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한의술로 이웃사랑 실천한 '신림동 슈바이처'
2012-09-14 교류/실천
김연수(한의학과 63학번) 동문, 44년간 저소득층에 무상진료
모교 발전에도 앞서, 발전기금-장학금 총 5억 2,000만원 기부
서울 관악구 서림동(구 신림2동)에서 올해로 44년째 한의원을 운영해온 김연수(한의학과 63학번) 동문은 '신림동 슈바이처'라 불린다. 1968년 김한의원을 개원한 이래 저소득층 이웃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고 진료를 해오고 있다. 김연수 동문은 "6.25 때 17세의 나이로 학도병에 징집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며, "이때부터 새롭게 얻은 생명에 감사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어린시절 한약상을 운영하는 부친을 도왔던 김연수 동문은 이를 계기로 한의사의 꿈을 품고 경희대 한의대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개원 장소로 신림동을 택했다. 당시 신림동은 용산과 이촌동 일대 철거민들이 모여 사는 판자촌이자 병원이 없는 무의촌 지역이었다. 김연수 동문은 "신림동에 산재한 달동네와 영세민들의 힘겨운 삶을 목도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건강을 관리하며 봉사하고자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개원 후 10명 중 3명에게만 치료비를 받아도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진료비가 없어 한의원을 찾지 못하는 환자는 물론 응급 환자를 위해 밤낮 없이 궂은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신림동 산동네를 누비며 왕진을 다녔다. 관악구 한의사회 회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7년에는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국내 최초로 관악구청에 '한방무료진료실'을 개설, 봉사를 펼쳤다. 김연수 동문은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981년 4월 한의계 최초로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교시절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수행하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연수 동문은 장학사업에도 뜻을 두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그가 10년간 장학금을 전달했던 지역 고교생 가운데 판, 검사가 배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장학사업으로 김 동문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처럼 의료인으로서 이웃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그의 삶은 자녀들에게도 귀감이 돼 2남 1녀의 자녀들과 사위 또한 의료인으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차남인 김성준(한의대학원 병리학과 04, 김한의원 부원장) 동문은 부친의 뒤를 이어 한의사의 길을 선택, 김연수 동문과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매해 동남아 등지에서 해외 무료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연수 동문은 모교와 한의대의 발전을 위해서도 앞장서왔다. 한의학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도모하고자 1998년부터 한의과대학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쾌척, 그동안 총 5억 2,100만 원을 기부했다. 2003년에는 한의과대학 총동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의대의 성장을 위해 애쓴 공로로 '자랑스런 경희인상'을 수상했다.
"열심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하는 김연수 동문은 관악구 한의사회 회장, 대한한의협회 중앙이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 회장, 한의과대학 외래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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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까지 사회적 감정의 메타연구 집단정서의 재발견 “사회적 관계를 떠난 감정은 없다” 집단정서란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크리스티안 폰 셰브, 미코 살멜라 엮음 | 강준호 옮김 | 176*223 608쪽 | 무선 | 36,000원 | 2024년 7월 10일 ISBN 978-89-8222-776-9 (93180) 원서 : 집단정서 Collective Emotions (2014) 책 소개 인간 삶에서 가장 강렬한 정서 경험은 보통 부모, 친구, 연인, 동료, 부부 관계에서 온다. 