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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엘더스(The Elders)에 미원평화상 첫 영예

2024-12-19 교류/실천

제1회 미원평화상은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을 목표로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디 엘더스(The Elders)’에 돌아갔다. 디 엘더스에는 본상 ‘평화의 지구’ 조각상과 부상 ‘세계평화 후원금’을 수여했다. 후원금은 재미 경희대 동문이 구성한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의 성금으로 마련했다.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가능성 모색
조인원 이사장 “전환의 파고 헤쳐갈 길, 세계 시민의 새로운 시선과 의식에 있다”
반기문 디 엘더스 공동 부의장, 실존적 위협 해결 위한 포용·협력·연대 촉구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이 지난 11월 29일(금)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경희학원은 지구사회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문화세계의 창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공적을 기리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 지구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미원평화상(Miwon Peace Prize)을 제정했다. 첫 수상의 영예는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을 목표로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디 엘더스(The Elders)’에 돌아갔다.

디 엘더스는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007년 설립했다. 전직 국가 원수, 정부 수반, 유엔 사무총장,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디 엘더스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며, 서로의 보편적 인간성과 지구,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공동 책임을 인식하는 세상’, ‘모든 인권이 보편적으로 존중받고, 빈곤이 사라지며, 사람들이 두려움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비전으로 글로벌 문제 해결과 인권 증진, 평화 촉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희망 위해 더 넓은 지혜, 더 큰 용기, 더 나은 인간의 문화세계 함께 열어가자”
시상식은 △미원평화상 경과보고 △수상자(기관) 소개 △기념사 △시상 △수락사 △기념 대담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웹캐스트를 통해 생중계했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이리나 보코바(Irina Georgieva Bokova)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제10대 유네스코 사무총장, 경희대학교 미원석좌교수),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의 노상석 이사장과 임원, 미원평화상 본상 조각상인 ‘평화의 지구’를 제작한 박은선(미술대학 83학번 동문) 작가 등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디 엘더스의 반기문 공동 부의장(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현장에 참석했고, 메리 로빈슨(Mary Robinson) 전 의장(제7대 아일랜드 대통령)과 회원들은 웹캐스트로 시상식을 지켜봤다.

미원평화상 수상자(기관)는 국내외 학술기관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 세계 석학과 실천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논의 후, 경희학원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선정했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디 엘더스의 분쟁 해결을 위한 변함없는 헌신, 세계적인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용기,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만장일치로 미원평화상 첫 수상자(기관)를 선정했다.

조인원 이사장의 기념사에서도 디 엘더스를 수상기관으로 선정한 이유가 드러난다. 조 이사장은 ‘전환의 시대, 행성 의식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념사를 통해 “디 엘더스는 인권과 취약 계층, 기후 변화와 공공보건, 폭력적 갈등과 핵 확산, 파괴적 과학기술의 위협 등 이 시대 지구사회 난제를 헤쳐가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계와 연결, 상호 존중을 중시하는 인간 내면의 성찰, 시련과 좌절의 순간을 맞아 용기를 잃지 않는 불굴의 실천 의지가 디 엘더스의 숭고한 노력에 살아 숨 쉰다. 디 엘더스의 숭고한 노력에 깊은 사의를 전한다. 미래 세대의 희망을 위해 더 넓은 지혜, 더 큰 용기, 더 나은 인간의 문화세계를 함께 열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기념사 ‘전환의 시대, 행성 의식의 미래’ 전문 보기

디 엘더스를 대표해 ‘디 엘더스의 지구 평화 여정(The Elders’ Journey for Planetary Peace)’이라는 제목으로 수락사를 전한 반기문 부의장은 “기관으로서 처음 받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디 엘더스의 비전과 사명이 미원의 철학과 깊이 연결돼 있기에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미원은 이념과 체제를 넘어서는 세계를 꿈꿨다. 인간 존엄성과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새 지평을 모색했다. 넬슨 만델라는 인류 보편 가치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 그가 보여준 연대 의식과 인류애는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것이었다. 평등과 정의에 대한 그의 믿음은 디 엘더스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미원평화상을 계기로 양 기관의 설립 정신과 설립자들의 메시지가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락사 ‘디 엘더스의 지구 평화 여정’ 전문 보기

메리 로빈슨 전 의장은 “미원평화상은 디 엘더스의 비전과 사명을 지지하고,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세계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필요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변화를 요청한다. 디 엘더스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디 엘더스에는 본상 ‘평화의 지구’ 조각상과 부상 ‘세계평화 후원금’을 수여했다. 조각상은 지구 행성의 일곱 대륙을 상징하는 일곱 개 구(球)가 평화를 의미하는 월계수 잎과 함께 하나로 연결돼 평화의 지구를 표상한다. 후원금은 재미 경희대 동문이 구성한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의 성금으로 마련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우리가 마주한 전환의 실체는 두 얼굴을 하고 있다. 인류사회는 지금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풍요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엔 지구사회 안위에 관한 실존적 심려가 전례 없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구사회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정치·사회적 혼돈과 국제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구 행성 거의 모든 곳에서 불안의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그간 국제 사회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지구사회 취약 지역, 취약한 이들을 위한 지원과 대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면서 “지구촌 수많은 이들이 고통에 절규하고, 인류의 실존적 위협이 나날이 긴박해지고 있다. 이 시점에, 전환의 파고를 헤쳐갈 길은 현실을 바라보는 세계 시민의 새로운 시선과 의식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희와 디 엘더스, 인간의 가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더 나은 미래 염원
이날 시상식은 단순한 시상을 넘어 경희와 디 엘더스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희망의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였다. 경희와 디 엘더스가 걸어온 길은 서로 다르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같다. 인간의 가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더 나은 미래를 염원한다.

