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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Focus(old)

“현실을 딛고 변신적 변화(Metamorphosis) 이뤄내자”

2025-09-10 교류/실천

경희학원은 지난 8월 27일(수)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전환 시대의 기관 행정’을 주제로 고황연찬회(대학)를 열었다. 이번 연찬회는 급변하는 문명 전환기에 주어진 대학 혁신 방향을 모색했다. 교육·연구·실천의 탁월성과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 구현을 위한 기관 경영 및 행정 기조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전환 시대의 기관 행정’ 주제로 2025년 8월 고황연찬회(대학)
조인원 이사장, 미래지향의 Global Eminence 구현할 대학 행정의 길 제시
“변혁과 창조의 경희 전통 위에, 전환 시대 헤쳐갈 새 물결 함께 만들자”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지난 8월 27일(수)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전환 시대의 기관 행정’을 주제로 고황연찬회(대학)를 열었다. 이번 연찬회는 급변하는 문명 전환기에 주어진 대학 혁신 방향을 모색했다. 교육·연구·실천의 탁월성과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 구현을 위한 기관 경영 및 행정 기조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법인 관계자, 대학 주요 보직자 및 행정 중간관리자가 참석했다.

경희학원은 경희의 설립정신과 역사·전통을 바탕으로 탁월한 현장 경영 리더십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고황연찬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연찬회는 경희의 가치와 철학에 관한 발표, 대학 기관 경영에 관한 발표, 인공지능 전환(AI/AX)의 전략적 방향 특강, 신임 교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이사장 인사말 순서로 진행됐다.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유로운 사상과 실천 지향해 온 경희
조인원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희의 전통과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 학문과 평화의 지구적 존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시대는 대단히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러 위기와 기회가 중층적으로 교차하는 지금 시점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메타모포시스’가 아닌가 한다. 이것은 경희가 오랜 기간 추구한 화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메타모포시스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과 같은 탈바꿈을 뜻하며, 사회나 기관의 변신적 변화를 상징하는 말이다.

한국전쟁 중에 태동한 경희는 시대와 역사를 성찰하면서 이념과 체제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계의 길을 모색했다.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1951년 5월 18일 탈고해 6월 30일 피란지 대구에서 펴낸 저서 『문화세계의 창조』에 그 방향성이 담겨 있다. 이는 경희 정신의 토대가 됐다. 그해 8월 피란처 부산 동광동 캠퍼스 시대를 열면서 발표한 교훈 ‘학원의 민주화, 사상의 민주화, 생활의 민주화’와 1954년 서울 환도를 앞두고 1953년 말 착공한 본관 석조전 중앙 현관 입구에 새긴 ‘학문과 양심의 자유’ 역시 경희가 추구하는 지향을 잘 나타낸다.

조 이사장은 “경희는 이념적 대립에서 시작된 전쟁 중에, 그리고 휴전 직후에 ‘사상의 민주화’, ‘학문과 양심의 자유’를 말했다. 당시 경직된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위험한 표현이었다. 그럼에도 그런 길을 천명한 것은 자유롭게 학문하고 사유하는 일, 사상과 학문, 양심의 자기 조직적 이치를 이해하고, 성찰적 자유와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시대와 공유한 것이다. 인간의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참된 학술기관의 길을 얼마나 갈구했는지 엿볼 수 있다. 경희가 제시한 ‘문화세계의 창조’는 인간의 인간적 사유와 사상의 길, 가치와 양심의 자기 조직적 속성을 중심에 둔 문명사적 전환의 기획이었다. 주어진 현실 너머 존재하는 변신적 변화를 기하려는 도전적 시도였고, 이념 대결을 초월한 ‘제3의 길’이었다. 지난 세기말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제3의 길’보다 앞서, 경희는 인간과 공동체의 자기 조직적 포용의 가치와 양심, 이에 따른 공적 책임 의식을 근간으로 문명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며 경희 정신의 연원과 가치에 대한 이해(理解)를 전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그런 이해에 근거한다면, 이 정신은 지금도 이어진다. 경희는 공동체적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유로운 사상과 철학, 공적 실천을 지향하며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이어간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은 지금, 경희의 전통은 오늘의 시대가 요청하는 가치와도 연결돼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도래할 미래의 요청과 미래세대의 필요에 맞게 그 정신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의 문제”라며, “경희학원의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기관까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성찰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것이 아주 큰 전환의 시대를 맞아 시대의 새로운 물결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라고 전했다.

