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old)
인류의 미래, 지구 행성의 미래 - 희망의 활로를 찾아서
2024-10-07 교류/실천

제43회 세계평화의 날 Peace BAR Festival·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미원평화상 첫 수상 기관 ‘디 엘더스(The Elders)’ 선정
조인원 이사장 “열린 전일의 관점에서 의식과 실천의 지구적 지평 열어가야”
‘세계평화의 날’ 발상지 경희학원은 평화의 새 물결을 만들어 내기 위해 위기의 시대에 대처하는 성찰적 전환 의식과 실천의 지혜를 모아나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9월 20일(금) 열린 세계평화의 날 43주년 Peace BAR Festival(이하 PBF) 기념식에서 미원평화상(Miwon Peace Prize) 첫 수상자(기관)로 영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디 엘더스(The Elders)’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날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기념사 ‘기로에 선 인류, 전일사관의 활로(Facing Transformative Challenges: Thoughts on the Holistic Understanding of Our Times)’를 통해 나날이 긴박해지고 있는 실존적 위협에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는 국제사회와 현실 정치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시민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문제의 실마리는 ‘정치’와 ‘민심’의 근간인 시민의식에서 시작될 수 있다. 시민 개개인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안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열린 전일의 관점에서 의식과 실천의 ‘지구적 지평’을 열어가는 과업은 실존적 위기에 처한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지상명령(survival imperative)’일 것이다. 새로운 평화의 과업을 열어가는 역사의 한 축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조인원 이사장 기념사 ‘기로에 선 인류, 전일사관의 활로’ 전문 보기
경희학원, 평화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염원 담아 ‘미원평화상’ 제정
경희학원은 매년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PBF를 개최한다. 올해는 9월 20일 평화의 전당과 웹캐스트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한 기념식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세계평화 주간’을 선포하고 미래 세대, 석학,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행사 주제는 ‘인류의 미래, 지구 행성의 미래 - 희망의 활로를 찾아서(The Future of Humanity, The Future of Planet Earth: In Search of Our Common Hope)’였다. 기념식은 △세계평화의 날·미원평화상 제정 경과보고 △미원평화상 기념 영상 “평화, 그 아름다운 원천을 찾아서” 상영 △수상자(기관) 발표 △수상자(기관) 소개 △감사패 수여(경희국제재단·미원평화상 후원재단) △기념사 △기념 음악 순으로 진행했다.
1981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평화의 날(9월 21일)과 세계평화의 해(1986년)는 인류 평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동서 양 진영은 세계평화의 해가 공표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1986년 1월 1일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신년 평화 메시지(New Year’s Messages of President Reagan and General Secretary Gorbachev, January 1, 1986)를 교환했다. 이후 양국이 핵무기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일련의 군축 회담을 성공적으로 타결하면서 냉전체제의 긴장이 완화됐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평화의 날과 해는 냉전을 종식한 하나의 계기로 평가받는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이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다.
경희학원은 조영식 박사의 공적을 기리면서 평화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염원을 담아 미원평화상을 제정했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인 이리나 보코바(Irina Georgieva Bokova)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지구사회는 기후 위기, 핵전쟁 위협, 환경 파괴, 협력 정치 상실 등 중층·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지구적 난제들은 문명의 근간을 뒤흔든다. 진정한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은 지구인 모두의 과제다. 조영식 박사는 보편적 우주 원리에 따라 지구공동체의 조화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했다. 미원평화상은 평화, 공존, 미래 희망에 대한 인류의 지속적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미원평화상 제정 의미를 설명한 후, 제1회 수상자(기관)를 발표했다.