평화의 전당에 새겨진 “인간에겐 사랑을 인류에겐 평화를”이라는 문구는 시대를 넘어 경희가 추구해야 할 인간의 영원한 가치, 그 가치의 지향을 상징한다. 이 문구의 역사적 배경은 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희는 한국전쟁의 포화와 총성에서 이념과 국경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류 보편의 가치, 인간이 인간답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문화세계를 꿈꿨다. 이를 통해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쌓아 올리자는 것이 경희의 설립 정신이다. 지난 세월 경희는 더 나은 인간의 미래를 위한 역사의 향로를 만들어 왔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의 번영을 위한 농촌운동과 잘살기 운동.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는 수림 조성 운동. 국제 사회의 인류 보편 가치 구현을 도모하는 대외 활동. 국내외 시민사회와의 연계·협력을 모색한 세계 시민사회 활동. 경희의 그런 노력에는 인간과 사회, 자연과 문명의 우주적 맥락을 조망하는 전일사관(全一事觀)이 있었다. ‘세상에 홀로 있는 것은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상관상제(相關相制), 상관상승(相關上乘)의 전일적 우주에서 역사는 창성과 변화의 현묘한 조화를 거듭한다’는 사유의 지평이 경희의 길을 열어 왔다.

만델라는 1942년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했다. 27년간의 투옥 생활, 그리고 영면에 드는 순간까지 자유와 진실을 향한 용기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디 엘더스를 창립한 나이도 89세였다. 만델라는 2007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디 엘더스의 첫 번째 공식 회의에서 비전을 공표했다. “디 엘더스의 힘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권력이 아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독립성과 도덕적 진실성에서 나온다. 디 엘더스는 두려움이 있는 곳에 용기를 불어넣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합을 이끌어내며,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디 엘더스는 이러한 비전을 이어받아 세계 지도자, 시민사회와 협력해 실존적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현장을 직접 찾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한 지구적 해법 도출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현재의 권력에 진실과 지혜를 담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소외된 지역과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특히,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과 노력의 여정을 계속해 나가도록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미원평화상 본상인 조각상은 지구 행성의 일곱 대륙을 상징하는 일곱 개 구(球)가 평화를 의미하는 월계수 잎과 함께 하나로 연결돼 평화의 지구를 표상한다. 세계적인 조각가 박은선(미술대학 83학번 동문)의 작품이다.

“전일적으로 성찰하는 지구 행성 의식이 살아 숨 쉴 때, 새 활로 열 수 있다”
그러나 경희와 디 엘더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이례적이고 절박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전례 없던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는 각자도생의 생존 논리에 갇혀 스스로 단절과 고립을 택했다. 그 선택이 갈등과 분열을 키웠다. 지정학적 충돌이 심화하면서 핵무기 사용 불사 발언도 들려온다. 핵전쟁의 가능성이 역사상 최고조에 달했다. 우리 삶의 방식이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진단과 지구 생명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그간 당연시했던 ‘모든 것’에 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지구 행성 모든 존재의 상생과 공영, 새로운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인원 이사장과 반기문 부의장은 기념사와 수락사를 통해 긴박한 현실을 헤쳐가기 위한 성찰적 전환 의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이사장은 “우리가 마주한 전환의 실체는 두 얼굴을 하고 있다. 인류사회는 지금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는 풍요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엔 지구사회 안위에 관한 실존적 심려가 전례 없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구사회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정치·사회적 혼돈과 국제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구 행성 거의 모든 곳에서 불안의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그간 국제 사회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지구사회 취약 지역, 취약한 이들을 위한 지원과 대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면서 “지구촌 수많은 이들이 고통에 절규하고, 인류의 실존적 위협이 나날이 긴박해지고 있다. 이 시점에, 전환의 파고를 헤쳐갈 길은 현실을 바라보는 세계 시민의 새로운 시선과 의식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존적 위기를 맞아 인류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 지구 의식과 실천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가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오늘의 현대 사회는 관심과 생각, 지식의 지평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 놀라운 과학기술이 존재한다. 그 지구적 추이와 성과를 진전시켜 나가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도전적 과업 앞에 새로운 지성과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세계. 그 세계는 나와 이웃, 사회와 세계, 지구와 우주를 전일적으로 성찰하는 지구 행성 의식이 살아 숨 쉴 때,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부의장은 “우리 세상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지금 공동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하나의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무대응으로 일관한 결과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치와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은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위기 대응 조치를 반대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교착 상태를 극복하는 것은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임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우리는 유엔 헌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단결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기득권에 맞서 싸울 수 있다. 평화를 위해 공정하게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반대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수십 년에 걸쳐 힘겹게 얻은 지구사회의 약속을 저버릴 수 있다. 지구의 장기적인 미래보다 단기적인 이익에 우선하며 전범들이 현실정치라는 명목으로 끔찍한 행위를 저지르게 할 수 있다. 반 부의장은 그 선택이 우리에게 달렸음을 역설했다.


디 엘더스를 대표해 수락사를 전한 반기문 부의장은 “기관으로서 처음 받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디 엘더스의 비전과 사명이 미원의 철학과 깊이 연결돼 있기에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미원은 이념과 체제를 넘어서는 세계를 꿈꿨다. 인간 존엄성과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새 지평을 모색했다. 넬슨 만델라는 인류 보편 가치를 위해 헌신했다. 그가 보여준 연대 의식과 인류애는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것이었다. 미원평화상을 계기로 양 기관의 설립 정신과 설립자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존적 위기의 긴급성 이해, 관리·해결하려는 용기와 결단 ‘장기적 관점의 리더십’ 촉구
이어서 보코바 위원장의 사회로 ‘글로벌 위기와 새로운 정치’라는 주제 아래 대담을 펼쳤다. 디 엘더스의 로빈슨 전 의장과 반 부의장이 대담자로 나섰다. 보코바 위원장은 “실존적 위기에 직면한 지금, 글로벌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유엔을 포함한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거버넌스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로 대담을 시작했다.

