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선종호 우주과학과 교수, 근정포장 수상

2020-01-20 연구/산학

우주과학과 선종호 교수가 기상 및 우주기상 관측용 위성인 천리안 2A호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의 근정포장을 받았다. 선종호 교수는 천리안 2A호 위성의 우주기상탑재체를 개발했으며, 이는 선진국 수준의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천리안 2A호 우주기상탑재체 개발, 국가로부터 우수성 인정받아
“동료 교수와 실험실 연구원, 학과와 대학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관측 정보 기반으로 유럽항공우주국 등과 학문적 교류 및 국제협력 지속

우주과학과 선종호 교수가 한반도 기상과 우주기상 예보에 활용되고 있는 천리안 2A호 위성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의 근정포장을 받았다. 시상은 지난 12월 20일 2019년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및 우주개발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진행됐다. 우주개발 유공 포상 수상자는 훈장 1명, 포장 3명, 대통령 표창 8명, 국무총리 표창 12명 등 총 24명이었다.

천리안 2A호에는 기상탑재체와 우주기상탑재체가 실려 있어 비, 눈, 미세먼지, 황사, 화산재 등 한반도의 다양한 기상과 인공위성의 작동을 방해하는 태양 흑점 폭발이나 지자기(지구 자기장) 폭풍 등 우주기상을 관측한다. 우주기상탑재체를 경희대가 개발했다.

천리안 2A호는 2018년 12월 5일 발사 이후 궤도상시험 수행을 거쳐 지난해 7월 25일부터 정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상청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운영을 맡아 향후 10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기상 관측 정보, 우주의 물리적 변화가 위성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 연구하는 데 활용
Q. 선진국 수준의 우주기상탑재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우주기상 관측 분야에서 위상을 제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받으셨다. 소감이 어떤가?
우주과학과 교수님과 실험실의 석·박사급 연구원 등 20명 이상이 참여해 천리안 2A호 개발사업의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요구한 사양을 뛰어넘는 우주기상탑재체를 만들었다. 국가가 그 우수성을 인정해 근정포장을 준 것이다. 우리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쁘다.

처음에는 우주기상탑재체 개발이 5년 넘게 걸리는 일이었고,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포함된 대규모 사업을 학교에서 시도한 적이 없어서 걱정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도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기쁘게 생각한다. 동료 교수님과 실험실 연구원, 학과와 대학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다.

Q. 우주기상탑재체가 관측한 우주기상 정보는 어떻게 활용되나?
우주기상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는 경우는 태양 흑점 폭발, 지자기 폭풍과 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때다. 이 현상은 인공위성은 물론 지구에 영향을 준다. 통신 및 GPS 장애, 고위도(극항로)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의 우주 방사선 노출, 대규모 정전 등 인간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지상에서 태풍을 예보하고, 대비하는 것과 같은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기상청은 우주기상에 따른 각종 재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우주기상 예·특보를 발표해 인공위성과 극항로 운항 항공기, GPS 등에 미치는 영향성을 알려준다. 우주기상탑재체의 관측 정보는 여기에 활용된다. 이외에 학문적 가치도 있다. 천리안 2A호는 적도 상공 약 3만 6,000km 고도에서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를 도는 정지궤도위성인데, 우주기상탑재체가 관측한 정보는 우주공간의 물리적 변화가 정지궤도위성과 지구의 기상현상 및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우주기상 관측 정보는 인터넷에 공시해 전 세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지금은 태양 활동이 조용한 시기지만, 2~3년 후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는 극대기에 접어들면 우주기상탑재체가 관측한 정보의 활용성이 높아질 것이다. 다양한 자료가 얻어지면 우주과학 연구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천리안 2A호 위성의 상상도. 천리안 2A호에는 기상탑재체와 우주기상탑재체가 실려 있어 한반도의 기상과 우주기상을 관측한다. 우주기상탑재체를 경희대가 개발했다. 사진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제협력으로 우수한 장치 개발뿐 아니라, 교육 효과도 거뒀다”
Q. 우주기상탑재체를 유럽항공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우주과학연구소 등과의 국제협력으로 개발했고, 향후 우주기상탑재체의 관측 정보를 기반으로 우주기상을 이해하기 위한 국제 공동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꾸준히 국제협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주개발은 세계 어느 기관도 혼자 할 수 없다. 막대한 재원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하다. 우주기상탑재체는 고에너지입자검출기, 위성대전감시기, 자력계 등 세 가지 장치가 들어가는데, 이중 자력계를 국제협력으로 개발했다. 일부분 협력하지 않았다면 자료의 질이 지금보다 낮았을 것이다.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 기술력이 한층 강화됐고, 이 역량은 달 탐사와 우주 탐사에 바로 활용될 수 있다.

