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센터가 3D 역량평가 플랫폼을 개발했다. 역량 검사 플랫폼 캡쳐.
미래인재센터 교원, 재학생 주도
합격자 데이터 기반 3차원 역량 분석 결과 제공
취업은 4년 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내딛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청운의 꿈과 달리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취업 문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래인재센터는 대학생의 취업 고민을 덜기 위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돕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인재센터 교원과 재학생이 힘을 합쳐 인공지능 기반 역량 평가 플랫폼을 개발했다.
학습 수준, 직무적합성, 수행 역량을 축으로 역량 분석
이들이 개발한 플랫폼의 이름은 라틴어로 ‘의미를 갖다’라는 뜻을 가진 ‘Pertineo(이하 페르티네오)’다. 플랫폼에 지원자 정보를 입력하면 합격 데이터, 실시간 웹 서치 정보를 바탕으로 직무적합성과 가능성을 평가한다.
인공지능을 취업에 도움을 주는 기술은 이미 자기소개서 첨삭 같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페르티네오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실제 직무성과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플랫폼은 학습 수준, 직무적합성, 수행 역량을 각각의 축으로 삼아 지원자의 역량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후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기술서, 인재상, 산업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지원자의 경험을 재구조화한다.
플랫폼을 설계한 미래인재센터 김양수 교수는 “페르티네오는 지원자의 경험을 직무성과 직접 연결해 준거타당도까지 확보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기업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고, 지원자는 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깊이 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의 축인 학습 수준은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 아니다. 부트캠프, 산학 프로젝트 등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학습 경험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성과 전문성 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돕는다. 직무적합성은 기업의 전략, 방향, 인재상 등을 기반으로 평가해 지원동기를 근거에 기반해 구조적으로 제시한다. 수행 역량은 수치 기반 성과를 기반으로 취업 이후의 성과를 예측한다.
지원자는 3D 역량평가 모델에 기반한 지표를 시각화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방향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합격 이후 미래인재센터의 취업 상담을 신청하면 플랫폼에 기반한 면접 코칭도 받을 수 있다.
페르티네오는 김양수 교수와 재학생 역량이 모아져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아이디어는 교육학에 기반해 김양수 교수가, 개발은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모여 진행했다.
페르티네오는 비교과 프로그램에서 김양수 교수의 아이디어를 들은 컴퓨터공학과 홍승표 학생이 인공지능으로 구현해 보고 싶다는 얘기를 전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됐다. 홍승표 학생은 이후 함께할 팀원을 모아 컴퓨터공학과 김원진, 곽병민 학생, 디지털콘텐츠학과 김효림 학생이 합류하게 됐다.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정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운영되는 서비스인만큼 회사의 실무자처럼 개발에 나서야 했다. 홍승표 학생은 “이번 경험을 통해 사회인으로서의 역량도 기를 수 있었다. 특히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했다.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소통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능을 개발한 김원진 학생은 “아이디어를 구현할 때 생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채워야 했다. 실무자 눈에서 보이는 공백을 만족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실제 서비스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다양한 데이터로 테스트하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랜 기간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개발진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에 참여한 곽병민 학생은 사용자 친화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면 사용자가 편할지 고민했다”며 그간의 경험을 공유했다. 홍승표 학생은 백엔드 개발을 진행하며 인증 절차, 인공지능 스트리밍 제공 등을 맡았다. 그는 “과제, 공모전과 다르게 실제 사용자가 있는 만큼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페르티네오는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2025학년도 2학기 정식 출시됐다. 9월부터 진행된 기업 채용과 맞물려 재학생들이 실제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개발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 “취업 최전선에 함께 있는 입장에서 개인의 이력을 공개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페르티네오는 컨설팅의 허들을 낮춰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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