두 대담자는 현재 유엔을 비롯한 다자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다자주의가 실존적 위기를 넘어설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다자주의의 본질은 포용·협력·연대다. 우리가 모두 지구 공동체의 일부임을 인식할 것을 요구한다. 국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한 평화 협력의 방향으로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혁해야 한다”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디 엘더스는 장기적 관점의 리더십(Long-view Leadership)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지난 2월에는 “실존적 위협은 급변하는 기후 문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몇조 달러의 손실을 초래하는 팬데믹, 핵무기 사용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전쟁이 전부가 아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새로운 위협은 얼마나 중대한지 가늠할 수 없다”는 시대 상황 진단과 함께 실존적 위기의 긴급성을 이해하고, 이를 관리·해결하려는 용기와 결단을 세계 지도자들에게 요청하는 장기적 관점의 리더십 촉구 공개서한을 공표했다.

반 부의장은 “우리가 직면한 실존적 위협은 어느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 기후 문제에 큰 책임이 있는 선진국조차도 자국 우선주의 의제를 추구한다. 10여 년이라는 공을 들여 합의한 파리기후협약 체결 이후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치 지도자들이 평화로운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단기적인 정치 주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빈슨 전 의장은 이에 동의하며 지난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디 엘더스 대표로 참석한 경험을 들려줬다. 그는 “COP29에서 합의된 선진국의 기후 분담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국가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제를 좀 더 진전시켜 나갈 수 있다. 다만, 너무 느리다. 기후와 자연은 우리에게 긴급하게 행동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연대를 통해 시급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는 세상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힘이 있다”
보코바 위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주변부로 밀려나 있는 것 같다”면서 시민사회의 역할 강화 방안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반 부의장은 “미래 세대가 기후 대응을 촉구하면서 거리로 나선 기후 운동이 탈화석연료 전환 움직임을 촉발한 것처럼 도전적이고 용기 있는 시민사회는 세상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힘이 있다. 혁신적이고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전통적인 기득권 밖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도자, 정책가는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빈슨 전 의장은 “만델라가 우리에게 부여한 임무 중 하나가 ‘희망’이다. 디 엘더스는 지혜와 경험을 기반으로 인류 공동의 미래에 희망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운다. 세대 간 대화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공동의 이해를 도모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 과정에 미래 세대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이 오늘 내려진 결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겸손’ 역시 만델라의 유산이다. 세계 지도자들에게도 겸손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전하면서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미래 세대와 연대해 발표한 공동 선언문 내용을 소개했다.

