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세계가 주목한 달 과학자

2019-08-09 연구/산학

심채경 응용과학대학 학술연구교수가 최근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발표한 ‘미래 달 연구를 이끌 차세대 젊은 과학자 5인’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심채경 학술연구교수, <네이처> 주관 ‘미래 달 연구를 이끌 차세대 과학자’로 뽑혀
“대한민국 우주 연구 발전에 힘 보태고, 우주 강국과 우리의 격차 줄이는 것이 목표”

지난 7월 20일(토)은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를 기념해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미래 달 연구를 이끌 차세대 젊은 과학자 5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중국, 인도 등 우주 강국으로 손꼽히는 나라에서 유망한 과학자들이 뽑힌 가운데 국내의 한 연구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응용과학대학 우주과학과 심채경 학술연구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심 교수는 “개인적인 영광보다 달 연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달 탐사를 이끌어갈 나라 중 하나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선정은 국내 모든 행성과학 연구자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다. 비록 이번에는 인터뷰만 실렸지만, 다음에는 연구논문으로 네이처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천체 표면의 우주 풍화, 편광관측 분야 전문가인 ‘토양 탐정’
토양 탐정(Soil Sleuth). 네이처가 각국의 유망한 과학자를 소개하며 심채경 교수에게 붙인 수식어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행성 과학 분야 연구자로 2014년부터 달 연구를 시작한 심 교수는 지난 2017년, 달 표면에서 일어나는 우주 풍화의 주원인이 ‘태양풍’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 학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달 표면의 밝기가 철 함유량과 연관 있으며, 우주 풍화로 함유량이 바뀌면 색과 밝기 또한 변한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정부의 달 탐사 프로젝트의 일환인 한국형 시험용 달 궤도선(KPLO)에 탑재될 편광 카메라 ‘폴캠(PolCam)’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편광 카메라는 달 표면에서 태양광이 어떻게 반사되는지를 측정하는 장비로, 일반대학원 우주탐사학과 김성수 교수도 함께하고 있다.

심 교수는 “달의 편광관측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일이다. 이 관측으로 달 표면 입자의 크기와 구조, 특성 등을 파악하면 향후 달 연구와 탐사선 착륙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게 될 데이터와 연구성과를 국내외 많은 연구자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심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리서치펠로우 과제로 ‘크레이터를 이용한 태양풍과 미소유성체의 우주 풍화 기여도 연구’도 수행 중이다. 지난 6월부터는 창의·도전기반지원연구과제에 선정돼 ‘MESSENGER 탐사선 관측자료를 활용한 수성 표면의 우주 풍화 특성 연구’를 진행하며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연구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심채경 학술연구교수는 달에 있는 크레이터의 내벽을 연구해 태양풍 입자가 달 표면의 풍화를 일으키는 주된 물질임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그림은 지구 자기장에 따른 태양풍 영향의 차이로 달 크레이터 동-서쪽 내벽의 색·밝기 차이가 나타남을 설명한 것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최적화된 연구환경이 경희대의 장점
중학생 시절만 해도 지금의 길을 걸어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심 교수에게 우주의 매력을 소개해 준 사람은 천문학자가 목표였던 같은 반 친구였다.

“당시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찍은 천체 사진이 잡지 등에 많이 실리던 때였다. 그저 신기하고 예쁘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그걸 보더니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까지 해주더라”라고 밝힌 심 교수는 “그 친구 덕에 천문학에 관심이 생기고. 경희대 우주과학과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입학 첫날 학교에서 그 친구를 다시 만났다. 그가 바로 경희대 글로벌인문융합연구센터의 전명원 교수다.

심 교수는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경희대에서 이수하고, 학술연구교수로서 경희대에 몸담고 있다. 햇수로만 19년째. 인생의 절반을 경희대에서 보낸 셈이다. 그는 “도중에 다른 기관으로 옮겨갈 기회도 여럿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희대를 선택했다”라며, 그 이유로 대학이 주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최적화된 연구환경을 꼽았다.

심 교수는 “내가 느끼는 경희대는 연구 활동을 장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을 연구하던 내가 달로 연구 분야를 옮길 수 있었던 것도 다 이런 분위기 덕이었다. 학교에 있으면서 우수한 교수님, 대학원생과 의견을 나누고,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좋았다. 경희대는 나에게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독자적 연구 역량 구축에 힘 보탤 것
타이탄을 연구하던 석·박사 시절, 심 교수는 우주 강국과 우리의 격차를 실감했다. 그가 국산 망원경으로 점 크기로 보이는 타이탄을 관찰할 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타이탄 위성 지도를 그리고 있었던 것. 논문을 준비할 때마다 해외자료에 의존해야 하고,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연구 분야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심 교수의 목표는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우주 연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우주 강국에 뒤처진 학문적 거리를 줄여나가는 것. “오늘날 선진국이라 부르는 나라의 기술 발전 이면에는 우주 연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 그는 “무엇보다 그동안 외국에서 연구자료를 받을 때마다 마음의 빚을 진 느낌이었는데,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다른 나라에 우리가 생산한 자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채경 학술연구교수 프로필>

경희대 응용과학대학 우주과학과 학술연구교수. 우주과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일반대학원 우주탐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7월 현재 SCI급 연구논문 16편(주저자 6편), SCIE급 연구논문 2편(주저자 1편)을 발표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Asymmetric space weathering on lunar crater walls>, <The two-micron spectral characteristics of the Titanian haze derived from Cassini/VIMS solar occultation spectra> 등이 있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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