그렇다면 사회적 관계를 완전히 떠난 감정이 존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관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통해서 서로에게 공감할까? 표정이나 말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공감이라면, 서로의 감정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까?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의 열광이나 아무 죄 없는 청소년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공유하던 슬픔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은 각 개인에게 동일한 의미였을까? 과연 서로 같은 정서를 느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감정 혹은 현상을 ‘집단감정’ 혹은 ‘집단정서’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전쟁이나 홀로코스트 등에서 우리가 요청하는 국가적 죄책감의 대상은 국민 개인들의 합일까 아니면 국가 전체일까? 『집단정서의 재발견(Collective Emotions)』을 통해 우리는 정치/사회/문화 속 여러 문제, 예를 들어 지역감정, 팬덤정치, 마녀사냥, 젠더갈등 이면에서 움직이는 집단정서의 영향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의 〈정동 과학 시리즈(Series in Affective Science)〉 가운데 가장 묵직한 한 권으로 사회과학/철학/심리학/신경과학/데이터과학/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옥스퍼드/빈/퍼듀 대학교 등 주로 영미 유럽의 저명한 대학교 교수와 연구원 50명가량이 참여한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저자들은 정서 공동체/사회적 상호작용/정서모방/정서전염/사회통합/소셜네트워크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집단정서’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분석한다. 사회적 감정에 대한 철학, 심리학, 사회학, 신경과학, 뇌과학, 정보과학 관점에서의 다학제적 메타연구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인 십 년 전에는 집단정서가 무엇인지, 개인의 정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그 주관적 경험의 성질은 무엇인지에 대한 상세한 개념적 분석이 드물었다. 마찬가지로 집단정서의 개인적/사회적 기능에서 그 밑바탕에 있는 심리학적/신경학적 메커니즘과 그것이 미디어와 담론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고 표현되는지를 살피는 경험적 연구도 거의 없었다. 『집단정서의 재발견』은 이러한 단초를 제공하는 거의 최초의 책이다. 집단정서에 관한 오래된 여러 개념적/이론적 물음을 다루며, 집단정서를 개인정서에 관한 방대한 연구, 특히 개인정서의 사회적/문화적 측면에 관한 접근과 연결하고, 집단정서에 대한 대단히 다양한 분야의 관점을 모으고, 인문학/사회과학과 행동과학에서 집단정서 연구의 유산을 되살리고 계승한다. 이 책의 28개 장은 기초적인 개념적 쟁점에 관한 연구로부터 대면 상황에서 집단정서의 기저를 이루는 미시사회적/심리적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로, 집단정서의 사회 관계적 맥락, 그 사회적 결과, 그룹 정서와 그룹 간 정서에 관한 쟁점, 집단정서에서 사회 조직의 역할, 마지막으로 집단정서의 이해를 위해 온라인 사회시스템, 특히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로 나아간다. 한마디로 이 책은 집단정서에 대한 현대 이론과 연구의 전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 최초로 여러 분야에 걸쳐 집단정서와 관련 현상에 대해 다방면으로 탐구하고 최신 연구를 결합하였다. 초보 연구자들에게는 연구의 단초를, 전문가들에게는 종합적 분석을 제공하는 책 인간은 관여하는 관계의 수만큼 많은 갈등을 품고 살아간다. 집단정서는 이러한 갈등의 원천이 되며, 우리의 사회적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심리학은 물론 최근 신경과학/뇌과학/정보과학 등의 발달에 따라 오히려 모든 면에서 의문이 깊어졌다. 우리는 어디까지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는가? 그것은 무엇의 영향인가? 과학이 호르몬의 비밀을 풀고, 뇌의 신경 기능을 따라잡고, 소셜 네트워크의 접근성이 강화될수록 집단정서의 의미는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는지, 개인 정서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 삶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그와 관련된 우리의 탐구가 어디쯤 와있는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 책은 사회학적 통찰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오늘날 신경과학의 성과 및 SNS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감정 문제를 다루는 다각적 관점과 연구 동향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전문가라면 다른 분야의 접근방식과 동향을 간략히나마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 연구자와 일반 독자에게는 감정 문제와 관련한 여러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일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각 분야의 의욕적 연구자들의 글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여러 학문 분야에서 감정 연구의 진화 과정과 현주소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차례 서론/ 크리스티안 폰 셰브, 미코 살멜라 Ⅰ 개념적 관점 1. 