이 선언문에는 “우리는 단기 목표를 넘어 생각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법치주의와 사법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고립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의제를 지지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원평화상 시상 후, ‘글로벌 위기와 새로운 정치’라는 주제 아래 대담을 펼쳤다. 디 엘더스의 메리 로빈슨 전 의장과 반기문 공동 부의장이 대담자로 나섰다. 두 대담자는 다자주의가 실존적 위기를 넘어설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상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성 이해를 돕는 교육 시스템 개발해야”
대담은 미래 세대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논의로 끝을 맺었다. 보코바 위원장은 “미래 세대의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인권·포용·정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와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을 위한 이해와 공감을 키우는 세계 시민교육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윤리적 의무”라는 생각을 밝히면서 “글로벌 정치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교육은 어떻게 재구성돼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반 부의장은 보코바 위원장의 생각에 공감하면서 “교육은 인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무기다. 교육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이며 성별·인종·종교를 이유로 차별받거나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말을 덧붙인 후, “지구상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성 이해를 돕는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로빈슨 전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여성 혐오를 부추기기도 한다. 이것은 국제 사회가 지난 수십 년간 힘들게 얻은 성과를 후퇴시키기도 한다”면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교육의 보편성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탈레반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녀들이 다시 교육받지 못하게 됐다. 가자, 레바논, 우크라이나, 예멘 그리고 전 세계 많은 분쟁 지역에서 학교가 군사 공격의 대상이 됐다. 교육은 보편적 권리다. 모든 국가의 지도자들이 시급한 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원평화상 시상식은 미원이 노랫말을 쓴 가곡 ‘목련화’를 함께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 곡은 고난을 헤치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선구적 삶으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일궈가자는 열정과 염원을 담고 있다. 참석자들은 노랫말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정병성 communication@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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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의학이 담지 못한 동아시아 의학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차웅석・김동율 지음 | 176*223 | 408쪽 | 무선 32,000원 | 2026년 2월 27일 ISBN 978-89-8222-826-1 (93510) 한의학의 눈으로 의학사를 다시 읽다 한 권으로 읽는 동아시아 전통의학 세계사 한국 한의학사와 전통의학 세계사를 한 권에 엮은 최초의 통사 한의학사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탄탄한 기본서 과학의학 시대에 한의학의 역사적 위상과 현재 유의미성을 재검토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의학의 분화 과정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비교사적 관점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의학을 ‘한의학’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원래는 동아시아의 한자문화권에서 공용하던 의학이며, 근대 국가 성립 이후, 중국에서는 중의학, 한국에서는 한의학, 일본에서는 감포의학, 베트남에서는 한남의학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차웅석 교수와 김동율 박사의 강의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 한의학사의 전개와 전통의학의 세계사를 엮어낸 책이다. 동아시아 의학 중에서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은 매우 강하다. 원래부터 전통의학을 꾸준히 유지해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 세계 다른 전통의학과 마찬가지로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도 과학의학이 세를 확장하던 1950년대 이후 절멸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은 전 세계 보완대체의학이 성장한 1970년대 이후부터 조금씩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인들이 중국의 침술을 포함해 전통의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자신들의 전통적 의료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한의학은 근대 과학의학에 주류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여전히 과학의학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과학의학의 시대에 비주류인 한의학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답이자 과학의학의 시대에 한의학의 의미를 탐구하는 역사서로, 한의학사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가장 먼저 펼쳐야 할 기본서이기도 하다. 세계 전통의학 발전 과정에 대한 비교사적 접근 한국 전통의학은 단순히 중국의학의 영향 아래 형성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학문 체계로 정립되었다. 이 책의 한 축에서는 《황제내경》 《동의보감》 《한약집성방》 《의방유취》 등 중국과 한국의 주요 한의서를 통해 한의이론의 발전 양상을 따라간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의학과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발전 과정을 당시의 당파와 권력구조 같은 정치 사회상과 조선통신사 등의 의학교류 상황, 세계의학사와 의료체제의 역사적 변화 속에서 분석한다. 