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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본고장 로마에서 열린 해외전공연수

로마 국립미술아카데미와의 국제 교류 해외전공연수 운영
공동 전시와 현지 예술 교류를 통한 글로벌 예술 경험과 창작 역량 확장

2026.03.26

미술대학이 2025학년도 동계 해외전공연수를 통해 학생들에게 유럽 예술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전공별 실기 우수자를 중심으로 선발된 미술대학 학생 33명은 2026년 2월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국립로마아카데미(Accademia di Belle Arti di Roma)에서 해외전공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립로마아카데미는 로마의 주요 문화유산인 콜로세움, 판테온, 포로로마노 인근에 16세기 말 설립된 역사 깊은 공립 미술 교육기관이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대학으로 경희와는 2025년 6월 MOU를 체결했다.

연수는 경희대 미술대학 석좌교수이자 세계적인 조각가로 활동 중인 박은선 석좌교수의 국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추진됐다. 양 기관은 학술·예술 교류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프로그램은 국립로마아카데미 학생들과의 공동 전시와 강의, 미술관 방문 등을 통해 유럽 미술 전통과 현대미술을 폭넓게 경험하고 국제적 예술 감각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술대학 학생들은 국립로마아카데미 교원 및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전시하고, 국제 예술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창작 의욕을 높였다. 사진 제공 미술대학 연수 참가자들

로마에서 열린 국제 교류전
이번 연수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로마 현지 갤러리에서 열린 국제 교류전이었다. 학생들은 로마 국립미술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 CrossinGallery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의견을 나누며 현지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단순한 참관이 아닌 실제 전시 참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국립로마아카데미 방문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환욱 교수는 “학생들은 해외 미술 현장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미술대학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소통했다”며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작업을 점검하고 예술적 시야를 확장하는 밀도 높은 교육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전시에 참여한 학생들은 작품 설치부터 감상, 교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전시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교류전에 참여한 회화과 정은비 학생은 “작업 공간이 아닌 ‘전시를 위한 공간’에 내 자리를 정하고 못을 박아 작품을 설치한 경험이 처음이라 더욱 특별했다”며 “설치가 끝난 뒤 전시장을 둘러보니 같은 꿈을 가진 동기들과 함께 전시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현지 학생들의 작업 방식과 조형 감각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기회도 마련됐다. 조소과 소중한 학생은 같은 조소를 전공하더라도 로마 학생들과 경희 학생들의 작업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비교적 가벼운 물성의 작업이 많은 반면에 로마 학생들은 석조와 소조 등 고전적인 재료를 활용한 인체 작업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이탈리아 현대미술사 강의, 드로잉 워크숍, 스튜디오 오픈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바티칸 미술관, 보르게세 미술관, 카피톨리니 박물관 등 주요 미술관을 방문해 로마의 예술 지형을 직접 경험했다.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미술대학 해외전공연수 참가 학생들.

전액 장학 지원으로 운영된 로마 연수
이번 해외전공연수는 학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액 장학 지원 형태로 운영됐다. 1~3학년을 대상으로 전공별 실기 우수자를 중심으로 선발했다. 전임 교원과 외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전공별 심사위원단이 1·2학년은 과제전, 3학년은 PT 발표 심사를 통해 작품 완성도와 작업 의도, 발표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33명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교류전 현장에서는 박은선 석좌교수가 조성한 ‘박은선 작가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됐다. 해당 장학금은 국제 무대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배 예술가가 후배 세대의 성장 가능성을 응원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국제 예술 현장에서 넓힌 창작의 시야
이번 연수는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예술 환경을 직접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작업과 현장을 경험하며 자신의 작업 방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화과 이승욱 학생은 “이번 연수를 통해 익숙한 일상과 작업 환경 너머에 훨씬 넓은 예술의 무대가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앞으로 한국화와 수묵화의 매력을 동시대 미술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졸업을 앞둔 조소과 소중한 학생은 작업에 대한 열의가 가득한 학생들과 함께하며 창작활동에 더욱 집중할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동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이며 앞으로도 미술계에 남아 의미 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