전례 없는 위기이자 천재일우의 기회
조 이사장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이 시대가 겪고 있는 난제들이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고 말해왔다. 과학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산업문명 확산은 유례없는 삶의 편익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 이면엔 지구상 거의 모든 존재의 운명을 가를 실존적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가 직접 체감하는 현실의 변화는 ‘진화 혹은 절멸’, ‘평화 혹은 붕괴’라는 대단히 무겁고 버거운 선택지를 우리에게 남겨줬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초과한 첫해였다고 발표했다.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은 1.55도 상승해, 이 해를 포함한 최근 1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기로 기록됐다.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기후 임계점을 넘어선 데 이어, 올여름 역대급 폭염 소식이 전 세계 곳곳에서 들려왔다. 수많은 사망자 발생, 가축 집단 폐사, 농작물 생산량 감소 등의 소식이 잇따랐다. 나날이 악화하는 기후 위기로 생명의 기반이 흔들리고, 국제정세의 대혼란으로 시대의 난맥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인간의 실존이 위협받는 세계의 현실이 교육·학술·연구기관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인공지능(AI), 퀀텀 컴퓨터와 같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시대의 난맥상을 풀어낼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AI와 머지않은 미래에 도래할지 모를 ASI(Artificial Super-Intelligence), 퀀텀 컴퓨터 시대는 식량과 물 부족, 기아와 빈곤, 기후·환경·생태 문제, 난치병 문제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우주 기원과 인류 진화, 미래 예측과 같은 난해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남용 문제를 극복한다면, 전례 없던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학자이자 이론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Michio Kaku) 박사는 2023년 저서 『양자 컴퓨터의 미래(Quantum Supremacy)』 발표 이후, 여러 강연을 통해 “양자 컴퓨터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다. 에너지, 의학, 농업 등 전 분야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자 컴퓨터가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이끌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분자 단위의 질병 모델링을 가능케 해 암·치매 등 난치병 극복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산화탄소의 고부가가치 물질 전환과 인공 광합성 기술 개발에 돌파구를 제시해, 기후와 식량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이사장은 “AI와 퀀텀 컴퓨터의 미래는 아직 미지(未知, Unknown Unknowns)의 영역이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 미래를 온전히 알지 못한 상황에서 그 후 시대를 가늠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미래의 혼란을 가중하는 또 다른 현실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시공간 조작 기술 개발 가능성 발언과 미확인 이상 현상 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on)에 관한 사건이다. 2025년 4월,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인 마이클 크래시오스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행한 연설에서 “Our technologies permit us to manipulate time and space. They leave distance annihilated···”라고 말했다. 기술의 파급력과 변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 기술은 시간과 공간 조작을 가능하게 하며, 거리를 없애기도 한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또 다른 맥락이지만, 지난 2023년과 2024년 미국 의회에서 열린 UAP 청문회에서는 전직 펜타곤 내 UAP 조사 책임자와 공군 정보기관 인사, 퇴역 해군 장성 등이 ‘우리는 우주에 홀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증언과 함께, ‘외계 지적 존재(NHI, Non-Human Intelligence)의 것으로 추정되는 추락한 우주선 회수가 있었다.’ ’그 안에는 인간 아닌 생물체(Non-Human Biologics)도 있었다’ ‘UAP는 지상뿐 아니라 해저에서도 목격된다’는 요지의 보고를 받았다는 증언이 있었다.


조 이사장은 “지난 몇 년 이야기를 나눠온 시대의 난제 기후, 핵, UAP를 종합적으로 살피면 지금은 전례 없는 위기다. 그러나 깊어지는 위기는 또 다른 사유와 실천의 지평을 연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새롭게 떠오른 AI와 퀀텀 컴퓨터는 잘만 사용하면 새로운 기회, 천재일우의 기회(Golden Opportunity)일 수 있다. 시대의 난맥상에 얽혀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미래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인간의 선택이다. 어떤 현실 인식을 가질 것인가. 어떤 의식과 가치를 지향하면서 문명의 미래를 열 것인가. 미래는 그런 고민과 선택, 공적 실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학술과 교육, 실천 기관인 경희가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행보를 이어갔으면 한다. 자리를 함께한 여러분이 소속된 부서, 단과대학(원), 캠퍼스를 초월해 시대가 요청하는 당위적 과제를 풀어가야 할 책임과 소명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 지혜를 모아 미래를 앞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세계 명문의 길에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구성원의 긍지’다. 긍지를 만들어내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Excellence)이다. 또 다른 하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류 사회가 희망하고 갈망하는 미래를 여는 일이다. 대학이 우리 모두의 보편 가치인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창의적 노력과 성취를 이뤄내는가의 문제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경희가 오랜 세월 ‘학문과 평화의 지구적 존엄, Towards Global Eminence’를 지향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할 때, 진정한 의미의 명문의 길이 열릴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향한 공적 책무, Global Eminence 구현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의 사회로 조 이사장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지 부총장은 “이사장님 말씀처럼 지금은 위기지만,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경희의 오랜 꿈인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골든 타임이다. 그래서 우리의 전략과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관한 조언을 요청했다.

