학과 교수와 ‘남성 바디 분석, 남성 패턴 연구’를 주제로 독립연구도 수행했다. 그는 “감선주 교수님과 독립연구를 진행하며 실무적인 부분을 심도 깊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독립연구가 많은 도움이 됐다. 다른 학생들도 관심 있는 주제로 독립연구를 수행하면서 향후 진로 계획에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인준 학생에겐 감사한 사람이 많다. 그는 “2년 동안 배웠던 이카루스 패턴실 이현호 실장님, 지금 작업실이 있는 청오샘플 옹수경 선생님께 신세를 많이 졌다. 같이 하는 친구 조성빈과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며 “우선 애프터 프레이에서 만든 옷을 열심히 팔 계획이다. 이후 파리에서 쇼를 열고 싶다.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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