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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한 페이지이자, 삶의 터전 경희를 떠나며

2021-09-08 교류/실천

2021학년도 상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이 양 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기 정든 교정을 떠나는 교원은 총 15명(서울캠퍼스 9명, 국제캠퍼스 6명)이다.

2021학년도 상반기 교원 정년퇴임식 개최
양 캠퍼스 15명(서울캠퍼스 9명, 국제캠퍼스 6명) 정년퇴임

매 학기 방학이 끝나는 시점에는 학위수여식이 개최된다. 학생들이 정든 교정을 떠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경희를 떠나는 사람들은 또 있다. 바로 정년을 맞이한 교원들이다. 2021학년도 상반기에는 총 15명(서울캠퍼스 9명, 국제캠퍼스 6명)의 교원이 정년 퇴임했다. 양 캠퍼스에서는 이들을 위해 2021학년도 상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을 개최했다.

통상적으로 정년퇴임식은 전 교원이 모인 자리에서 진행해왔다. 교원의 대학 생활 전체를 돌아볼 수 있고, 교원들에게도 퇴임과 대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성대한 정년퇴임식을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 경희는 교정을 떠나는 교원을 위해 양 캠퍼스에서 정년퇴임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정년퇴임식에서 한균태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그동안 경희에서 세월을 보낸 퇴임 교원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송했다.

양 캠퍼스 정년퇴임식 개최, 떠나는 아쉬움과 감사함 공존한 퇴임식
정년퇴임식은 참가자 간의 환담과 한균태 총장의 퇴임 축사, 공로패 전달, 기념 촬영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된 정년퇴임식에는 강희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경희 Hospitality경영학부 교수, 임옥희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참석했고, 국제캠퍼스에서는 외국어대학 신명아 교수, 예술·디자인대학 최명식 교수, 응용과학대학 장민환 교수와 홍범일 교수가 참석했다. 행사의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편안했고 참가자들에게서는 경희를 떠나는 아쉬움과 대학에 대한 감사함 등을 볼 수 있었다.

한균태 총장은 “교정을 떠나시게 됐지만, 영원한 이별이 아니기에 연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경희에서 지내신 시간 동안의 많은 기억 거리를 갖고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정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도 행운이자 행복이다. 정년을 축하드리며 건강과 평안이 영원하시길 바란다. 그동안 대학을 위해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퇴임 축사를 마쳤다.

강희원 교수는 미리 준비한 ‘나의 학문적 에덴, 경희 동산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원고를 읽으며 경희에서 지낸 시간을 회상했다. 강희원 교수는 인생을 자동차에 비유해 소감을 밝혔다. 강 교수는 “4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했는데, 많은 도움으로 포장되지 않은 인생의 길을 폐차되지 않고 속도를 유지하며 운행해왔다. 인생의 65년 중 33년이 직업인으로서의 시간이었는데, 경희학원은 저의 학문적 에덴동산이었다”라며 “에덴을 떠나지만,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핸들을 돌려 나만을 위한 카렌시아(Querencia)의 출발점에 서 있다. 경희에서의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교수는 “외국에 다녀온 5년의 세월을 빼면 학부생부터 교수까지 40년을 경희에서 보냈다. 행복하고 당당한 시간이었다”라며 “학과의 체계가 변하는 와중에 있었는데, 대학이 원하는 교수가 되자는 생각으로 일했다. 학생의 논문을 지도하면서 좋은 성과를 낼 때 무엇보다 기쁘더라. 제자가 교수가 됐는데 교육자인 저로서는 무엇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임용될 때 뵀던 학원장님(故 미원 조영식 박사)이나 함께 일해온 선후배 교수님들 모두 감사하다. 몸은 떠나지만, 경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옥희 교수는 최근 퇴임을 기념하며 ‘페미니즘 페다고지: 감염병의 시대, 실격에 대한 다른 상상’이라는 학술대회를 개최했었다. 임옥희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 학생에게 들은 이야기를 풀어내며 인사말을 했다. 임옥희 교수는 “정년을 채우며 주변에 존재했지만, 지금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을 생각했다. 경희대가 대학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걸 가능하게 해준 공간이 경희대다. 나라는 사람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년퇴임 교원에게 경희인상 담은 공로패 전달
신명아 교수는 “기대하지 않았던 정년퇴임식이 열려 뭉클하다”라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경희라는 지붕 안에서 좋아하는 철학책을 읽으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어 좋았다. 퇴임을 맞이하면서는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책을 출간하게 됐는데, 그것 또한 너무나 기쁜 일이다”라며 “앞으로의 소망은 제가 공부를 하면서 미약하게나마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동안 대학 생활을 하며 많은 분에게 빚을 졌다. 앞으로도 동료로서 협력하며 살아가길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정년퇴임 이후에도 대학원 강의를 진행할 최명식 교수는 정년퇴임의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도 함께 밝혔다. 최명식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경희대에서 30년간 생활했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경희 가족의 배려와 관심 때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학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범일 교수는 “대학에 와서 선후배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들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장민환 교수는 우주과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한 시기를 떠올렸다. 장민환 교수는 “초등학생 때 지붕 위에서 별을 본 기억이 난다. 그 순간의 호기심을 키워 지금까지 대학 생활을 했다”라며 “대학에 입학하면서는 공부할 생각만 했고 교수가 될 생각까지는 없었다. 모교에서 교수를 하며 학문적 탐구를 마음껏 펼치고 후회 없이 퇴임하게 됐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2021학년도 상반기에 정년퇴임을 맞이한 교원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공로패에는 ‘경희인상(팔선녀상)’을 본떠 만든 형상이 자리하고 있다. 경희인상은 1969년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조형물로 8명의 선녀가 일렬로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경희인의 전진과 비약을 기원하며 설치한 모습이다. 일렬로 날아가는 모습은 협동심을 상징하며 한없이 뻗어가는 상상력을 담았다. 이는 재임 동안 경희를 위해 헌신한 교원의 모습과 닮았다.

2021학년도 상반기 정년퇴임 교원 명단

  •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경영학과 김건우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강희원 교수
    약학대학 약학과 정서영 교수
    약학대학 약학과 정성현 교수
    의과대학 의예과 최중명 교수
    의과대학 의학과 김범식 교수
    호텔관광대학 Hospitality
    경영학부 외식경영학과
    이경희 교수
    호텔관광대학 Hospitality
    경영학부 호텔경영학과
    권용주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임옥희 교수

    이상 서울캠퍼스 9명
  • 국제캠퍼스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최명식 교수
    외국어대학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신명아 교수
    외국어대학 스페인어학과 김보영 교수
    응용과학대학 우주과학과 장민환 교수
    응용과학대학 응용수학과 홍범일 교수
    전자정보대학 전자공학과 박영태 교수

    이상 국제캠퍼스 6명

글 정민재·김율립 pr@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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