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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인문학이 답하다

2021-06-25조회수 263
작성자
이경래 외



“전염병 시대에 무력하지 않은 서사란 무엇인가”

콜레라 시대의 사랑, 전염병 연대기, 페스트, 시시포스 신화,
눈먼 자들의 도시, 언 소셜 디스턴스, #코로나우, 미야자키 하야오



이경래 외 | 152*225 | 204쪽 | 무선
18,000원 | 2021년 6월 30일
ISBN 978-89-8222-697-7 (03800)





코로나19는 인류 전체에게 전염병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한 엄청난 사태이다. 누구나 현 사태를 묵인할 수도, 남의 일처럼 방관할 수도 없다. 지구상의 문제가 바로 나의 문제가 되어서, 지구인 전체가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다.

《위기의 시대, 인문학이 답하다》는 코로나19의 팬데믹과 같은 위기 시대를 살아갈 때 우리가 과연 어떠한 지혜를 발휘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에 답하고 있다. 영국 소설가 대니얼 디포에서부터 라틴아메리카 문학이나 일본의 코로나 소설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망라해서 세계의 문인과 예술가가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대처하는 지혜들을 소개한다.

1부 ‘고전이 답하다’에서는 전염병 문학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대니얼 디포 《전염병 연대기》, 카뮈 《페스트》 등을 통해 인류 역사 속 전염병을 돌아보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의 시대에 문학에서 고통과 불안을 해소할 답을 얻고 사랑과 연민을 통해 연대의식을 되살릴 단초를 얻는다.

2부 ‘서사에서 답을 얻다’에서는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와 가네하라 히토미〈언 소셜 디스턴스〉 〈코로나우〉 등 현대소설과 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등을 다룬다. 전염병이라는 비상사태가 만든 예외적 공간에서 우리는 현재 무엇을 겪고 있으며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돌아본다.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 이성과 비이성, 합리성과 비합리성, 삶과 죽음 속에서도 회복과 치유의 가능성, 위로를 구한다.

《위기의 시대, 인문학이 답하다》는 독자들에게 코로나 시대에 인문학의 진정한 힘을 만나 희망과 치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고전과 서사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돌아보는 8편의 글

1부 고전이 답하다

〈페스트에서 코로나까지, 역병의 기억과 치유의 문학〉(황수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페스트, 천연두, 콜레라에서 현대의 코로나까지 전염병의 역사를 따라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의미를 살핀다.

〈런던, 페스트에 병들다〉(조성란) 인간의 이해를 넘는 압도적인 대파국의 트라우마. 문학은 이에 대해 무엇을 말해야 하고 말할 수 있는가? 대니얼 디포의 소설 《전염병 연대기》 속 서술자 H. F.를 통해 알아본다.

〈재앙 속 인간 군상의 연대기〉(이경래) 카뮈가 《페스트》를 통해서 이야기하려 했던 진정한 의미,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작품이 던져주는 인간 존재의 운명과 재앙에 맞서 싸우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추적한다.

〈죽음에 대한 거부와 삶에 대한 열정〉(오정숙) 고난, 역경, 운명, 인내를 상징하는 시시포스를 새롭게 조명하는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통해 비극을 ‘부조리에 대한 명철한 인식’과 삶에 대한 ‘고귀한 성실성’으로 극복하는 고전의 지혜를 되새긴다.


2부 서사에서 답을 얻다

〈문학 속의 전염병, 전염병 속의 문학〉(김지은) 팬데믹 시대에 문학을 읽는 의미를 되짚는다. 백색실명이 지배하는 도시를 그린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의 폭력성과 위선을 폭로하면서도, 고통과 상처의 회복 가능성을 담고 있다.

〈#corona #now, 일본의 코로나 소설〉(김태경) 코로나 시대에 출간된 일본의 코로나 소설, 특히 가네하라 히토미의 〈언 소셜 디스턴스〉와 〈코로나우〉를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와 코로나 시대의 윤리를 돌아본다.

〈당신의 안부를 묻는 세 가지 방법〉(이철주) 견고하다고 여겼던 삶의 성체가 흔들릴 때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안부를 물어야 하는가. 이희형, 신용목, 장혜령의 시를 통해 서로의 고통을 묻고 그 곁을 떠나지 않는 안부의 방식을 만난다.

〈팬데막 시대의 애니메이션 읽기〉(손지연·데시마 다카히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속에는 인간의 ‘질병’에 자연이 미치는 영향이 보편적인 의미를 넘어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인간의 ‘질병’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추적한다.