디 엘더스, 포괄적인 지구 평화를 위한 실천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 제시
첫 수상의 영예는 ‘디 엘더스’에 돌아갔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007년 설립한 디 엘더스는 세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독립·비영리 단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설립 당시 “세계가 직면한 복합 문제 해결을 위해 경험 많고 독립적인 지도자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디 엘더스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며, 서로의 보편적 인간성과 지구,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공동 책임을 인식하는 세상’, ‘모든 인권이 보편적으로 존중받고, 빈곤이 사라지며, 사람들이 두려움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비전으로 글로벌 문제 해결과 인권 증진, 평화 촉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디 엘더스는 안보상 위험에도 주요 분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갈등 완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필요한 경우에는 권력에 맞서 진실과 지혜를 피력하고, 글로벌 갈등과 과제에 대한 권위 있는 발언을 이어왔다. 보편적 인권과 공공 보건, 기후 위기와 핵전쟁의 위협, 통제되지 않는 신기술의 위험 등 포괄적인 지구 평화를 위한 실천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에도 선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디 엘더스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메리 로빈슨(Mary Robinson)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다. 만델라 대통령의 배우자인 그라사 마셸(Graça Machel) 여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공동 부의장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마르티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전 핀란드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주교, 코피 아난(Kofi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 데니스 무퀘게(Denis Mukwege) 분쟁 관련 성폭력에 대한 글로벌 활동가, 엘렌 존슨 설리프(Ellen Johnson Sirleaf)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 후안 마누엘 산토스(Juan Manuel Santos) 전 콜롬비아 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전직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원평화상의 의미, 평화 추구 통한 문명 전환은 인류 공동의 의무”
디 엘더스에는 세계적 조각가 박은선(사범대학 미술교육과(현 미술대학) 83학번) 동문이 제작한 ‘평화의 지구’ 본상 트로피와 부상으로 ‘세계평화 후원금’을 수여한다. 후원금은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의 성금으로 마련한다. 시상식은 1981년 11월 30일 유엔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역사적 사실을 기념해 오는 11월 말 개최할 예정이다. 미원평화상은 2년마다 수여하며, 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과 선정위원회의 선정 과정을 거쳐 경희학원 이사회가 수상자를 심의·의결한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보코바 위원장과 함께 나오미 오레스케스(Naomi Oreskes) 하버드대 과학사학과 석좌교수, 존 아이켄베리(G. John Ikenberry) 프린스턴대 국제정치학과 석좌교수, 아비 로브(Avi Loeb) 하버드대 천문학과 석좌교수, 박영신 경희학원 고황석좌,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전 연세대 총장),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특임교수를 위원으로 두고 있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와 경희학원 이사회는 디 엘더스가 지역 분쟁과 글로벌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평화를 위한 인내와 지혜,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활동이 조영식 박사의 평화 철학에 부합하며, 디 엘더스의 경험·지혜·헌신에 기반한 활동과 노력이 미래 세대에게 본보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보코바 위원장은 “미원평화상을 계기로 평화의 추구를 통한 문명 전환이 한 개인이나 기관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동 의무임을 상기해야 한다. 이 상은 디 엘더스의 놀라운 업적을 인정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 의미 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디 엘더스가 일구어 온 지구사회 평화를 위한 지혜와 용기, 헌신적 노력은 전환의 시대를 맞은 인류사회, 특히 미래 세대에 큰 영감과 도전 의식을 주리라 생각한다”면서 인류가 마주한 ‘실존적 위협’과 ‘위기 대처’에 관한 생각을 공유했다.

“인간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지구 행성을 두고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 특별 연설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지금과 같은 위기 대처는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수사가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전쟁과 폭력, 기아와 질병, 생태와 기후 위기 등 지구적 위기의 진실과 위기 대처의 긴급성을 알리고, ‘희망’ 아니면 ‘굴복’이라는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다고 피력해 온 그는 올해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에서도 ‘평화 문화 구축(Cultivating a Culture of Peace)’을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지난 세기 핵전쟁의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 평화의 물결을 만들어 냈듯이 새로운 전환적 기류를 만들어 내야 할 때임을 역설한 것이다.
인류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원로 과학철학자 어빈 라즐로(Ervin László)의 표현처럼 “진화 혹은 절멸”이라는 전례 없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 몇 년간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지구 운명의 날을 말하는 것이 더 이상 아이러니나 경멸의 대상이 아니다”, “공포심을 느껴야 할 시간이다”라는 경고를 연이어 내놨다.