조 이사장은 “우리 모두의 꿈은 설립자의 1954년 학장 취임식 연설에 잘 드러나 있다. 그때는 휴전 직후로, 온 국토가 폐허였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이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4년 3만 6,000여 달러의 약 52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70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희는 절망의 시대에도 ‘동서양 어디에도 없는 세계 제일의 대학’을 꿈꿨다. 미래를 향한 원대한 비전을 세웠고, 그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길을 걸어왔다. ‘학문과 평화’의 지구적 실천을 실현하는 고유한 지성의 전통을 세워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명문으로 가는 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눴다. “세계 명문의 길에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구성원의 긍지’다. 긍지를 만들어내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Excellence)이다. 학계와 사회가 인정하고 필요로 하는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 그런 대학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있고, 세계적으로도 많다. 우리도 물론 그중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류 사회가 희망하고 갈망하는 미래를 여는 일이다. 그 길은 교육과 연구일 수도, 혹은 공적 실천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대학이 우리 모두의 보편 가치인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창의적 노력과 성취를 이뤄내는가의 문제다”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덧붙여 “최근 영국의 한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은 2019년부터 이런 기여도를 대학평가에 처음 반영하기 시작했다. 매우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바람직한 일이다. 경희는 세계 상위, 국내 최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그 전통은 이어졌다. 국제사회 위상은 더 올랐다. 경희인 모두와 행정에 참여하는 여러분이 함께 이뤄낸 성취다. 이 사례는 경희의 전통과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과 책임을 앞으로 더 해야 하는지 다시금 말해 준다. 대학이 추구해야 할 교육, 연구, 실천의 탁월성은 단순한 경쟁력이나 배타적 쟁취와는 사뭇 다르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경희가 오랜 세월 ‘학문과 평화의 지구적 존엄, Towards Global Eminence’를 지향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할 때, 진정한 의미의 명문의 길이 열릴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현실 직시하면서 시대와 미래 나아갈 길 제시하는 기관 행정
지 부총장은 “교육과 연구, 실천의 탁월성을 통해 지구적 존엄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는 소회와 함께 질문을 이어갔다. “혁신의 한 방법으로 거버넌스 개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총장 재임 시절인 2009년, 단과대학(원)의 자율 운영을 도입하셨다. 당시 ‘42명의 총장이 경희를 이끌어갑니다’라는 문구가 언론에 보도된 후, 외부에서 많은 문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혁신적인 거버넌스 개편이었다. 2018년에도 미래대학 거버넌스를 준비하셨다. 행정과 거버넌스 혁신 측면에서 이사장님께서 오랜 대학 경영 경험을 통해 터득하신 지혜와 통찰을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조 이사장은 “앞서 언급한 ‘자유’가 ‘책임’을 전제하듯이, ‘자율’ 또한 책임과 분리될 수 없다.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전해온 바와 같이, 기관에서 직책을 맡는다는 것은 곧 그 기관의 소임(Mission)과 핵심 가치(Core Values)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책임을 짊어지는 일이다. 경희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야 할 책임, 현실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 미래를 선도해야 할 책임, 차기 기관 행정 리더십에 더욱 훌륭한 결과를 남겨줘야 할 책임이 보직자에게 주어진다. 이는 학문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받는 동시에, 그 자유를 더 큰 공동체의 미래로 연결해야 하는 책무이기도 하다. 과거의 성취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는 성취를 만들어내는 일. 그것이 보직자와 행정인의 소임이자 보람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밝히며, 미래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미래에 대응한다는 것은 분명 현실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교시와 함께, 설득력 있는 미래 구상을 만들어야 한다. 경희가 추구해 온 ‘동서양 어디에도 없는 명문’의 길은 경희의 미래이자, 국내외 대학 사회의 미래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가꿔 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대학이 사회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다. 이는 과거 지성인 집단을 대표하던 대학 본연의 역할과 책무를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산업화 물결 속에서 성장과 발전, 실리와 실용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대학의 역할이 크게 위축됐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응시하면서 대응하되, 그것에 파묻혀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넘어서야 한다. 시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기관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인인 우리 스스로가 물어야 한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고, 인간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 어떤 활로를 열어갈 것인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일상 업무를 수행해 갈 때 늘 자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행정과 거버넌스에 관한 질문에 “경희의 역사와 전통 위에서 어떤 관점을 갖고 현실과 미래를 조망할 것인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일적 관점에서 행정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다음과 같은 조언과 당부를 전했다.

“총장 재임 시절인 2018년, 미래대학 거버넌스를 준비해 보고해 달라는 이사회의 주문이 있었다. 그때 미래대학 거버넌스를 준비했다. 최근에도 해외 대학 거버넌스를 다시 한번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하버드대 역대 총장 평균 재임 기간은 20년이다. 주요 사립대 보직자 평균 재임 기간은 10년 정도다. 이들 대학은 기관장이나 주요 보직자를 영입하기 위해 탁월한 연륜과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 물색과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길게는 2년 이상 공을 들인다. 한국 대학의 경우, 보직자 재임 기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빠르게 순환되면서 전문성이 쌓일 틈이 없다. 외부에서 오랜 기간 훌륭한 성취를 거둔 인사를 후보자군에 올려놓고 심도 있는 검증을 거듭하는 문화도 아직은 별로 없다. 대학 발전을 위해 보직자의 전문성과 미래지향의 실천 역량을 쌓아가고 점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전환 문명 시대에 필요한 일 중 하나가 대학뿐 아니라 시대와 문명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창의적 전문성이다. 대학의 미래를 구성하는 중심축 중 하나가 안정성, 역동성, 미래 지향성을 견인해 내는 행정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과 해석, 미래 예찰, 기관 행정의 통합적·전일적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탁월한 대학 행정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 필요하다.”

나형민 미술대학장은 “이제 새롭게 2학기를 시작하게 된다. 대학 구성원의 메타모포시스, 변혁과 창조를 위해 대학 행정가인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조 이사장은 “구성원이 큰 긍지와 포부를 느끼고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대학 현장 일선에서 경희인의 긍지와 포부의 조건을 제공하는 대학 행정을 강화해야 할 중책을 맡고 계신다. 경희의 전통은 항상 메타모포시스, 문명사적 변혁과 창조의 사명을 품어 왔다. 메타모포시스라는 말은 ‘넘어섬’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형태, 모습’을 뜻하는 모포시스(morphosis)가 결합한 말이다. 외형상 변화만이 아니다. 원형(原型)과 모체(母體)를 기반으로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전환을 의미한다. 생성적 현실과 미래, 온전함을 향한 변화와 창조의 도전 의지를 뜻한다. 경희의 역사와 전통은 그런 꿈을 키워왔다. 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인간의 인간적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지향했던 설립 정신, 동서양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대학을 향한 도전 의식은 현실 너머 존재하는 새로운 삶과 문명의 질서, 학문과 실천의 미래를 선도적으로 구성해 보자는 의지 표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메타모포시스 또한 그런 정신에 기반한다. 시대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다운 대학의 미래, 새로운 문명의 미래를 창조하는 전환적 행정 역량을 함께 키워가자는 말이다. 두 가지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구성원, 특히 미래세대가 소망하는 미래를 위해 기성 관행을 넘어서고, 경희인의 바람과 소망이 더 큰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행정 내용과 면모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 대학 행정에 참여하는 모든 분의 그런 마음 자세와 노력이 구성원 복지와 생활 만족도는 물론, 경희인의 긍지와 포부의 조건을 마련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면서 기관 경영의 중심축인 ‘가치’ ‘위상’ ‘인사’ ‘재정’ ‘글로벌·공공 협력’ ‘시설·인프라’ 면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경희학원은 대학 리더십이 추구하는 비약적인 도약,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위한 디딤돌의 하나로 행정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문명사적 전환의 흐름 속에서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행정 시스템을 혁신하고 미래를 전일적으로 예찰하면서 헤쳐 나가는 핵심 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법인은 이번 연찬회에서 AI 혁명과 활용에 관한 전문가 특강을 마련했다.

