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산학

“사람처럼 느끼는 로봇 시대 앞당긴다”

2025.12.22
경희대와 국내 AI 로봇 기업 서큘러스가 인간의 촉각과 유연성을 모사한 섬유 기반 외피 기술 관련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된 APEC에서 공개된 로봇의 모습으로 경희대와 서큘러스가 공동 작업했다.

경희대-서큘러스, 직물 기반 로봇 표피 공동연구 착수
인간 촉각과 유연성 모사한 섬유 기반 외피 기술 개발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국내 기업들의 탁월한 기술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장에는 경희의 연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경희대 연구팀과 국내 AI 로봇 기업 서큘러스가 함께 준비한 로봇이 그것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케이팝데몬헌터스’ 속 의복을 입은 듯한 로봇이었다. 당시의 협업은 공동연구로 확장됐다.

경희대와 서큘러스가 직물(fabric) 재질을 활용한 로봇 표피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공동연구팀은 인간의 촉각과 유연성을 모사한 섬유 기반 외피 기술을 개발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실적 상용화를 앞당기려 한다. 경희대에서는 빅데이터응용학과 김태경 교수와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 의상학과 감선주·송화경 교수 등이 참여한다.

케데헌 스타일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앞당길 로봇 표피
경희대 연구팀은 섬유와 신소재 분야의 연구력을 바탕으로 로봇의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탄성이 높고 내구성이 좋은 직물 소재를 설계한다. 이에 더해 촉각, 압력, 온도 센서를 로봇에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서큘러스는 최근 인텔 기반 AI 보드 파이코어(poCore) 시리즈를 개발해 로봇의 두뇌 역할을 고도화해 왔다. 경희대와의 공동연구에서는 로봇의 피부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연구를 확장한다. 로봇이 단순히 인지하고 움직이는 것을 넘어 사람과 감각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단계로 진화시키려 한다.

송화경 교수는 “직물 재질은 기존의 금속·플라스틱 소재보다 훨씬 유연하고, 형태 변형이 쉬워 로봇의 감각 표현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김태경 교수는 “섬유 소재에 센서를 융합해 로봇이 사람의 온기와 접촉을 구분하고 반응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키려 한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박종건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외형의 아름다움보다 인간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표피 기술이 중요하다”라며 “경희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로봇이 사람 곁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경희대와 서큘러스 공동연구팀은 내년 상반기까지 직물 기반 로봇 표피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이 기술은 서큘러스가 ‘만드로’, ‘로보웍스’와 공동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인 ‘MCR-1’과 돌봄 서비스 로봇 ‘MYBO’ 시리즈에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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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재(ddubi17@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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