책의 1부에서는 한국 한의학의 개념과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지리적 환경과 사회적 조건이 한국 전통의학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 2부와 3부에서는 중국의 중의학, 일본의 감포의학, 베트남의 한남의학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전통의학 발전 과정을 비교 분석한다. 특히 20세기 중반 과학의학(서양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전통의학이 직면했던 제도적 위기와 그 대응 과정을 탐구하였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 이후 전통의학이 제도권 의료체계에서 배제되었으나, 중국과 한국에서는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조건 속에서 전통의학이 일정한 역할을 유지하며 존속했다. 이 책은 이러한 차이를 의료제도와 당시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의료 접근성 문제 등 여러 요인을 통해 설명한다. 전통의학의 재부흥을 향하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에서는 ‘한의학을 하는 이유’를 논리적인 정교함이 아닌 과학의학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치료적 효용성에서 찾는다. 오행 사상이나 오장육부의 개념 등은 해부학적인 설명과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과학적인 설명을 찾지 못했더라도 치료경험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유용하다. 개똥쑥의 활성성분인 아르테미시닌으로 말라리아의 신치료법을 개발하여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투유유도 과거 갈홍의 『주후비급방』의 치료경험을 과학의학으로 증명해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서구 사회에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중국 침술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의학을 새로운 의료자원으로 재평가하게 되었다. 전통의학의 현대적 부활은 세계 과학의료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은 이렇게 특정 지역 내부의 전통 계승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의료환경의 변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에서는 ‘한의학을 하는 이유’를 논리적인 정교함이 아닌 과학의학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치료적 효용성에서 찾는다. 오행 사상이나 오장육부의 개념 등은 해부학적인 설명과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과학적인 설명을 찾지 못했더라도 치료경험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유용하다. 개똥쑥의 활성성분인 아르테미시닌으로 말라리아의 신치료법을 개발하여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투유유도 과거 갈홍의 『주후비급방』의 치료경험을 과학의학으로 증명해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서구 사회에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중국 침술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의학을 새로운 의료자원으로 재평가하게 되었다. 전통의학의 현대적 부활은 세계 과학의료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은 이렇게 특정 지역 내부의 전통 계승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의료환경의 변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한국 전통의학 이론의 역사적 형성과 발전 과정을 동아시아 및 세계 의학사의 흐름 속에서 해석한 연구서로서, 한의학의 학문적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차례 머리말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들어가며 이 시대에 한의학을 한다는 것 질병치료 욕구와 과학의학의 간극 | 침술마취와 세계 보완대체의학의 성장 | 동아시아 삼국의 자기전통에 대한 재고 | 한국 한의학의 성장 |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 [과학의학역사 요약] 1부 한국의 전통의학 01 한반도 북부의 침법기원가설 02 단군신화와 한국 한의학 03 삼국과 고려시대 의학 삼국시대 의학의 의사들 | 불교의학의 영향 | 삼국시대의 의학교류 | 고려인삼 | 삼국시대의 전염병과 의학 | 과거제 실시와 의사고시 04 고려말 조선초 향약의학의 시대 향약의학의 시작 | 향약의학의 시대 | 향약집성방의 간행과 의의 05 조선시대 한국 한의학의 정립 의방유취와 조선의료 백년대계의 완성 | 의방유취의 간행 과정 | 의방유취의 효용과 가치 | 중국의학의 트렌드 변화와 의림촬요 | 내의원의 중국통 양예수의 의림촬요 | 동의보감의 출현과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 | 동의보감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 제중신편과 광제비급 06 조선의료 주요 테마 의서습독관과 의녀들 | 조선의 내의원 | 조선의 법의학 | 수의학과 외과학 | 납약과 동의보감 | 조선의 전염병 대응 | 조선후기의 민간의학의 성장 07 조선의 왕실의학 승정원일기의 왕실의학 기록 | 조선 국왕들의 질병 이야기 08 조선통신사의 의학교류 왜란 후 한일관계 회복 | 조선통신사 행렬 | 조선통신사와 의학 | 조선통신사와 인삼 09 19세기의 조선의학 조선의 서양의학 이해 | 조선 최고의 유의, 정약용 | 최한기의 한의학 비판 | 19세기의 전통한의학의 동향 | 황도연의 방약합편 | 이제마의 사상의학 | 이규준의 부양론 10 개항기의 조선의학 제중원 | 조선의 근대 방역체계 | 근대식 의학교육기관 설립 | 일본의 내정간섭과 전통의학의 축출 | 동제의학교 | 전통의학계의 저항 11 일제강점기의 의학 의생제도 | 전선의생대회 | 한약종상 | 1920년대 전통의학의 부흥 | 일제강점기 한의학 잡지 간행과 강습소의 운영 | 1934년 한의학부흥논쟁과 조헌영 | 1930년대 관립의학강습소와 경기도의생강습소 12 해방 이후 근현대 한의학의 변화 해방 이후 2원제 국민의료법의 탄생 | 1960년대 한의학의 위축과 한의과대학의 폐지 | 1980년대 한의학계의 성장 | 1993년 한약분쟁 | 국가의료체계에서 한의학의 성장 | 양방과 한방의 갈등과 의료일원화 2부 중국의 전통의학 01 춘추전국시대 원시의학이론의 형성 병명의 형성 | 질병 발생에 대한 이해 | 음양오행과 오장육부 02 한대(漢代)의 중국의학-동아시아의학의 플랫폼 형성 한의학 이전의 한의학-마왕퇴백서의학 | 황제내경 | 난경 | 상한잡병론 | 신농본초경 | 맥경과 침구갑을경 03 위진남북조 및 수당대의 중국의학 - 의료지식의 확장 도교와 불교의 영향 | 소씨제병원후론과 천금요방 | 신수본초와 관찬본초서의 간행 04 북송대의 의학 - 의료체계의 변화 종이혁명과 의료의 변화 | 전문분과 형성과 운기의학의 유행 05 남송시대의 의학 – 의학지식체계의 재구성 상한론과 화제국방의 폐단 | 유하간의 탈상한론 프로젝트 | 장부변증체계의 시작-장원소 | 인간의 몸은 상수가 아니다-이고 | 유학으로 의학하기-주진형 | 정통 중국의학계가 수용한 이단 - 장종정 06 명청시대의 의학 - 동아시아의학의 정체성 확립 진단체계의 완성 | 종합의서의 탄생 | 변증논치의 완성과 온병학 07 근현대 중국의학의 변화-서양의학과의 조화 양무운동시대의 중국의학 | 용의살인 | 근대 중국 지식인들의 중의학에 대한 생각 | 중국전통의학계의 저항과 성과 | 대표적인 중서회통학파 의학자들 |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의학 3부 세계의 전통의학 01 세계전통의학 전통의학의 정의와 용어 | 전통의학의 세팅과 액팅 02 세계의 대표 전통의학 일본 | 유럽과 아랍 | 인도와 티벳, 몽고 | 베트남과 태국 부록 참고문헌 사진/그림 출처 ▣ 지은이 • 차웅석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사학 분야를 연구했다. 