그룹에 속한 느낌: 기업정서와 집단의식/ 한스 베른하르트 슈미트 2. 우리는 어떻게 느끼는가: 일상적 집단정서 귀속/ 마거릿 길버트 3. 정서와 확장된 마음/ 얀 슬라비 4. 존중의 정서적 공동체/ 베넷 헴 Ⅱ 대면 상호작용에서 집단정서 1. 집단정서에 대한 공감의 사회신경과학적 통찰/ 클라우스 람, 조지아 실라니 2.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주의 우선순위결정의 신경인지 메커니즘/ 토비아스 브로쉬 3.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모방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아는 것을 모방하는가? / 우르줄라 헤스, 스테파니 하우드, 아그네타 피셔 4. 집단정서의 전조로서의 정서 전염/ 일레인 해트필드, 메건 카펜터, 리처드 랩슨 Ⅲ 집단정서의 사회관계적 차원 1. 관계적 정서와 소셜 네트워크/ 일모 반 데르 뢰베, 브라이언 파킨슨 2. 집단정서의 원인으로서의 사회적 평가/ 마틴 브루더, 아그네타 피셔, 안토니 맨스테드 3. 정서와 사회적 틈새/ 조엘 크루거 Ⅳ 집단정서의 사회적 결과 1. 그룹에서 공유된 정서의 기능/ 재니스 켈리, 니콜 이아노네, 메건 매카시 2. 사회적 교환에서 집단정서의 출현/ 에드워드 롤러, 셰인 티에, 윤정구 3. 집단정서적 모임: 정체성 융합, 공유된 믿음, 사회적 통합에 미치는 영향 / 다리오 파에즈, 베르나르 리메 4. 정서와 사회적 정체성의 형성/ 조셉 드 리베라 Ⅴ 그룹 기반 정서와 그룹 간 정서 1. 그룹 간 정서: 자기 범주화, 정서, 그리고 그룹 간 갈등의 규제 / 데빈 레이, 다이앤 맥키, 엘리엇 스미스 2. 집단 죄책감의 사회심리학/ 마크 퍼거슨, 닐라 브랜스콤 3. 집단 자부심, 행복, 축하 정서: 집계, 네트워크, 문화 모형/ 개빈 브랜트 설리번 4. 집단정서와 고질적 갈등에서 정서 조절/ 에란 할페린 Ⅵ 의식, 운동, 사회 조직 1. 상호작용 의식 연쇄와 집단열광/ 랜들 콜린스 2. 종교, 의식, 집단정서/ 데이비드 노트너러스 3. 정치적 정서/ 존 프로테비 4. 정서, 사회학, 시위/ 제임스 재스퍼 5. 정서적 지식, 정서적 스타일, 종교/ 후베르트 크노브라우흐, 레기너 헤르비르크 Ⅶ 온라인 사회시스템에서 집단정서 1. 소셜 웹에서 감정의 역할/ 마이크 털월, 아비드 카파스 2. 온라인 사회시스템에서 집단정서의 모형화 /데이비드 가르시아, 안토니오스 가라즈, 프랭크 슈바이처 3. 전자공동체의 집단정서와의 상호작용/ 마르친 스코브론, 스테판 랑크 4. 젠더와 대규모 사회적 인식 스트림에서 정서의 사회적 공유 / 푼다 키브란-스웨니, 모르 나먼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그림 출처 엮은이 크리스티안 폰 셰브 Christian von Scheve 베를린 자유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회학 연구소에서 ‘감정의 사회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감정의 언어’ 연구 클러스터에 소속되어 있으며, 베를린 독일경제연구소(DIW)의 연구 교수이기도 하다. 경제사회학과 사회심리학뿐만 아니라 문화와 계층화의 사회학 등 감정의 다양한 교차점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코 살멜라 Mikko Salmela 코펜하겐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살멜라의 연구는 감정의 철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개인적/집단적인 감정의 본질, 정체성과의 관계, 사회 집단의 구조와 역학에서 감정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옮긴이_강준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경희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석사, 퍼듀 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인종: 철학적 입문』, 『윤리학의 연장통』, 『윤리학의 방법』, 『도덕 원리에 관한 탐구』 외 다수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제러미 벤담과 현대』, 『현대 문명의 전환』(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총 49명) ・한스 베른하르트 슈미트 Hans Bernhard Schmid/ 빈 대학교 정치사회철학 교수 ・마거릿 길버트 Margaret Gilbert/ 캘리포니아 대학교 도덕철학 교수 ・얀 슬라비 Jan Slaby/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철학/감정철학 교수 ・베넷 헴 Bennett W. Helm/ 프랭클린앤마샬 대학교 철학 교수 ・클라우스 람 Claus Lamm/ 빈 대학교 사회/인지/감정신경과학 