“아포리아를 넘어서는 의식의 메타모포시스가 필요하다”
첫 번째 주제 발표는 ‘경희 전통과 Metamorphosis(변신적 변이)’였다. 발표를 맡은 신진숙 미래문명원 부원장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기존의 해법이나 익숙한 사고로는 풀리지 않는 난제의 총체다. 단순한 적응으로는 이 위기를 넘어설 수 없다. 우리가 요청받는 것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변신적 변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의식 그 자체의 변신이다. 혼돈 속에서 새로운 의식의 길을 열어야만 우리는 이 아포리아(Aporia)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포리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막다른 길, 해답 없음을 뜻한다.

경희는 이미 아포리아를 넘어선 경험이 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희학원 설립자는 ‘문화세계의 창조’를 경희의 정신으로 선언했다. 그 선언에는 전일적 사유와 전승화(全乘和) 철학이 깔려 있었다. 전승화 철학의 핵심은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어떤 것도 고립되어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유 체계다. 신 부원장은 “오늘의 인류가 던지는 질문도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생명적 사건, 그 얽힘 속에 있다. 타자에 대한 돌봄이 사라진 시대에는 희망이 존재할 수 없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분리된 시간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얽혀 있다. 오늘 우리가 내리는 작은 선택 하나, 작은 실천 하나가 결국 우주의 질서를 흔들고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승화는 문명사적 의미를 부여받는다. 근대 문명은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동양과 서양을 분절해 왔다. 전승화는 이러한 분절적 사고를 넘어 통합적이고 전일적인 문명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이는 미래 문명을 재설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유의 토대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김현 사무총장이 ‘전환 시대의 기관 경영’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법인의 역할은 경희학원의 설립 정신을 바탕으로 학원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이다. 대전환의 시대에 설립 정신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고 재해석하는 한편, 이를 학원 내부의 소통은 물론 대외 교류협력을 통해 국내외 사회와 공유하는 것도 법인의 역할이다. 법인은 산하 기관인 대학, 사이버대학, 의료기관, 병설학교 등 10개 기관의 경영을 대표하는 법적 책무도 지닌다. 이를 위해 법인 이사회는 산하 기관의 경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해 결정한다.

이사회는 경희학원의 설립 정신, 전통과 함께 전환 시대가 요청하는 고등교육·학술 기관의 새로운 가치 구현을 포함해 △위상 △인사 △재정 △글로벌·공공 협력 △Space21 후속 사업 △거버넌스 △구성원 소통 △경희학원 이사회 협력과 관련해 도전 과제를 권고한 바 있다. 대학은 이에 기반해 경영 목표를 수립한 후, 법인과의 소통을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대학은 올해 THE(The Times Higher Education) 대학 영향력 평가 세계 19위·세계 사립대학 1위에 올랐다.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S등급)을 획득하는 성취도 거뒀다. 석학 초빙 제도인 ES·IS(Eminent Scholar·International Scholar)를 활용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노보 셀로프 교수와 세계 석학인 하버드대 김필립 교수를 영입해 출범한 양자물질연구센터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학기초연구소 지원 사업(G-LAMP 사업)의 천체·입자·우주과학 분야에 선정되면서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법인은 “대학의 교육 및 연구 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난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더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행정 시스템 혁신·전일적으로 미래 예찰하면서 헤쳐 나가는 핵심 동력으로 AI 활용
경희학원은 대학 리더십이 추구하는 비약적인 도약,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위한 디딤돌의 하나로 행정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문명사적 전환의 흐름 속에서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행정 시스템을 혁신하고 미래를 전일적으로 예찰하면서 헤쳐 나가는 핵심 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법인은 이번 연찬회에서 AI 혁명과 활용에 관한 전문가 특강을 마련했다. 주영섭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위원장을 초청해 ‘대전환 시대의 패러다임 혁명과 AI/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전략적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주 위원장은 “우리가 마주한 환경의 문제, 사회의 문제, 문명의 문제 모두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 AI 대전환을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자는 것이 전 세계를 관통하는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혁신도 기술 자체가 아니라 목적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점이나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미션과 업을 재정의하면서 혁신하고 있다. 한 예로 윈도우, 소프트웨어 자체에만 집중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을 기점으로 혁신했다. 새로운 CEO로 임명된 사티아 나델라(현재는 MS 이사회 의장)는 ‘가치 중심’으로 미션을 새로 수립하고, 직원들의 마인드셋 자체를 바꿔 취임 10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자 AI 분야의 선두주자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도입과 이를 활용해 조직 전체를 혁신하는 AX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하면서 “AI를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학도 AI를 활용해 역할과 기능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지금은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모든 기관이 나서서 지적·물리적 역량 등 가능한 모든 역량을 AI를 통해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점은 ‘AI를 쓰는 목적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힌 주 위원장은 “이 부분은 인간과 세상, 세계를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이 중심이 돼야 한다. AI를 써서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지를 바탕으로 컨센서스(Consensus)를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올 수 있다. 