차례

발간사

1부 고전이 답하다
페스트에서 코로나까지, 역병의 기억과 치유의 문학/ 황수현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런던, 페스트에 병들다/ 조성란
-대니얼 디포, 《전염병 연대기》
재앙 속 인간 군상의 연대기/ 이경래
-카뮈, 《페스트》
죽음에 대한 거부와 삶에 대한 열정/ 오정숙
-카뮈, 《시시포스 신화》

2부 서사에서 답을 얻다
문학 속의 전염병, 전염병 속의 문학/ 김지은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corona #now 일본의 코로나 소설/ 김태경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당신의 안부를 묻는 세 가지 방법/ 이철주
-이희형, 신용목, 장혜령의 시
팬데믹 시대의 애니메이션 읽기/ 손지연·데시마 다카히로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속 인간·자연·질병


저자

이경래_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교수. 저서로 《모로코의 역사》, 역서로 《흑아프리카의 전통과 구술문학》 《유럽 문명의 아프리카 기원》 《시간과 이야기》 등이 있다.

김지은_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유토피아 문학》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등의 공동 집필 작업에 참여했다. 역서로 루스 이리가레·마이클 마더의 《식물의 사유》가 있다.

김태경_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과 영화 읽기〉 〈자본주의 너머를 상상하다─이노우에 히사시 《키리키리인》의 가능성과 한계〉 〈21세기 대학의 역할과 리버럴아츠칼리지─아키타 국제교양대학이라는 물음〉 등이 있다.

데시마 다카히로_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헤이안 시대의 대외 관계와 불교》 〈오대·송나라 시대의 불교와 일본〉 〈페놀로사가 본 일본 -고대 미술과 불교〉 〈구로이타 가쓰미의 외교사·대외관계사에 대하여〉 등이 있다.

손지연_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경희대학교 글로벌 류큐·오키나와연구소장. 저서로 《전후 오키나와문학을 사유하는 방법-젠더, 에스닉, 그리고 내셔널 아이덴티티》 《오키나와 문학의 이해》(공편) 《문화권력-제국과 포스트제국의 연속과 비연속》(공편) 《동아시아 근대 한국인론의 지형》(공편) 《월경하는 한국문학사》(공편) 등이 있다.

오정숙_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교수. 한국프랑스문화학회 부회장, 불어불문학회 재무이사. 저서로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영원한 방랑자》 《축제로 이어지는 한국과 유럽》 《프랑스 작가, 그리고 그들의 편지》, 역서로 《유럽 문명의 아프리카 기원》 《아프리카인이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등이 있다.

이철주_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강사, 문학평론가. 주요 논저로 〈백석 시의 탈근대성 연구 : 숭고미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독법으로서의 숭고와 《무정》 다시 읽기〉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본 이성복 시론 연구 : 하이데거 시론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하였다.

조성란_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 동시통역사. 주요 논저로 《이민자 문화를 통해 본 한국문화》(공저) 〈내적 타자: 국가의 가장자리와 그 속에 있는 불안케 하는 이방인〉 〈토니 모리슨과 하이데거〉 등이 있다. 역서로 《작은 곳》(근간)이 있다.

황수현_경희대학교 스페인어학과 교수. 저서로 《유토피아의 귀환》(공저) 《스페인 문화 순례》(공저), 역서로 《죽음의 모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foreign.khu.ac.kr)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은 1979년에 설립인가를 받아, 1980년 중어중문학과, 불어불문학과, 영어영문학과가 개설되었으며, 1981년 수원캠퍼스 어문학부 설치를 승인받고, 1983년 외국어대학으로 승격되었다. 2008년 수원캠퍼스가 국제캠퍼스로 개명되면서, 현재 프랑스어학과, 스페인어학과, 러시아어학과, 중국어학과, 일본어학과, 한국어학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영미어문전공, 영미문화전공)가 개설되었다. 외국문화를 연구하는 글로벌인문학술원을 부설연구소로 갖추고, 1,300여 명의 학생들과 60여 명의 전임교수 및 교환교수, 외국인 전임교수들이 열과 성의를 다해 강의와 학생생활지도에 임하고 있다. 또한, 3,500여 평에 달하는 전용건물을 확보하여 여유 있는 강의실 공간은 물론 어학실기 과목들의 실습과 학생 개개인들의 자율적인 어학연습을 위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어학실습실, VTR실, 위성방송실, AV자료실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폭넓은 기능의 습득을 위한 컴퓨터실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휴게공간의 복지시설 등을 완비하고 있다.