교수 ・조지아 실라니 Giorgia Silani/ 빈 대학교 임상사회신경과학(CSN) 연구원 ・토비아스 브로쉬 Tobias Brosch/ 제네바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우르줄라 헤스 Ursula Hess/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심리학과 사회조직심리학 교수 ・스테파니 하우스 Stephanie Houde/ 프로파일링 관측소(ODP) 연구원 ・아그네타 피셔 Agneta Fischer/ 암스테르담 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 ・일레인 해트필드 Elaine Hatfield/ 하와이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메건 카펜터 Megan Carpenter/ 푸젯 사운드 대학교 심리학과 방문교수 ・리처드 랩슨 Richard L. Rapson/ 하와이 대학교 미국학 명예교수 ・일모 반 데르 뢰베 Ilmo van der Löwe/ 옥스퍼드 대학교 실험심리학과 연구원 ・브라이언 파킨슨 Brian Parkinson/ 옥스퍼드 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마틴 브루너 Martin Bruder/ 독일 개발 평가 연구소(DEVAL) 부서장 ・안토니 맨스테드 Antony S. R. Manstead/ 카디프 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조엘 크루거 Joel Krueger/ 엑서터 대학교 철학과 교수 ・재니스 켈리 Janice R. Kelly/ 퍼듀 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니콜 이아노네 Nicole E. Iannone/ 잭슨빌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메건 매카시 Megan K. McCarthy/ 시몬스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에드워드 롤러 Edward J. Lawler/ 코넬 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셰인 티에 Shane R. Thye/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사회학 교수 ・윤정구 Jeongkoo Yoon/ 이화여자대학교 인사조직전략 교수 ・다리오 파에즈 Dario Páez/ 안드레스 벨로 대학교 교육 및 사회과학학부 교수 ・베르나르 리메 Bernard Rimé/ 루뱅 카톨릭 대학교 심리과학 연구소 박사과정 ・조셉 드 리베라 Joseph de Rivera/ 클라크 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데빈 레이 Devin G. Ray/ 애버딘 대학교 심리학과 강사 ・다이앤 맥키 Diane M. Mackie/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 심리학 및 뇌과학 교수 ・엘리엇 스미스 Elliot R. Smith/ 인디애나 대학교 심리학 및 뇌과학 명예교수 ・마크 퍼거슨 Mark A. Ferguson/ 위스콘신 대학교 스티븐 포인트 심리학과 교수 ・닐라 브랜스콤 Nyla R. Branscombe/ 캔자스 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 ・개빈 브랜트 설리번 Gavin Brent Sullivan/ 코번트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에란 할페린 Eran Halperin/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랜들 콜린스 Randall Collins/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데이비드 노트러너스 J. David Knottnerus/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존 프로테비 John Protevi/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프랑스학 교수 ・재임스 재스퍼 James M. Jasper/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명예교수 ・후베르트 크노브라우흐 Hubert Knoblauch/ 베를린공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레기너 헤르비르크 Regine Herbrik/ 루파나 대학교 사회학, 문학연구 교수 ・마이크 털월 Mike Thelwall/ 셰필드 대학교 데이터과학 교수 ・아비드 카파스 Arvid Kappas/ 컨스트럭터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데이비드 가르시아 David Garcia/ 콘스탄츠 대학교 사회 및 행동 데이터과학 교수 ・안토니오스 가라즈 Antonios Garas/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물리학 박사, 복잡성 분야 박사 후 연구원 ・프랭크 슈바이처 Frank Schweitzer/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시스템 디자인 교수 ・마르친 스코브론 Marcin Skowron/ 오스트리아 인공지능, 언어 및 상호작용 기술 연구소(OFAI) 연구 과학자 ・스테판 랑크 Stefan Rank/ 드렉셀 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게임디자인 & 프로덕션 프로그램 교수 ・푼다 키브란-스웨니 Funda Kivran-Swaine/ 메타(페이스북) 연구소장 ・모르 나먼 Mor Naaman/ 코넬 대학교 정보과학부 교수 기획_경희대학교 비폭력연구소 2007년 설립된 경희대학교 부설 연구소이다. 