국제협력으로 우수한 장치 개발뿐 아니라, 교육 효과도 거뒀다. 학생들이 선진 문화와 기술을 경험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그렇게 이야기해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언어만 하더라도 수시로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잔소리로 듣더라. 그런 학생들이 실제 상황을 겪으면서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경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Q. 우주기상탑재체 개발을 통해 교육 효과도 있다고 하셨다. 학생의 사회진출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우주기상탑재체 개발에 참여한 졸업생 대부분이 우주 관련 산업과 학계로 진출했다. 학교에서 트레이닝 받고, 노력한 부분을 사회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 바로 활동할 수 있는 우주개발 관련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우주개발 분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학교 본연의 목적인 우수 인재 양성에 기여해 큰 보람을 느낀다.

Q. 우주과학과 다른 교수님들이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인 시험용 달 궤도선의 탑재체 ‘광시야 편광 카메라’와 ‘달 자기장 측정기’를 개발하고 있다. 학과 내 연구 협력은 어떤가?
우리 학과는 다년간 쌓아온 우주개발 연구 역량을 국가와 사회로부터 인정받아 천리안 2A호, 시험용 달 궤도선 등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포함된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교수님들이 서로 다른 장치를 개발하고 계시지만, 궁극적으로 연구하는 대상은 같다. 나중에 결과를 해석할 때 각각의 장치에서 관측한 사실을 퍼즐 조각 맞추듯이 맞춰가면 우주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종호 교수는 “우주기상탑재체 개발에 참여한 졸업생 대부분이 우주 관련 산업과 학계로 진출했다. 학교에서 트레이닝 받고, 노력한 부분을 사회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 학교 본연의 목적인 우수 인재 양성에 기여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태양계와 우주의 신비를 푸는 데 일조하고 싶다”
Q. 천리안 2A호가 2018년 12월 5일 발사됐고, 그 전날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우주로 올라갔다. 천리안 2B호는 오는 2월 발사를 앞두고 있다. 경희대 연구진이 참여한 시험용 달 궤도선은 2022년 발사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계획이 연이어 실현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오늘날 인간의 활동 영역은 지구를 넘어 우주공간에 미치고 있다. 우주는 필연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분야다. 우리나라가 우주개발을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며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접근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잘 동작한 분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는데, 우주개발은 후자에 속한다. 결과를 너무 빨리 보려고 하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고, 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밤새워서 하루아침에 결과를 내려 하지 말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서 조금씩 쌓아라. 그리고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과학은 협력해야 하는 분야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한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천리안 2A호 위성이 발사된 후 초기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6개월 정도 데이터를 받았다. 학문적 관점에서 흥미로운 사안이 있어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생성되는 자료를 기반으로 유럽항공우주국을 포함해 세계 여러 기관과 학문적 교류 및 국제협력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하고 싶다. 이번에 만든 장치의 연장선에서 달 탐사에 필요한 장치를 개발하는 등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을 시작으로 언젠가는 화성, 목성과 같은 행성을 탐사할 것이다. 그때도 기회가 되면 참여해 우리나라가 태양계와 우주의 신비를 푸는 데 일조하고 싶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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