조 이사장은 “이러한 절박한 경고에도 국제사회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18세기 산업혁명 이래 인류가 배출한 온난화 가스는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The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의 추정에 따르면, 핵탄두 총량은 2021년 1만 3천여 기를 넘어섰다. 최근 몇 나라의 핵무기 사용 불사 발언도 있었다. 지난 수십 년, 학계에서 회자하는 ‘거대한 머뭇거림(Great Dithering)’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후와 핵 재앙 가능성은 나날이 커져 왔다. 이들 문제는 이미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상과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초대형 문제들이 이젠 지엽적인 차원을 넘어섰다. 인류의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섰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기후, 핵과 함께 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on, 과거 명칭 UFO)에 주목했다. UAP 존재 여부를 두고 두 차례 열린 미 하원 청문회, 인간 아닌 지적 존재(non-human Intelligence; NHI)와 우주선 역공학에 관한 증언, 미 상·하원이 합의한 UAP 정보 공개 법안(UAP Disclosure Act) 처리,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과 최고위 정보 당국 전직 수장들의 미확인 비행물체 인정 발언 등은 인류보다 앞선 고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원로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Michio Kaku)는 UAP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천동지(a sea change)할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서 조 이사장은 인간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대의 전환적 난제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복합적 산물이다.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 문제엔 공통점이 있다. 오늘의 현대사회가 세계를 바라보는 의식 문제다. 현실 인식 문제다. 그 문제의식이 문명사적 난제에 얽힌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지구적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실에 관한 더 많은 관심과 함께 사안을 깊이 들여다보는 노력, 내적으로 연결된 물질과 자연·의식 세계의 유기적 관계를 깊이 헤아리는 노력, 문명사적 함의를 통합적으로 살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럴 때만이 현대사회의 성장과 팽창의 역사와 함께 우리 삶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경계와 환원, 기계론적 인과론, 선형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전일사관(全一事觀), 이 시대의 위기 대처에 중요한 의미 지닌다”
조 이사장은 전일사관(全一事觀)이 이 시대의 위기 대처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현대사회의 성장 신화는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 그러나 문명 진보가 깊어질수록 지구적 난제는 점점 더 치명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의식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야 할 때다.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다. 고정불변의 의식은 인류와 자연 통사(通史)에 얽힌 복잡한 원인·결과의 상관관계를 포괄할 수 없다”면서 전일사관의 시대적 의미의 중요성을 공유해가는 것이 시대의 전환 국면을 만들어내는 대안일 수 있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전체는 하나다(All is one)’,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Everything is connected)’는 대명제에서 시작하는 전일사관은 고대 자연철학으로부터 오늘의 양자 과학, 유기체론, 일반체계론에 스며있다. 최근 들어 관심이 커지고 있는 양자 세계는 중첩과 얽힘, 불확정성과 결맞음을 말한다. 모든 것의 시원에 관한 의미를 찾아 나서면서 인간 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경희의 서사는 그 연장선에 있다. 국제정세의 혼돈과 한국전쟁 시기에 출범한 경희는 비운의 전쟁사, 문명사를 헤쳐 갈 준거로 “주리(主理)”와 “주의(主意)”의 세계를 말했다. 주리의 세계는 대자연과 우주의 이치가 인간사를 형성해 가는 세계를 말한다. 주의의 세계는 인간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내면에 쌓아 가는 의식과 의지의 세계다. 물질과 의식 세계의 ‘불가분성’. 그 이치를 토대로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전승화(全乘和)” 세계관을 구축했다.
조 이사장은 “전승화 철학의 근저엔 양자 과학의 상호 연결과 궁극적 결맞음의 세계관이 있다.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을 알 수 없는 우주의 변환(變換) 이치와 조화를 이룬 보편의지가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세계를 ‘실존적 전일사관’, 혹은 ‘전일의 실존 세계’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의 시원에서 비롯된 원천 의식을 회고하는 마음. 전환적 기류의 미래를 오늘로 불러오는 일. 이를 근거로 내일의 활로를 열어가는 일. 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이를 향한 세계 시민사회의 뜻과 의지, 열의와 실천이 더욱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평화의 과업을 강조하면서 기념사를 마쳤다. 그는 “새로운 평화의 과업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갈등과 대립, 전쟁과 폭력에서 벗어나는 평화”를 비롯해 “소외와 불안의 정조(情調)를 추슬러 가는 평화”, “기후, 핵, UAP와 같은 실존적 위협, 존재론적 충격을 감내할 전환적 역사의 지평을 여는 평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싸 안는 인간 의식의 평화”를 포괄한다. 특히 시민 개개인이 열린 마음으로 상황의 제약과 한계를 마주하면서 의식과 실천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포괄적 평화를 수렴하는 것은 경희의 설립 서사인 ‘전일의 세계관’과 모든 ‘존재의 평화’를 지향하는 내면의 ‘성찰 의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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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이 주는 감동과 울림의 문장 수업 이병수 지음 | 140*200 240쪽 | 무선 | 18,000원 | 2026년 7월 10일 ISBN 978-89-8222-830-8 (03800) ▣ 책 소개 오셀로, 안티고네, 마담 보바리, 죄와 벌, 동물농장, 신곡,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의심하고, 질투하고, 욕망하는 존재인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삶을 채우는 고전 읽기 두 번째 수업! 