현재까지 꾸준히 비폭력 주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집단감정・감정교육 연구, 세미나 개최 및 비폭력・평화・생명 총서 발간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 내용 서론_우리는 이 책의 28개 장을 기초적인 개념적 쟁점에 관한 연구로부터 대면 상황에서 집단정서의 기저를 이루는 미시사회적(micro-social)/심리적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로, 그리고 집단정서의 사회 관계적 맥락, 그것의 사회적 결과, 그룹정서와 그룹 간 정서에 관한 쟁점, 집단정서에서 사회 조직의 역할, 마지막으로 집단정서의 이해를 위해 온라인 사회시스템, 특히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로 나아간다는 논리에 따라서 구성하기로 했다._[8쪽] Ⅰ 개념적 관점_우리가 특정한 침략전쟁을 벌인 것에 대해 집단으로 죄책감을 느낀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내가 우리 중 한 사람이라면, 나에게 상응하는 개인적 정서란 무엇이겠는가? 내가 정의하는 것처럼, 상응하는 정서는 우리가 그 특정한 전쟁을 벌인 것에 대한 나의 죄책감일 것이다. 두 가지 다른 가능성을 들자면, 설령 내가 전쟁을 벌임에 참여했더라도, 그것은 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한 나의 죄책감이나 이 특정한 그룹의 구성원임에 대한 나의 죄책감이 아닐 것이다._[우리는 어떻게 느끼는가: 61쪽] Ⅱ 대면 상호작용에서 집단정서_60명의 여성에게 남성과 여성의 중립적 표정을 보여주었고, 그들 각자에게 이 표적 사람이 어떤 정서(분노, 슬픔, 혹은 행복)를 경험했는지를 말해주었다. 참가자의 과제는 단지 보여준 이 정서의 강도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참가자의 정서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그들에게 ‘웰빙’ 설문지를 이용해 각 유형의 표정에 대해 그들의 현재 정서 상태를 보고하도록 한 번씩 요청했다. 대다수 척도는 실험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증상(즉 근육긴장, 안구건조)과 관련되어 있었다._[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모방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아는 것을 모방하는가?: 150-151쪽] Ⅲ 집단정서의 사회관계적 차원_예컨대 신생아들은 정서적으로 관련된 얼굴표정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얼굴표정을 모방할 수 있다. 또한 영유아들은 자신의 활동과 얼굴의 움직임이 시간적으로 일치하도록 지각적으로 조율되어 있다. 그들은 이전에 표현력이 풍부했던 상대가 대면 상호작용 중에 갑자기 ‘무표정한 얼굴(still face)’을 취하거나 교류의 리듬이 현격히 깨질 때 매우 괴로워한다. 유아들은 또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지각적으로 민감하다._[정서와 사회적 틈새: 213쪽] Ⅳ 집단정서의 사회적 결과_정서 전염은 “다른 사람의 표정, 발성, 자세, 동작을 자동으로 모방하고 그것들에 동기화하여 결과적으로 정서적으로 수렴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얼굴 피드백 가설에 따르면, 단순히 전형적 정서 표현과 유사한 얼굴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정서나 정동적으로 유사한 정서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피드백 과정이 일어나기 위해 개인이 자신의 얼굴 자세와 정서 표현 사이의 유사성을 인식할 필요는 없다._[그룹에서 공유된 정서의 기능: 229쪽] Ⅴ 그룹 기반 정서와 그룹 간 정서_젠더와 성적지향을 둘러싼 태도와 정서가 이를 특히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성애자 남성은 이성애자 여성에게 가장 긍정적 태도를, 다른 이성애자 남성과 레즈비언 여성에게는 중간 정도의 태도를, 그리고 동성애자 남성에게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공유되지 않은 성적지향은 평가를 억제했지만, 공유되지 않은 젠더는 평가를 높였다. 이러한 패턴은 아마도 대다수 독자에게는 놀랍지 않을 것이다._[그룹 간 정서: 자기 범주화, 정서, 그리고 그룹 간 갈등의 규제: 302-303쪽] Ⅵ 의식, 운동, 사회 조직_또 하나의 연구는 자국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한 동시에 나머지 국민에 대한 사회적 통제 프로그램을 정치적으로 후원한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일부는 집단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춤/연극/음악과 같은 의식 행사를 사용했고 어린이와 성인과 크메르루주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정도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가능한 사례로는, 군무, 정치적/군사적 기념행사, 기타 집단 행사가 사회적 지형을 규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현재의 북한과 유사한 방식으로, 대의를 위해 의식과 정서를 이용하는 억압적 정권을 들 수 있다._[종교, 의식, 집단정서: 397-398쪽] Ⅶ 온라인 사회시스템에서 집단정서_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소통하면서, 여성은 개인적 경험, 정서, 느낌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반면, 남성은 정치와 스포츠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여성은 더 표현이 풍부한 것으로 해석되며, 그들의 삶에서는 정서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개인 간 유대 형성에 근본적이다. 