대학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의 AX는 이제 시작점에 있다. 모든 대학이 같은 출발선에 있다. 지금이 경희대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특강을 마쳤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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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지식의 확장 도교와 불교의 영향 | 소씨제병원후론과 천금요방 | 신수본초와 관찬본초서의 간행 04 북송대의 의학 - 의료체계의 변화 종이혁명과 의료의 변화 | 전문분과 형성과 운기의학의 유행 05 남송시대의 의학 – 의학지식체계의 재구성 상한론과 화제국방의 폐단 | 유하간의 탈상한론 프로젝트 | 장부변증체계의 시작-장원소 | 인간의 몸은 상수가 아니다-이고 | 유학으로 의학하기-주진형 | 정통 중국의학계가 수용한 이단 - 장종정 06 명청시대의 의학 - 동아시아의학의 정체성 확립 진단체계의 완성 | 종합의서의 탄생 | 변증논치의 완성과 온병학 07 근현대 중국의학의 변화-서양의학과의 조화 양무운동시대의 중국의학 | 용의살인 | 근대 중국 지식인들의 중의학에 대한 생각 | 중국전통의학계의 저항과 성과 | 대표적인 중서회통학파 의학자들 |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의학 3부 세계의 전통의학 01 세계전통의학 전통의학의 정의와 용어 | 전통의학의 세팅과 액팅 02 세계의 대표 전통의학 일본 | 유럽과 아랍 | 인도와 티벳, 몽고 | 베트남과 태국 부록 참고문헌 사진/그림 출처 ▣ 지은이 • 차웅석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사학 분야를 연구했다. 북경중의약대학과 존스홉킨스의과대학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동의보감 영역사업을 비롯한 전통의학정보화사업 및 한의학국제화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 주요 한의학 고전과 의학사료를 기반으로 전통의료지식의 구조와 형성 과정을 분석해왔고,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의 국제 학술 교류와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전통의학지식의 학술적 체계화와 국제적 확산을 주요 연구 방향으로 삼고 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교수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현) 한국의사학회 회장 • 김동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기초한 의과학과에서 의사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를 역임하였다. 조선시대 의안(醫案)과 왕실 의료 기록, 한의학 고전 및 근현대 임상기록에 대한 역사학적 연구를 수행해왔다. 『승정원일기』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 주요 의서 및 기록 자료를 기반으로 질병 인식과 분류 체계, 처방 형성 과정, 의학 담론의 변천을 분석하였다. 특히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활용한 한의학 사료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공저로 『조선왕조 건강실록』이 있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 (현) 한국의사학회 총무이사 ▣ 책 내용 머리말_한국의 전통의학은 우리나라 전통의학이 어떤 형태였고, 어떤 방식으로 문명국가의 의료체계를 만들어왔는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청동기 시절 ‘침법’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해 중국의 고급의료 콘텐츠를 자기화하는 과정, 근대 동서 문명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한의학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내가 한의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한의학은 중의학과 어떻게 다른가?”이다. 그 질문의 이면에는 한국의 전통의학에는 중국의 그것보다 뭔가 특별하고 전혀 다른 어떤 것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가 담겨있다._[7쪽] 들어가며_2000년 이후 한국의 의료계 시장은 의약분업이 정착하면서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는다. 때마침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등장하고 의료기기들이 고도화되면서 바이오 및 의료 산업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요양병원들이 생겨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함께 웰빙 산업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의료계의 생태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영리병원 설립이 한동안 이슈화되기도 했고, 제약회사들이 천연물 신약을 하겠다_[23쪽] 단군신화와 한국 한의학_우리나라 단군신화의 내용은 대단히 소박하며, 특이하게 식재료인 마늘과 쑥이 등장한다. …곰 토템은 그리스 문화로 정착해서 올림포스 12신 중 야생동물의 수호신이며 사냥의 여신이 되었는데, 이름은 아르테미스(Artemis)이고 의미는 ‘여자 곰’, 즉 웅녀이다. 이 밖에도 유럽의 여러 문화권에 암곰을 숭배하는 전통이 적지 않은데, 쑥의 학명 아르테미시아(Artemisia)는 그리스 여신 웅녀, 아르테미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로마 갈렌의학 시절에 쑥은 유럽에서 여성 질환의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졌다._[1부 한국의 전통의학 : 53쪽] 조선의 왕실의학_증상은 1724년 7월 20일, 가벼운 여름감기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감기 기운은 쉬이 낫지 않고 도리어 심해져 식욕부진・두통・수면장애가 반복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한 달여간 제대로 된 식사를 전혀 하지 못했던 경종은 8월 20일, 입맛이 조금 돌았는지 저녁 식사로 게장과 홍시를 먹었고 그 후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게장과 홍시에 독을 섞은 것이었다면, 독살을 주도했던 측에서는 경종이 그것을 먹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기대나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여간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그동안 잘 먹지도 않던 식사에 독을 탄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_[1부 한국의 전통의학 : 154쪽] 근현대 중국의학의 변화_‘용의살인(庸醫殺人)’이라는 용어는 미숙한 의사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로,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 중국에서 유행한 용어이다. 사람들의 근대의식이 성장하고 서양의학을 포함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이제 중국은 더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 …그래서 어디서 중의가 의료사고라도 내면 그것을 용의살인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대서특필했다. 엉터리 의료는 몰아내고 서둘러 서양의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프레임이 1894년 청일전쟁 이후 1920년대까지의 주류 매체의 일관된 논조였다._[2부 중국의 전통의학 : 348쪽] 세계의 대표 전통의학_한의학에서 음양오행에 의한 오장육부설이 있고 여기에 다시 정기신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로 설명하는 것처럼 아유르베다의학도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체 내부를 바타(Vata), 피타(Pitta), 카파(Kapha)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로 질병을 설명하는 구조이다. 