지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고전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동사 수업』으로 독자들에게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전한 이병수 교수가 이번에는 『문장 수업』으로 돌아왔다. 『문장 수업』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단테의 『신곡』,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인류의 지적 유산으로 남은 18편의 고전 명작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탐색하는 책이다. ‘선택하다’, ‘신뢰하다’ ‘고백하다’ ‘복수하다’ ‘질투하다’ ‘실성하다’ ‘창조하다’와 같은 동사를 키워드로 삼아 고전 속 문장을 새롭게 읽어낸다. 전작 『동사 수업』이 인간의 밝고 긍정적인 면을 조명했다면, 『문장 수업』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 질투와 후회, 죄의식과 구원 등 복잡하고 어두운 감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저자 이병수 교수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문학 철학 언어를 넘나드는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신곡』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장미의 이름』 등 50여 편의 고전 명작을 해설한 강의로 수년간 독자와 수강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왔다. 이 책을 쓴 주된 이유도 수업을 듣고 그 감동을 책으로 읽고자 하는 여러 수강생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읽는다는 것은 우주를 해석하는 일이다” 저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문학의 주된 질문은 ‘인간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에 어떻게 사유하는 인간상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는 이런 질문에 “전공이나 취업 등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지 말고 백 권 정도의 고전 명작을 읽으세요”라고 답한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대신 생산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깊은 사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고전 명작 속 문장들을 통해 인간이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선택하고 사랑하며 견뎌야 하는지를 묻는다. 또한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삶, 핵심 문장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독자들이 고전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돕는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는 ‘읽는다는 것은 우주를 해석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우주는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고, 읽기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독하고 해석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문장 수업』은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고 더 품위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가장 지적이고 아름다운 고전 읽기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차례 들어가는 말 Ⅰ 선택 기다리다, -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거부하다, - 알베르 카뮈, 『페스트』 선택하다, -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복수하다, -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Ⅱ 신뢰 의심하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질투하다,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욕망하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믿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Ⅲ 고백 고백하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정화하다,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연옥 편) 숭배하다,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Ⅳ 고난 굶주리다, - 조지 오웰, 『동물농장』 실성하다, -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죽다, -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구원받다,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천국 편) Ⅴ 창조 읽다, -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경탄하다, -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창조하다 -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 번역/인용문 출처 표기 ▣ 지은이 : 이병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며, 필수 교과목 가운데 하나인 ‘인간의 가치 탐색’을 중심으로 문학, 철학, 언어를 아우르는 강의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프랑스 Montpellier III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서양의 문예에 대한 다수의 연구논문을 썼다. 주로 고전과 유럽 문명 강의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 외에도 시니어 인문대학 특강은 삶의 지평을 높이는 인문학 강의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선경도서관 등에서 50편이 넘는 고전 명작에 대한 강의를 수년간 인기리에 진행했다. 저서로 『동사 수업』, 역서와 공저로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드라큘라』, 『청춘은 책의 날개 위에 꽃핀다』 등이 있다. 『동사 수업』과 『문장 수업』은 ‘고전’에 대한 사색의 글이다. ▣ 책 내용 들어가는 말_나는 종종 학생들에게 진심을 담아 호기롭게 말한다. “전공이나 취업 등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지 말고 백 권 정도의 고전 명작을 읽으세요. 