또한 남성에게 정서적 경험은 사회적 공유가 필요 없는 자율적 사건이다._[젠더와 대규모 사회적 인식 스트림에서 정서의 사회적 공유: 514쪽] 옮긴이 후기_각종 사전을 참조하면, 예컨대 영어 낱말 emotion, sentiment, feeling, affection을 모두 우리말 ‘감정’으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본문 곳곳에서 이들 가운데 둘 혹은 셋이 한 문장에 때로는 한 문단에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동일 분야의 학술논문들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비율로 ‘emotion’을 ‘감정’이라 번역하기도 하고 ‘정서’라 번역하기도 한다. 다른 낱말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_[5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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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사회학’의 길 막스 베버, 그의 학문과 만나 초월과 현실, 신성과 세속 베버가 풀이하는 삶의 뜻과 삶의 역설 그리고 저 너머의 가능성을 향한 돌파의 길 ― 평생에 걸친 베버 연구를 한 권의 책에 담다 ― 박영신 지음 | 152×225 | 532쪽 | 무선 30,000원 | 2024년 2월 26일 출간 ISBN 978-89-8222-753-0 교육과 봉사의 삶을 사는 목사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청년이 있었다. 그가 학부를 졸업한 뒤였다. 우연찮게 어느 사회학자의 책을 읽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알지 못했다. 더구나 이 책이 자신의 진로를 바꿀 줄은 전혀 몰랐다. 까다로운 내용에 청년은 당황했지만 호기심이 끓어올랐다. 어려운 책인데도 무언가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그 사회학자의 학문 세계에 빠져들었다. 주된 관심도 교육학이나 종교학에서 사회학으로 옮아갔다. 결국 미국에서 사회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평생 사회학자의 길을 걸었다. 박영신 경희학원 고황석좌(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젊은 시절 꿈을 바꿔 놓은 건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초월의 힘 베버의 학문 세계는 무엇으로 박영신 교수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것은 초월 영역의 힘에 대한 강조였다. 초월 영역은 문제투성이 현실 영역 너머에 놓여 있다. 초월 영역은 현실 영역의 세속적 가치와 다른 거룩한 가치를 지닌다. 우리는 이 신성한 가치를 바탕으로 현실 질서에 도전하고 그것을 돌파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부조리한 중세를 넘어서서 합리적인 자본주의를 만들어 낸 것도 초월 영역의 가치 덕분이었다. 중세에서 인간을 해방한 합리화가 역설적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근대에서도 희망은 초월 영역의 가치에 있다. 이처럼 더 나은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바로 초월 영역의 힘이다. 평생 이어진 베버 연구의 집대성 초월 영역의 힘에 심취한 박영신 교수는 끊임없이 베버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들었다. 사람됨의 뜻과 인간다움의 품, 삶의 뜻과 삶에 힘을 불어넣는 윤리 지향성, 삶의 모순과 그 너머의 가능성, 인류 문명의 거대한 줄기 등 베버와 나눈 이야기는 한둘이 아니었다. 박영신 교수는 베버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학자로서의 됨됨이를 빚을 수 있었다. 그리고 틈틈이 대화를 기록해 논문으로 남겼다. 이 대화 기록을 모아 엮은 책이 『막스 베버, 그의 학문과 만나』이다. 원로 사회학자가 베버와 함께 오랫동안 걸어온 공부의 길이 이 논문집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다. 한평생 베버를 파고든 박영신 교수의 관심과 의식과 탐구가 집대성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스 베버, 그의 학문과 만나』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베버가 남긴 학문의 줄기를 알아본다. 