바타, 피타, 카파는 각각 기(氣), 담(痰), 열(熱)로 번역된다. 이것을 트리도샤(Tridosha), 번역하면 삼원질이라고 한다. 불교의학은 여기서 ‘공(空)’을 제외한 ‘지수화풍’만을 빼서 4개로 만들고 여기에 보다 종교적인 수양, 기도법들을 넣은 것이다. 중국에 전해진 인도의학은 불교의 필터링을 통해서 온 것이라 인도의학이라기보다는 불교의학에 가깝다._[3부 세계의 전통의학 : 3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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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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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 프로젝트 러닝 Vol.01- 로컬이 답이다 박상희, 오준현 지음 | 148×210 | 340쪽 | 무선 | 24,000원 2025년 12월 29일 | ISBN 978-89-8222-823-0(03300) 분야: 사회학 일반, 사회복지, 지방자치, 경영전략/혁신, 트렌드/미래전망 지역 소멸과 지역대학 위기의 시대, 대학과 지역은 어떻게 함께 일어설 수 있을까. 이 책은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가 지역 현장에서 실천해 온 교육 실험의 기록이다. 대학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정책과 시장, 커뮤니티를 만나 실행과 확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문제 정의–기획–실행–확산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Problem/Project/Participation/Practice-Based Learning)의 설계와 운영 노하우, 프로세스 맵과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로컬콘텐츠 교육과 지역 기반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교수자와 강사, 지자체 실무자, 소상공인, 청년 기획자를 위한 실행 매뉴얼이다. 대학과 로컬이 만나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과 지역 성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 추천사 지역발전 정책은 그동안 도시 재개발과 대규모 제조업 유치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콘텐츠 부족과 인건비 상승,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방 소멸이 심화되고 지역대학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되는 현실입니다.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두 대학은 이번 책을 통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창의인재가 지역의 문화, 자연, 역사 자원을 비즈니스와 연결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교육이 지역의 실험실이 되고 시장이 학습의 장으로 작동하도록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해 온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로컬창업 정책과 지역 기반 교육의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청수 사무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의 가능성을 교육과 현장에서 발견해 온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두 대학의 노력이 책으로 정리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책에 담긴 경험과 실천 사례는 지역에서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책이 더 많은 대학과 지자체가 지역 기반의 창의적 소상공인 육성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황미애 상임이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출판사 리뷰 지역 소멸 시대,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든 새로운 교육 실험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첫 실천 기록!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청년 유출은 지역의 문제인 동시에 지역대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천과 시행착오를 통해 제시한다. 『로컬이 답이다』는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가 지역과 함께 만들어 온 교육 실험의 기록이다. 대학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정책과 시장, 커뮤니티를 만나 실행으로 이어지고 확산되기까지의 과정을 문제 정의–기획–실행–확산이라는 흐름 속에서 구체적으로 따라간다. 여기에는 교육이 어떻게 지역의 현실과 접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접속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로컬콘텐츠 중점대학 1년 차)는 수원 행궁동을 ‘살아 있는 학습현장’으로 삼아, 전통시장, 골목, 공방, 주거지에 걸친 현장 실험 거점을 설계하고 로컬콘텐츠 창업을 위한 최소 학위 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를 통해 콘텐츠 발굴, 브랜드 개발, 공간 창업을 한 흐름으로 엮었다. 이 과정의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Da+R Da+C)’은 ‘Closer Together, Stronger Together’라는 약속 아래, 타운 MICE, 로컬브랜딩, 창업을 결합하는 교육–경제 공동체를 구현한다. [서울예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로컬콘텐츠 중점대학 3년 차)는 ‘MAD ANSAN’을 키워드로, 예술대학의 다학제적 창작 역량을 지역 생태로 번역했다. 유휴시설을 전환한 거점 ‘코스모스(Cosmos)’를 ‘학교 담장 밖 캠퍼스’로 운영하며, 시민대학, 팝업 인큐베이팅, 로컬스튜디오를 통해 학습, 실험, 사업화의 환류를 일상화했다. 나아가 지자체, 공기업(LH), 소상공인과의 4자 거버넌스로 주거, 교육, 창작을 통합하는 도시형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교육‧정책‧시장‧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로컬콘텐츠 운영 매뉴얼 이 책은 프로젝트의 성과를 나열한 단순한 결과 보고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선행 사례로서 다른 지역, 다른 대학에서 응용 및 발전시켜 실행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로 공유하기 위해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문제 프레이밍, 로컬 아카이브, 디자인 스프린트, 공공 확산, 현장 적용을 선순환으로 묶는 운영 원리, 학생과 주민, 상인과 행정이 함께 설계하는 공진화 방식, 그리고 정량과 정성 지표를 함께 축적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실패와 보완의 경험도 숨김없이 기록한다. “경희대학교의 현장 중심 프로젝트 러닝은 지역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꿨다. 서울예대의 연계‧순환‧통합 교육 구조는 창작과 창업을 지역 기반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 교육이 바뀌면 지역의 태도도 바뀌고, 지역의 태도가 바뀌면 도시의 구조도 변한다. 