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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미래’를 꿈꾸며 웅비(雄飛)하는 경희인

2026학년도 입학식 총장 환영사2026-02-27

‘내 안의 미래’를 꿈꾸며 웅비(雄飛)하는 경희인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무수한 고난과 역경을 뚫고 이 자리에 함께한 신입생을 비롯하여, 가까이서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지지와 응원을 보냈을 가족, 친지 여러분 모두에게 경희를 대표하여 환영의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대학(大學)은 글자 그대로 ‘큰 배움터’입니다. 대학에서의 배움은 양적 크기뿐만 아니라 질적 깊이와 넓이도 지금까지 여러분이 경험한 세계를 모두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이제 성년이 된 여러분은 더 넓고 다양한 미래 가능성의 세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물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뜻이며, 그에 따라 낯선 세계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느낄지 모르는 불안감이 안정감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든든한 경희 가족’이 여러분을 물심양면으로 끊임없이 뒷받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희 가족으로 성장할 신입생 여러분!

경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온 77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문화 세계의 창조’라는 경희의 창학정신은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의 가능성을 온전히 실현할 핵심 사상입니다. 이제 새로이 경희에서 인생을 배우고 학문을 연마하면서 여러분이 경희가 추구해 온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계승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경희의 교훈인 ‘학원의 민주화, 사상의 민주화, 생활의 민주화’를 몸소 체험하고,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으로 요약되는 경희 정신을 생활화하여 여러분의 미래와 경희의 미래를 일치시키고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개척자가 되길 바랍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인류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우리 대학은 2011년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설립하면서 교양교육을 혁신해 오고 있습니다. 후마니타스는 로마 철학자인 키케로가 ‘인간의 인간다움’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한 말입니다. 경희는 후마니타스를 “스스로를 발명하고 문명을 혁신하는 인간”으로 재정의하였습니다. 더 나은 자신을 발명하고 더 나은 인간과 세계를 만들기 위해 더 나은 문명을 모색하는 탁월한 개인이자 문명 전환을 혁신하는 지구적 실천인이 바로 후마니타스입니다. 여러분이 새내기 후마니타스인이 되어 더 나은 미래형 인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겠습니다.

인생의 전범(典範)을 따라 배울 신입생 여러분!

저는 경희의 울타리 안에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여러분이 인생의 나침반이 되는 ‘역할 모델’을 마음에 품고 대학 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먼저 세종대왕이라는 역할 모델이 떠오릅니다. 세종은 재위 동안 학문을 숭상하고 정치 체제와 행정 제도를 정비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방력을 강화하고 유교와 불교의 조화를 이루어 찬란한 민족 문화의 황금시대를 연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세종은 탁월한 혜안과 왕성한 독서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였으며, 지금도 우리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분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경희라는 큰 배움터에서 알찬 대학 생활과을 누리고 성실히 학문을 연구하면서 세종대왕의 모범을 따라 탁월한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인간’이 되기를 꿈꾸게 될 신입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완벽한 인간’이 되길 바랍니다. 저에게 ‘완벽한 인간’이란 자신의 분야에서 기존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완벽하게 실천’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려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완벽을 지향하는 인간’이 저에게는 ‘완벽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똑똑한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똑똑함’이란 지적인 능력이 높거나 문제를 잘 풀어내는 기술적인 능력의 뛰어남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는 기술적으로 예리할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공감 능력과 함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알아채고 앞을 내다보면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이 똑똑한 인간일 수 있습니다. 이제 똑똑함을 넘어 ‘완벽한 인간’을 지향하는 여러분의 ‘큰 꿈’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다섯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자연과 우주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물리적 세계의 현상과 본질을 파악하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미시적인 안목과 거시적인 지혜를 바탕으로 삼라만상의 자연법칙 속에서 이 세계의 질서와 원리를 인식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나의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인식하면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나의 삶을 이해하는 인간은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 앞으로 어떤 삶을 이어가야 하는가’를 질문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자신을 향해 던지는 질문과 성실한 답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구축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셋째로 ‘타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필가 신영복은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하다”라면서 지적인 관찰보다는 따뜻한 애정이 필요하며, 그것보다는 손을 마주 잡는 연대가 더 필요하고 나아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입장의 동일함’을 유지하는 것이 ‘관계의 최고 형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흑백논리를 넘어 좋은 사람 관계를 확보하는 능력이 필요한 셈입니다.

넷째로 ‘현실 세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류 문명과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적용은 물론이거니와 문명 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를 성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점차 늘어갈수록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내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때로는 ‘의도적인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직접 체험’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다섯째로 ‘임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전공 분야에서 ‘완벽한 이론’을 습득한 이후 그것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인생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잠재력이 최대치로 발현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잠깐의 위기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그 시련을 극복하여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굳센 의지로 태산을 오르게 될 신입생 여러분!

조선시대 문인인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라는 내용입니다. 태산이 아무리 높더라도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정상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로 적극적인 실천 의지와 행동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더 높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오늘부터 여러분은 경희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니, 여러분이 우리 대학을 염두에 두었을 때부터 이미 여러분은 경희와 한뜻으로 뭉친 공동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생활할 4년이 꽤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지극히 짧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 시간 동안 경희의 캠퍼스 안팎에서 자신을 계발하고 더 나은 세계를 발명하는 힘을 키우면서 더 탁월하게 성장한 여러분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큰 꿈이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의 대학 경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 ‘경이로운 경희’의 품 안에서 더 멋진 경희인이자 지구적 실천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