사회운동을 이해하는 데 유효한 카리스마 개념, 현대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테스탄트 윤리, 칼뱅주의의 한계와 그 극복, 쇠우리에 나타난 삶의 모순, 삶의 뜻과 지향성, 세계종교 연구와 굴대 문명의 관계, 합리화에 맞서는 민주주의 등을 다룬다. 2부에서는 베버와 다른 학자들을 비교하면서 그의 탁월성을 조명한다. 도시와 사회변동에 대한 맑스와 베버의 논의, 베버가 루카치의 사상에 미친 영향, 맑스의 계급 개념과 베버의 지식계급론, 맑스와 베버, 뒤르케임이 사회운동을 바라보는 시각, 옐리네크와 베버, 뒤르케임의 인권 개념 등이 주제다. 3부에는 지은이가 걸어온 삶의 길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학창 시절과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 진정한 스승 로버트 벨라 교수와의 만남, 개인적 역사 체험과 그를 통한 ‘나됨’ 등이 그려져 있다. “베버는 실로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위대한 학자이고 거대한 사상가이다. 하지만 그가 그러했듯이 우리도 초월의 세계를 풀이의 마당으로 끌어들이는 공부 길에서 그의 위대함과 거대함을 체험할 수는 있다. 이 체험이 짙어질수록 우리 모두 저마다 남다르고 색다를 수 있다.” 지은이의 말처럼 우리도 남다르고 색다를 수 있다. 베버와 지은이의 대화에 동참해 초월 영역의 힘을 느낀다면 말이다. 본문 중에서 “이 현실 세계의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초월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 세계의 유혹에 맞서 체제의 삶을 돌파해 가는 길, 이것은 결단코 편안할 수 없고 평온할 수 없는 길이다. 이 길은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아름다운 소풍’ 나들이가 될 수 없다. 이것은 차라리 거친 광야의 삶이고 살벌한 쟁투의 삶이다. 이 삶을 단념하는 그 순간 쇠우리에 갇히고 대우리에 에워싸여 타율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종복이 된다.” “베버는 사회학의 새 길을 연 선구자답게 삶의 뜻에 이어 사람의 삶을 풀이하는 학문 세계를 이룩하였다. 그는 삶의 뜻으로 사람의 행위를 이해코자 했다. 이 뜻에 따라 여러 갈래의 행동 지향성이 만들어진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삶의 뜻이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역사 현실의 구성과 작동에 심혈을 기울여 그 이치를 따지고 싶었다.” “베버가 단순하게 물질과 이념 어느 하나의 요인만을 강조할 수 없고 이 둘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파헤쳐 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기차선로의 방향을 조절하는 ‘전철수’에 빗대어 종교 지향성이 삶의 행로를 결정한다는 그의 이론 생각에서 나는 아직도 배우고 또 배운다.” “역사는 인간을 붕어빵 굽듯이 찍어 내지 않는다. 인간은 역사에 대한 이해와 대응의 능력을 지닌 특유한 존재이다. 역사의 영향을 받으나 역사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이고 인간다움이다. 역사는 삶의 자료일 따름이다. 역사 경험은 이 자료에 대한 물음과 풀이와 새김질이다.” 차례 1부 역사 현실의 해명과 해석 막스 베버의 카리스마: 사회운동 연구의 분석적 개념으로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재인식 칼뱅주의 해석의 ‘오류 지점’: 친화력의 논리와 축소의 원리 베버의 ‘쇠우리’: ‘삶의 모순’ 역사에서 ‘날마다의 삶’, 그 뜻의 발자취: 베버에 잇대어 베버의 그늘 밑에서: ‘굴대 문명’ 관심의 되살림과 그 쓰임 베버의 ‘민주주의’ 생각 2부 관심과 인식의 비교 지평 도시와 사회변동: 맑스에서 베버로 자본주의사회와 문화: 베버와 루카치 현대사회의 구조화와 새 계급의 지배: 베버의 지식계급론 고전 사회학 이론과 사회운동 연구: 맑스, 베버, 뒤르케임의 인식 관심 ‘인권선언’의 기원과 이후: 옐리네크, 베버 그리고 뒤르케임에 이어 3부 덧붙임 나의 길 다 가기 전에 로버트 벨라(1927-2013), 나의 선생을 기림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삶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나의 ‘나됨’ 지은이_ 박영신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버클리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았다. 사회학 이론, 역사 사회학, 사회변동, 사회운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을 해 왔으며, 학문적 성취와 공적 실천을 연결해 왔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이자 경희학원 고황석좌이며, 한국사회이론학회, 한국사회운동학회, 한국인문사회과학회 초대 회장, 녹색연합 상임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현대 사회의 구조와 이론」, 「역사와 사회 변동」, 「사회학 이론과 현실 인식」, 「동유럽의 개혁 운동」, 「우리 사회의 성찰적 인식」, 「새로 쓴 변동의 사회학」, 「실천 도덕으로서의 정치」, 「겨레 학문의 선구자 외솔과 한결의 사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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