북경중의약대학과 존스홉킨스의과대학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동의보감 영역사업을 비롯한 전통의학정보화사업 및 한의학국제화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 주요 한의학 고전과 의학사료를 기반으로 전통의료지식의 구조와 형성 과정을 분석해왔고,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의 국제 학술 교류와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전통의학지식의 학술적 체계화와 국제적 확산을 주요 연구 방향으로 삼고 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교수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현) 한국의사학회 회장 • 김동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기초한 의과학과에서 의사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를 역임하였다. 조선시대 의안(醫案)과 왕실 의료 기록, 한의학 고전 및 근현대 임상기록에 대한 역사학적 연구를 수행해왔다. 『승정원일기』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 주요 의서 및 기록 자료를 기반으로 질병 인식과 분류 체계, 처방 형성 과정, 의학 담론의 변천을 분석하였다. 특히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활용한 한의학 사료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공저로 『조선왕조 건강실록』이 있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 (현) 한국의사학회 총무이사 ▣ 책 내용 머리말_한국의 전통의학은 우리나라 전통의학이 어떤 형태였고, 어떤 방식으로 문명국가의 의료체계를 만들어왔는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청동기 시절 ‘침법’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해 중국의 고급의료 콘텐츠를 자기화하는 과정, 근대 동서 문명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한의학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내가 한의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한의학은 중의학과 어떻게 다른가?”이다. 그 질문의 이면에는 한국의 전통의학에는 중국의 그것보다 뭔가 특별하고 전혀 다른 어떤 것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가 담겨있다._[7쪽] 들어가며_2000년 이후 한국의 의료계 시장은 의약분업이 정착하면서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는다. 때마침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등장하고 의료기기들이 고도화되면서 바이오 및 의료 산업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요양병원들이 생겨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함께 웰빙 산업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의료계의 생태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영리병원 설립이 한동안 이슈화되기도 했고, 제약회사들이 천연물 신약을 하겠다_[23쪽] 단군신화와 한국 한의학_우리나라 단군신화의 내용은 대단히 소박하며, 특이하게 식재료인 마늘과 쑥이 등장한다. …곰 토템은 그리스 문화로 정착해서 올림포스 12신 중 야생동물의 수호신이며 사냥의 여신이 되었는데, 이름은 아르테미스(Artemis)이고 의미는 ‘여자 곰’, 즉 웅녀이다. 이 밖에도 유럽의 여러 문화권에 암곰을 숭배하는 전통이 적지 않은데, 쑥의 학명 아르테미시아(Artemisia)는 그리스 여신 웅녀, 아르테미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로마 갈렌의학 시절에 쑥은 유럽에서 여성 질환의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졌다._[1부 한국의 전통의학 : 53쪽] 조선의 왕실의학_증상은 1724년 7월 20일, 가벼운 여름감기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감기 기운은 쉬이 낫지 않고 도리어 심해져 식욕부진・두통・수면장애가 반복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한 달여간 제대로 된 식사를 전혀 하지 못했던 경종은 8월 20일, 입맛이 조금 돌았는지 저녁 식사로 게장과 홍시를 먹었고 그 후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게장과 홍시에 독을 섞은 것이었다면, 독살을 주도했던 측에서는 경종이 그것을 먹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기대나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여간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그동안 잘 먹지도 않던 식사에 독을 탄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_[1부 한국의 전통의학 : 154쪽] 근현대 중국의학의 변화_‘용의살인(庸醫殺人)’이라는 용어는 미숙한 의사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로,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 중국에서 유행한 용어이다. 사람들의 근대의식이 성장하고 서양의학을 포함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이제 중국은 더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 …그래서 어디서 중의가 의료사고라도 내면 그것을 용의살인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대서특필했다. 엉터리 의료는 몰아내고 서둘러 서양의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프레임이 1894년 청일전쟁 이후 1920년대까지의 주류 매체의 일관된 논조였다._[2부 중국의 전통의학 : 348쪽] 세계의 대표 전통의학_한의학에서 음양오행에 의한 오장육부설이 있고 여기에 다시 정기신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로 설명하는 것처럼 아유르베다의학도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체 내부를 바타(Vata), 피타(Pitta), 카파(Kapha)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로 질병을 설명하는 구조이다. 바타, 피타, 카파는 각각 기(氣), 담(痰), 열(熱)로 번역된다. 이것을 트리도샤(Tridosha), 번역하면 삼원질이라고 한다. 불교의학은 여기서 ‘공(空)’을 제외한 ‘지수화풍’만을 빼서 4개로 만들고 여기에 보다 종교적인 수양, 기도법들을 넣은 것이다. 중국에 전해진 인도의학은 불교의 필터링을 통해서 온 것이라 인도의학이라기보다는 불교의학에 가깝다._[3부 세계의 전통의학 : 381쪽]