외국어대학 설립 40주년 기념 도서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설립 40주년’을 맞이해서 뜻깊은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가운데 기획된 책이다.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이 있었고, 위기의 시대 과거의 현인이나 문인은 어떠한 지혜로운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지에 대한 관련 전공자들의 글을 모았다. 그리고 현 사회에서 인문학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았다. 제목에 명시된 것처럼, 도서에 실린 글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를 목도하며 외국어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저자들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책 내용

발간사_작년인 2020년과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점철된 해이다. 이는 인류 전체에게 전염병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한 엄청난 사태였다. 《위기의 시대, 인문학이 답하다》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시대를 살아갈 때 우리가 과연 어떠한 지혜를 발휘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하고 있다. 영국 소설가 대니얼 디포에서부터 라틴아메리카 문학이나 일본의 코로나 소설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망라해서 세계의 문인과 예술가가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대처하는 지혜들을 소개하고 있다._이경래(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장)

페스트에서 코로나까지, 역병의 기억과 치유의 문학_사랑은 병이니 병든 시대의 사랑은 이미 ‘에로스’의 향기와 ‘타나토스’라는 절멸의 고통을 담고 있다. 꽃의 향기가 가끔 근조화환의 내음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라틴아메리카의 낭만주의는 사랑의 비극을 예견하고 있었다. “사랑 때문에 미쳐서 죽는 사람이 계속 생기는 도시”에서 사랑하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플로렌티노는 페르미나의 사랑을 기억하며 51년 9개월 4일을 기다린다._[26쪽]

런던, 페스트에 병들다_서사를 시작하자마자 곧 H. F.는 안전한 집을 떠나서 앨드게이트 교회의 매장구덩이를 찾아간다. 가장 최근의 역병 희생자들이 묻힌 곳이다. 역병의 끔찍한 결과를 보러 간다는 것이 이 집단 무덤을 역병의 상징물로 만든다. 매장지는 구별할 수 없는 집단 무덤이다. 교회 마당에 이름도 없고 격식도 없이 파묻히는 시신 구덩이의 대량 무덤이 역병의 무분별한 집단적 효과를 극적으로 상징화한다. 이곳에서 한 명의 고난이 대표성을 띠게 된다._[84쪽]

재앙 속 인간 군상의 연대기_사무엘 페피스는 1665년 경험한 흑사병에 대해 일기에서 “페스트는 우리 서로를 개처럼 잔인하게 만들었다.”라고 토로한다.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에서 1348년 플로렌스의 흑사병을 피해 교외의 별장에 모인 열 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려움과 칩거 속에서 ‘이웃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없이 서로를 피해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의 이야기이다._[81쪽]

죽음에 대한 거부와 삶에 대한 열정_카뮈가 주목하는 것은 오이디푸스의 비극 그 자체가 아니다. 그 비극을 온몸으로 겪고 난 후 오이디푸스가 자기 운명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각성하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다. 이 마지막 책에서 오이디푸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본의 아니게 참고 견뎠던’ 이전의 태도 대신에, 자기도 모르는 채 벌어진 부친살해와 근친상간에 대해, “이 본의 아닌 행위를 나무란다면, 그것이 정당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항변한다._[104쪽]

문학 속의 전염병, 전염병 속의 문학_인간으로의 존엄성이 존중받지 못하고 기본욕구가 해결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용자들은 공황에 빠지게 된다. 결국 수용 초기에 사람들을 독려하던 의사마저 자신이 경험한 비참함과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동물이 되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구나.”라며 흐느껴 운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백색실명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 전염병으로 인해 폭로되는 비윤리성이다._[122쪽]

#corona #now, 일본의 코로나 소설_“지금 나는 살고자 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3년간 죽어 있던 나는, 코로나에 이긴 나는, 좀비처럼 다시 일어나 다시 사는 거다. 코로나는 나에게 죽음을 일깨워주었다.” 남편을 현금인출기라고 생각하고 그저 견뎌온 지난 3년간의 세월이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죽어 있던 게 아닌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경험을 갖는 유미에게 코로나는 “죽는다고 생각하면 더 살 수 있다.”고 깨닫게 해준 생명력과도 같은 존재이다. 유미는 코로나를 계기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_[143쪽]

당신의 안부를 묻는 세 가지 방법_모든 이들이 더는 고통스럽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지만, 그 고통과 슬픔으로부터 서둘러 일별하려는 잔인한 추도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이 시는 여기에서 딱 한 걸음 더 나아갈 뿐이다. 화자는 말한다. “사실은 비에 젖은 책을/네게 주고 싶었”다고.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이 적혀 있는 책(“나쁜 일은 모두//여기에 적혀 있노라고”)을 주고 싶었다고. 너의 모든 “나쁜 일”을 _[160쪽]

팬데믹 시대의 애니메이션 읽기_모든 인류가 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이다. 푸른 자연을 간직한 평화로운 바람계곡, 균류와 독성으로 가득한 숲 ‘부해(腐海)’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관객을 압도한다. ‘부해’의 숲이 뿜어내는 독가스는 인간의 체내에 흡수되어 발병하게 하는데, 몸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병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작품 속 인류는 독가스가 만연한 부해와 공생이 불가피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계에 직면해 있다._[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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