대학의 철학은 지역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뿌리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교육과 정책, 시장과 커뮤니티를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다. 지역 소멸 시대,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는 이미 이 책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지역은 대학이 되고 대학은 지역이 되다 (박상희) 1부 경희대학교 1장 우리는 왜 로컬을 택했는가 1. WHY_네 가지 사막 2. HOW_사막을 거쳐 공유지 Educational Commons로 3. WHERE_대학이 지역과 만나는 지점 4. WHAT_실천이 자리 잡은 방식 5. WHO_교육을 움직이는 네 개의 축 2장 오아시스를 찾아서: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방향성 1.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비전, 미션, 핵심 가치 2. 다닥다닥 브랜드 철학: 더 가까이 더 강하게 연결된 커뮤니티를 위하여 3. 다닥다닥 브랜드 구조도: 타운 MICE ‘다닥다닥커뮤니티’ 4. 교과과정 및 비교과과정 설계: 구조도 실행을 가능하게 한 교육 설계, 교과와 비교과의 맞물림 3장 운영: 기획-실행-환류의 전 과정 1. 기획(사전 설계): 교과와 비교과의 결합, 생활권 캘리브레이션 2. 실행 1: 로커톤에서 메이커톤, 그리고 팝업으로 3. 실행 2: 로컬코크리에이션랩(로컬콘텐츠 융합 PBL)에서 캡스톤디자인(고도화), 그리고 팝업으로 4. 실행 3: 타운 MICE 운영, 행궁동 100개 콘텐츠 맵 기반의 ‘지붕 없는 컨벤션’ 실현 5. 실행 4: 다닥다닥 마켓: 백상회(百象會)-전통시장 리브랜딩 전시 6. 실행 5: 공공공간 개입, 하남지 Re:Connect(대나무 파빌리온) 7. 실행 6: 국제학술대회 로컬 브랜드 매니페스토 8. 실행 7: 로컬 스타터스, 배우는 손이 가르치는 손이 될 때 9. 실행 8: 로컬 페스타 10. 환류: 학습, 정책, 시장,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다닥다닥 선순환 체계’의 제도화 11. 맺음말: 교실의 결과가 도시의 변화로 이어지는 방식 4장 성과 및 의견 1. 정량 성과 2. 정성 평가 3. 종합 의견 5장 운영상 특징과 시사점 1. 운영상 특징 2. 시사점 6장 장소 만들기 기반 브랜드 교육: 우리는 어떻게 가르치나 1. 수업의 방향성 공감하기 2. 디자인씽킹 워크숍 1: 가볍게 시작하기 3. 디자인씽킹 워크숍 2: 한 발 더 다가가기 4. 브랜드 전략 기획 1 5. 브랜드 전략 기획 2 6. GC-PBL의 브랜드 다답 프로젝트, 사회적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 맺음말: 마이크로에서 매크로로, 로컬에서 글로벌로 2부 서울예술대학교 1장 AI 시대, 예술가는 다시 로컬로 돌아간다 1. WHY_예술가의 시선이 로컬로 회귀하는 까닭 2. HOW_로컬컬처메이커스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와 방법론 3. WHERE_서울예대의 로컬 실천이 놓인 공간적 배경 4. WHAT_해당 사례의 활동 범위 5. WHO_주요 참여 주체 및 이해관계 지도 6. 거점공간_코스모스 공간 개선 프로젝트 7. 주요 참여 주체 및 이해관계 지도 2장 사업계획 1. 매드안산의 비전과 계획 2. 교과과정 설계 3. 연구프로젝트 4. 실행으로 증명하다 3장 성과 및 시사점 1. 정량·정성적 성과 2. 지역의 변화 3. 캠퍼스타운화&크리에이터 타운 4. 서울예술대학교 활동을 통해 발견한 가능성 4장 정책제언 1. 지역 거버넌스의 실질적 협력 모델 정착-안산시의 역할 강화 2.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의 제도 개선-사후관리 및 후속지원 체계 마련 3. 대학의 학문화(學文化) 및 연구 체계 확립 부록 로컬 리서치북 1. 예술가처럼 조사하고, 지역을 감각하는 방법 2. 지역현황조사 서식 3. 공간 종목 항목 분류표 맺음말: 로컬, 한국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에필로그: 우리가 다시 지역을 배우는 이유, 로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다 (오준현) ▣ 지은이 박상희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단장, RISE 사업단(국제) 지산학협력혁신센터장, 예술 디자인대학 부학장을 맡고 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과 정책, 기업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행동하게 하는 힘’으로 설계하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을 실천해 왔으며, 지역의 자산·관계·경험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드는 장소브랜딩Place Branding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와 커뮤니티의 고유한 맥락을 읽어내고, 시민 참여와 교육 PBL을 통해 ‘브랜드가 공공가치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소통기획담당관실 브랜드전략팀장,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브랜드 개발추진단 사무국장, 애경산업(주) 디자인센터 차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에서는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 사회적 디자인, PBL 기반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경기도·수원시·화성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도시 브랜드 및 공공디자인 자문·심사·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BX전략분과 부회장 및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오준현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디지털아트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BFA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 TISCH SCHOOL의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 ITP 석사학위(MPS)를 받았다. 예술과 기술, 지역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융합적 교육과 창작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로컬콘텐츠, 미디어아트, XR,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창작 기반 창업 교육을 아우르는 실천적 연구를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창작 생태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예술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총괄하며 안산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창작·창업 실험을 이끌었고, 이러한 공로로 안산시장 표창(2023), YMCA 좋은 전문가상(2017)을 수상했다. 현재는 거점공간 ‘코스모스Cosmos’를 중심으로 시민대학, 팝업스토어,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 기반 로컬 혁신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뉴욕 TODA 인터랙션 디자인, 피츠버그 Heinz History Museum 전시디자인 및 그래픽 & 웹사이트 디자인, SK Inc. AX 해외 세일즈 & 마케팅 차장을 엮임하고 SK 미국 애틀랜타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미국 주요 통신사와 모바일 페이먼트 사업을 수행했다. ▣ 책 속으로 한국의 84% 어촌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고, 지방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는 현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사회의 균열을 보여주는 신호다. 