    • 로컬이 답이다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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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 프로젝트 러닝 Vol.01- 로컬이 답이다 박상희, 오준현 지음 | 148×210 | 340쪽 | 무선 | 24,000원 2025년 12월 29일 | ISBN 978-89-8222-823-0(03300) 분야: 사회학 일반, 사회복지, 지방자치, 경영전략/혁신, 트렌드/미래전망 지역 소멸과 지역대학 위기의 시대, 대학과 지역은 어떻게 함께 일어설 수 있을까. 이 책은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가 지역 현장에서 실천해 온 교육 실험의 기록이다. 대학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정책과 시장, 커뮤니티를 만나 실행과 확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문제 정의–기획–실행–확산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Problem/Project/Participation/Practice-Based Learning)의 설계와 운영 노하우, 프로세스 맵과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로컬콘텐츠 교육과 지역 기반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교수자와 강사, 지자체 실무자, 소상공인, 청년 기획자를 위한 실행 매뉴얼이다. 대학과 로컬이 만나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과 지역 성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 추천사 지역발전 정책은 그동안 도시 재개발과 대규모 제조업 유치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콘텐츠 부족과 인건비 상승,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방 소멸이 심화되고 지역대학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되는 현실입니다.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두 대학은 이번 책을 통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창의인재가 지역의 문화, 자연, 역사 자원을 비즈니스와 연결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교육이 지역의 실험실이 되고 시장이 학습의 장으로 작동하도록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해 온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로컬창업 정책과 지역 기반 교육의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청수 사무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의 가능성을 교육과 현장에서 발견해 온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두 대학의 노력이 책으로 정리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책에 담긴 경험과 실천 사례는 지역에서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책이 더 많은 대학과 지자체가 지역 기반의 창의적 소상공인 육성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황미애 상임이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출판사 리뷰 지역 소멸 시대,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든 새로운 교육 실험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첫 실천 기록!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청년 유출은 지역의 문제인 동시에 지역대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천과 시행착오를 통해 제시한다. 『로컬이 답이다』는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가 지역과 함께 만들어 온 교육 실험의 기록이다. 대학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정책과 시장, 커뮤니티를 만나 실행으로 이어지고 확산되기까지의 과정을 문제 정의–기획–실행–확산이라는 흐름 속에서 구체적으로 따라간다. 여기에는 교육이 어떻게 지역의 현실과 접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접속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로컬콘텐츠 중점대학 1년 차)는 수원 행궁동을 ‘살아 있는 학습현장’으로 삼아, 전통시장, 골목, 공방, 주거지에 걸친 현장 실험 거점을 설계하고 로컬콘텐츠 창업을 위한 최소 학위 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를 통해 콘텐츠 발굴, 브랜드 개발, 공간 창업을 한 흐름으로 엮었다. 이 과정의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Da+R Da+C)’은 ‘Closer Together, Stronger Together’라는 약속 아래, 타운 MICE, 로컬브랜딩, 창업을 결합하는 교육–경제 공동체를 구현한다. [서울예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로컬콘텐츠 중점대학 3년 차)는 ‘MAD ANSAN’을 키워드로, 예술대학의 다학제적 창작 역량을 지역 생태로 번역했다. 유휴시설을 전환한 거점 ‘코스모스(Cosmos)’를 ‘학교 담장 밖 캠퍼스’로 운영하며, 시민대학, 팝업 인큐베이팅, 로컬스튜디오를 통해 학습, 실험, 사업화의 환류를 일상화했다. 나아가 지자체, 공기업(LH), 소상공인과의 4자 거버넌스로 주거, 교육, 창작을 통합하는 도시형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교육‧정책‧시장‧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로컬콘텐츠 운영 매뉴얼 이 책은 프로젝트의 성과를 나열한 단순한 결과 보고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선행 사례로서 다른 지역, 다른 대학에서 응용 및 발전시켜 실행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로 공유하기 위해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문제 프레이밍, 로컬 아카이브, 디자인 스프린트, 공공 확산, 현장 적용을 선순환으로 묶는 운영 원리, 학생과 주민, 상인과 행정이 함께 설계하는 공진화 방식, 그리고 정량과 정성 지표를 함께 축적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실패와 보완의 경험도 숨김없이 기록한다. “경희대학교의 현장 중심 프로젝트 러닝은 지역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꿨다. 서울예대의 연계‧순환‧통합 교육 구조는 창작과 창업을 지역 기반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 교육이 바뀌면 지역의 태도도 바뀌고, 지역의 태도가 바뀌면 도시의 구조도 변한다. 대학의 철학은 지역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뿌리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교육과 정책, 시장과 커뮤니티를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다. 지역 소멸 시대,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는 이미 이 책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지역은 대학이 되고 대학은 지역이 되다 (박상희) 1부 경희대학교 1장 우리는 왜 로컬을 택했는가 1. WHY_네 가지 사막 2. HOW_사막을 거쳐 공유지 Educational Commons로 3. WHERE_대학이 지역과 만나는 지점 4. WHAT_실천이 자리 잡은 방식 5. WHO_교육을 움직이는 네 개의 축 2장 오아시스를 찾아서: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방향성 1.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비전, 미션, 핵심 가치 2. 다닥다닥 브랜드 철학: 더 가까이 더 강하게 연결된 커뮤니티를 위하여 3. 다닥다닥 브랜드 구조도: 타운 MICE ‘다닥다닥커뮤니티’ 4. 교과과정 및 비교과과정 설계: 구조도 실행을 가능하게 한 교육 설계, 교과와 비교과의 맞물림 3장 운영: 기획-실행-환류의 전 과정 1. 기획(사전 설계): 교과와 비교과의 결합, 생활권 캘리브레이션 2. 실행 1: 로커톤에서 메이커톤, 그리고 팝업으로 3. 실행 2: 로컬코크리에이션랩(로컬콘텐츠 융합 PBL)에서 캡스톤디자인(고도화), 그리고 팝업으로 4. 실행 3: 타운 MICE 운영, 행궁동 100개 콘텐츠 맵 기반의 ‘지붕 없는 컨벤션’ 실현 5. 실행 4: 다닥다닥 마켓: 백상회(百象會)-전통시장 리브랜딩 전시 6. 실행 5: 공공공간 개입, 하남지 Re:Connect(대나무 파빌리온) 7. 실행 6: 국제학술대회 로컬 브랜드 매니페스토 8. 실행 7: 로컬 스타터스, 배우는 손이 가르치는 손이 될 때 9. 실행 8: 로컬 페스타 10. 환류: 학습, 정책, 시장,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다닥다닥 선순환 체계’의 제도화 11. 맺음말: 교실의 결과가 도시의 변화로 이어지는 방식 4장 성과 및 의견 1. 정량 성과 2. 정성 평가 3. 종합 의견 5장 운영상 특징과 시사점 1. 운영상 특징 2. 시사점 6장 장소 만들기 기반 브랜드 교육: 우리는 어떻게 가르치나 1. 수업의 방향성 공감하기 2. 디자인씽킹 워크숍 1: 가볍게 시작하기 3. 디자인씽킹 워크숍 2: 한 발 더 다가가기 4. 브랜드 전략 기획 1 5. 브랜드 전략 기획 2 6. GC-PBL의 브랜드 다답 프로젝트, 사회적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 맺음말: 마이크로에서 매크로로, 로컬에서 글로벌로 2부 서울예술대학교 1장 AI 시대, 예술가는 다시 로컬로 돌아간다 1. WHY_예술가의 시선이 로컬로 회귀하는 까닭 2. HOW_로컬컬처메이커스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와 방법론 3. WHERE_서울예대의 로컬 실천이 놓인 공간적 배경 4. WHAT_해당 사례의 활동 범위 5. WHO_주요 참여 주체 및 이해관계 지도 6. 거점공간_코스모스 공간 개선 프로젝트 7. 주요 참여 주체 및 이해관계 지도 2장 사업계획 1. 매드안산의 비전과 계획 2. 교과과정 설계 3. 연구프로젝트 4. 실행으로 증명하다 3장 성과 및 시사점 1. 정량·정성적 성과 2. 지역의 변화 3. 캠퍼스타운화&크리에이터 타운 4. 서울예술대학교 활동을 통해 발견한 가능성 4장 정책제언 1. 지역 거버넌스의 실질적 협력 모델 정착-안산시의 역할 강화 2.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의 제도 개선-사후관리 및 후속지원 체계 마련 3. 대학의 학문화(學文化) 및 연구 체계 확립 부록 로컬 리서치북 1. 예술가처럼 조사하고, 지역을 감각하는 방법 2. 지역현황조사 서식 3. 공간 종목 항목 분류표 맺음말: 로컬, 한국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에필로그: 우리가 다시 지역을 배우는 이유, 로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다 (오준현) ▣ 지은이 박상희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단장, RISE 사업단(국제) 지산학협력혁신센터장, 예술 디자인대학 부학장을 맡고 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과 정책, 기업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행동하게 하는 힘’으로 설계하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을 실천해 왔으며, 지역의 자산·관계·경험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드는 장소브랜딩Place Branding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와 커뮤니티의 고유한 맥락을 읽어내고, 시민 참여와 교육 PBL을 통해 ‘브랜드가 공공가치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소통기획담당관실 브랜드전략팀장,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브랜드 개발추진단 사무국장, 애경산업(주) 디자인센터 차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에서는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 사회적 디자인, PBL 기반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경기도·수원시·화성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도시 브랜드 및 공공디자인 자문·심사·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BX전략분과 부회장 및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오준현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디지털아트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BFA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 TISCH SCHOOL의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 ITP 석사학위(MPS)를 받았다. 예술과 기술, 지역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융합적 교육과 창작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로컬콘텐츠, 미디어아트, XR,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창작 기반 창업 교육을 아우르는 실천적 연구를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창작 생태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예술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총괄하며 안산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창작·창업 실험을 이끌었고, 이러한 공로로 안산시장 표창(2023), YMCA 좋은 전문가상(2017)을 수상했다. 현재는 거점공간 ‘코스모스Cosmos’를 중심으로 시민대학, 팝업스토어,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 기반 로컬 혁신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뉴욕 TODA 인터랙션 디자인, 피츠버그 Heinz History Museum 전시디자인 및 그래픽 & 웹사이트 디자인, SK Inc. AX 해외 세일즈 & 마케팅 차장을 엮임하고 SK 미국 애틀랜타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미국 주요 통신사와 모바일 페이먼트 사업을 수행했다. ▣ 책 속으로 한국의 84% 어촌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고, 지방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는 현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사회의 균열을 보여주는 신호다. 로컬의 위기는 곧 한국의 위기다. 청년이 움직이고 사고의 폭을 넓히지 않는다면, 로컬에도, 한국에도 미래는 없다. 우리가 숭배해 온 ‘글로벌’과 ‘첨단기술’ 역시 뿌리 없는 나무일 뿐이다. 로컬이라는 토양이 없으면 글로벌은 존재할 수 없고, 적정기술로서 삶에 녹아들지 못한 첨단기술은 결국 인간과 동떨어진 허상에 불과하다. -17쪽 배움이 장소와 연결될 때 교육은 삶이 된다. 학위나 자격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배움이 지역의 문제와 사람, 그리고 실제 일의 흐름 속에서 작동할 때 지식은 움직임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도 세계 수준의 배움이 가능하도록, 교실에서 시작한 학습이 생활 현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교육 과정에 반영되는 구조를 설계하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과 산업이 실제로 요구하는 역량을 묶은 마이크로디그리Microdegree를 설계했다. 교실에서 시작한 학습이 시장과 골목 그리고 공공시설 같은 생활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다시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순환을 기본 원리로 삼았다. 아울러 정책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교실과 현장 그리고 정책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까이 있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는 역설을 ‘가까이에서 시작해 넓게 확장되는 배움’으로 바꾸고자 한다. -19쪽 경희대학교의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Da+R Da+C’은 이러한 대학 간 연대와 지역 협업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수업의 결과와 현장의 경험은 다른 대학과의 공동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축적된 데이터와 평가 지표는 정례화되어 공유된다. 이렇게 구축된 협력 구조는 교육 공유지의 모델을 한층 넓혀, 지역과 대학, 그리고 대학 간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40쪽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비전은 인터로컬 생태계를 이끄는 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다. 한 지역의 성과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고, 더 넓게는 세계와도 연결할 수 있는 글로컬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 교육과 지역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변화를 만든다. 여기서 지향하는 인재상에는 관계인구의 관점이 녹아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시민으로서 지역에 뿌리내리되, 관계인구의 방식으로 여러 지역을 잇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44쪽 다닥다닥Da+R Da+C은 대학과 지역이 촘촘히 연대해 도시 전체를 캠퍼스이자 실험장으로 바꾸는 운영 체계다. 이 체계의 상단에는 비전과 미션이 있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컬 액티비스트Activist를 길러 인터로컬 생태계를 주도하고, 전 생애주기 창업교육을 정착시키며, 타운 MICE와 지역 간 확장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이다. -52쪽 AI가 인간의 상상력 일부를 대체하고, 글로벌 자본이 창작의 무대를 점령하는 시대에, 예술가의 시선은 다시 로컬Local로 향하고 있다. 로컬은 더 이상 단순한 행정 단위나 지리적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의 현장, 관계의 축적, 공동체의 기억이 예술로 변환되는 무대다. 국가 단위의 거대 개발이나 관광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가 지속 가능한 활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제 지역은 문화, 창의력, 브랜드의 발현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186쪽 서울예술대학교의 로컬콘텐츠 실천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전환과 궤를 같이한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로컬을 재료로 삼는 것이 아니라, 로컬을 공존의 철학으로 다시 발명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기술적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의 재조직과 감각의 재구성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가와 창작자가 로컬씬에서 중요한 이유는 다음의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187쪽 서울예술대학교의 로컬콘텐츠 실천은 단순히 교육기관의 예술 교육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도 안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다층적 사회·문화적 조건과 입지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안산은 1970~80년대 국가 주도의 계획도시이자 공업단지로 형성되었으며, 이후 제조업 기반 산업지대와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노동집약적 경제구조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배경은 도시가 가진 산업적 자원을 새로운 창작 실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동시에 안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이주민·외국인 노동자·다문화 가정이 거주하는 도시로, 약 100여 개국 이상의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라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예술적·콘텐츠적 측면에서 문화 혼종성과 글로벌 감각을 실험할 수 있는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 -206쪽 “매드안산”이라는 이름에는 안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이중적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드MAD’라는 단어는 영어로 ‘미친, 과감한, 열정적인’이라는 긍정적 뉘앙스를 지니는 동시에, ‘혼란스럽고 거칠다’는 부정적 의미도 함께 내포한다. 이는 안산이라는 도시의 현실과도 절묘하게 겹친다. 계획도시로서의 질서 정연함과 공업도시의 거친 풍경, 다문화 사회의 생동감과 사회적 긴장감, 청년 인구의 창의적 에너지와 주변부로 인식되는 이미지가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 안산은 어느 한쪽으로 단정할 수 없는 도시다. 그렇기에 ‘매드’라는 단어는 이 도시의 모순이자 가능성을 상징하는 언어가 된다. -247쪽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미 이러한 실험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모스Cosmos 공간은 대학이 지역 내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예술 창작·시민참여·청년창업이 융합된 복합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이다. 이곳에서는 학생과 시민이 함께 워크숍·전시·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예술이 지역 사회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생태계Local Creative Ecosystem를 만들어 가고 있다. -3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