로컬의 위기는 곧 한국의 위기다. 청년이 움직이고 사고의 폭을 넓히지 않는다면, 로컬에도, 한국에도 미래는 없다. 우리가 숭배해 온 ‘글로벌’과 ‘첨단기술’ 역시 뿌리 없는 나무일 뿐이다. 로컬이라는 토양이 없으면 글로벌은 존재할 수 없고, 적정기술로서 삶에 녹아들지 못한 첨단기술은 결국 인간과 동떨어진 허상에 불과하다. -17쪽 배움이 장소와 연결될 때 교육은 삶이 된다. 학위나 자격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배움이 지역의 문제와 사람, 그리고 실제 일의 흐름 속에서 작동할 때 지식은 움직임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도 세계 수준의 배움이 가능하도록, 교실에서 시작한 학습이 생활 현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교육 과정에 반영되는 구조를 설계하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과 산업이 실제로 요구하는 역량을 묶은 마이크로디그리Microdegree를 설계했다. 교실에서 시작한 학습이 시장과 골목 그리고 공공시설 같은 생활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다시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순환을 기본 원리로 삼았다. 아울러 정책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교실과 현장 그리고 정책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까이 있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는 역설을 ‘가까이에서 시작해 넓게 확장되는 배움’으로 바꾸고자 한다. -19쪽 경희대학교의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Da+R Da+C’은 이러한 대학 간 연대와 지역 협업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수업의 결과와 현장의 경험은 다른 대학과의 공동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축적된 데이터와 평가 지표는 정례화되어 공유된다. 이렇게 구축된 협력 구조는 교육 공유지의 모델을 한층 넓혀, 지역과 대학, 그리고 대학 간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40쪽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비전은 인터로컬 생태계를 이끄는 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다. 한 지역의 성과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고, 더 넓게는 세계와도 연결할 수 있는 글로컬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 교육과 지역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변화를 만든다. 여기서 지향하는 인재상에는 관계인구의 관점이 녹아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시민으로서 지역에 뿌리내리되, 관계인구의 방식으로 여러 지역을 잇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44쪽 다닥다닥Da+R Da+C은 대학과 지역이 촘촘히 연대해 도시 전체를 캠퍼스이자 실험장으로 바꾸는 운영 체계다. 이 체계의 상단에는 비전과 미션이 있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컬 액티비스트Activist를 길러 인터로컬 생태계를 주도하고, 전 생애주기 창업교육을 정착시키며, 타운 MICE와 지역 간 확장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이다. -52쪽 AI가 인간의 상상력 일부를 대체하고, 글로벌 자본이 창작의 무대를 점령하는 시대에, 예술가의 시선은 다시 로컬Local로 향하고 있다. 로컬은 더 이상 단순한 행정 단위나 지리적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의 현장, 관계의 축적, 공동체의 기억이 예술로 변환되는 무대다. 국가 단위의 거대 개발이나 관광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가 지속 가능한 활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제 지역은 문화, 창의력, 브랜드의 발현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186쪽 서울예술대학교의 로컬콘텐츠 실천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전환과 궤를 같이한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로컬을 재료로 삼는 것이 아니라, 로컬을 공존의 철학으로 다시 발명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기술적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의 재조직과 감각의 재구성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가와 창작자가 로컬씬에서 중요한 이유는 다음의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187쪽 서울예술대학교의 로컬콘텐츠 실천은 단순히 교육기관의 예술 교육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도 안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다층적 사회·문화적 조건과 입지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안산은 1970~80년대 국가 주도의 계획도시이자 공업단지로 형성되었으며, 이후 제조업 기반 산업지대와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노동집약적 경제구조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배경은 도시가 가진 산업적 자원을 새로운 창작 실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동시에 안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이주민·외국인 노동자·다문화 가정이 거주하는 도시로, 약 100여 개국 이상의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라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예술적·콘텐츠적 측면에서 문화 혼종성과 글로벌 감각을 실험할 수 있는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 -206쪽 “매드안산”이라는 이름에는 안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이중적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드MAD’라는 단어는 영어로 ‘미친, 과감한, 열정적인’이라는 긍정적 뉘앙스를 지니는 동시에, ‘혼란스럽고 거칠다’는 부정적 의미도 함께 내포한다. 이는 안산이라는 도시의 현실과도 절묘하게 겹친다. 계획도시로서의 질서 정연함과 공업도시의 거친 풍경, 다문화 사회의 생동감과 사회적 긴장감, 청년 인구의 창의적 에너지와 주변부로 인식되는 이미지가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 안산은 어느 한쪽으로 단정할 수 없는 도시다. 그렇기에 ‘매드’라는 단어는 이 도시의 모순이자 가능성을 상징하는 언어가 된다. -247쪽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미 이러한 실험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모스Cosmos 공간은 대학이 지역 내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예술 창작·시민참여·청년창업이 융합된 복합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이다. 이곳에서는 학생과 시민이 함께 워크숍·전시·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예술이 지역 사회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생태계Local Creative Ecosystem를 만들어 가고 있다. -3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