그러면 여러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 고전 명작을 읽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것도 현재의 나보다 월등히 품위 있고 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_이병수(저자) 선택_선택은 가치판단이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다. 여기 두 여인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 앞으로 서로를 눈물로 위로하는 장면이 있다. 그녀들은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난 자매이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언니 안티고네는 죽음의 길을 선택하고, 동생 이스메네는 목숨을 구하는 쪽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언니는 왜 죽음을 불사하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 걸까?_[선택하다, 40쪽] 신뢰_플로베르는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축으로 삼아 순수하면서도 정열적인 엠마를 내세워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또한 과대망상, 자기 환상을 뜻하는 보바리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만든 이 소설은 육체와 정신이 빚어내는 욕망의 본질에 대해 해부하고 있다. …욕망은 현실을 왜곡한다. 결혼한 후 엠마가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_[욕망하다, 91-92쪽] 고백_아름다움은 그의 일생에서 최고의 가치다. 그는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두 가지를 숭배했다. 젊음과 예술이었다. …도리언은 훤칠하고 백옥같이 고운 피부와 붉은 입술, 날카로운 콧날을 가진 젊은이로 누구나 흠모하는 외모를 가졌다. 이십 대의 청년임에도 십 대처럼 순수해 보이는 도리언은 여인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찬탄의 대상이었다. _[숭배하다, 140-141쪽] 고난_아버지와 아들은 술에 취해 있고,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엄마 메리는 솜씨 서툰 여학생이 연주하는 것처럼 쇼팽의 왈츠 곡을 연주하다가 갑자기 가족들이 있는 거실의 문간으로 나온다. 그런 모습을 보며 큰아들 제이미가 외친다. ‘오필리어 등장!’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서 사랑 때문에 미친 사람이 되고, 결국 물에 빠져 익사하는 비극적인 인물 오필리어에 자기 어머니를 비유한 것이다._[실성하다, 170쪽] 창조_바이올린이나 기타, 피리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속이 다 비어 있다. 울림의 현상인 공명(共鳴)은 특정한 진동수에서 커다란 진폭으로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그 울림의 소리는 빈 공간에서만 발생한다. 나의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생각이 많으면 사고의 속도가 느리고 질서를 잃게 된다. 머릿속이 복잡하여 번뇌에 시달리게 되면 몸의 감각도 무뎌진다. 그러므로 의식이 혼돈을 겪고 있을 때는 마음의 울림을 느끼기 어렵다. 감탄의 탄성은 몸과 마음이 비워져 가벼워질 때 발생하는 울림의 현상이다._[경탄하다, 218-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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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연구 총서 7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ransformation of Human Civilization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전환 이한구·이경전 편 | 152*225 | 260쪽 | 무선 22,000원 | 2026년 4월 21일 ISBN 978-89-8222-827-8 (94300) ISBN 978-89-8222-662-5 (set) 인공지능으로 인해 새로운 문명 전환의 문턱에 선 인류 혁신인가, 퇴보인가, 위협인가? 인류의 새로운 국면을 진단하는 ‘문명연구 총서’ 제7권! 오늘날 인류는 새로운 문명 전환의 문턱에 있고 그 핵심에는 인공지능의 부상이 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AI와 공존하고 있다. 스마트폰 음성 인식, 검색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공장, 그리고 AI 기반의 의료 진단과 금융 예측까지. 이처럼 AI는 일상의 모든 영역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인간의 사고, 노동, 감정, 심지어 창조성까지 모방하고 대체하려 한다. 이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 중심의 문명은 여전히 타당한가? 기계가 생각하고, 창작하며, 판단하고, 심지어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서 인간의 고유성은 무엇인가? 로봇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의식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우리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새로운 문명의 구조를 기술적 관점에만 맡겨둘 수 없다. 오히려 인간 존재의 자기이해, 공동체의 미래, 윤리와 책임의 기반을 포함한 깊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재조명해야 한다. 문명연구 총서 7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전환》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은 인류가 직면한 근본적 질문들을 다층적으로 탐구하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다시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변화를 통찰하는 9개의 글 제1부 진화하는 인공지능 〈문명사의 관점에서 본 디지털혁명〉(김기덕) 디지털혁명을 인간 정체성, 자율성, 감정 표현이라는 요구가 반영된 문명사적 전환으로 보고 이 국면에서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로봇 마음의 가능성〉(정대현) 로봇의 마음 또는 의식 문제에 양자정보 이론, 인지과학, 인공지능 이론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접근한다. 그리고 양자 얽힘, 중첩 등이 인간 마음과 유사한 정보처리 구조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AI에 대한 오해 해소와 미해결 문제〉(이경전) AGI와 의식 있는 AI에 대한 논의는 윤리, 철학, 사회적 숙의가 필요한 복합 과제임을 강조하며, 과학적 근거 없는 과도한 기대와 공포를 경계한다. 〈AI는 그 고유의 마음을 지닌 것일까?〉(전소영) 인간의 인식 구조는 대상을 사회적 행위자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AI의 인격과 마음에 대한 문제는 인식론과 철학 문제로 정밀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인공지능(AGI)의 안정성 담론〉(최은창)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의 만남을 ‘네오-러다이즘’ ‘포스트휴머니즘’ ‘행위자-연결망 이론’이라는 세 가지 이론적 관점에서 사회학적으로 고찰한다. 제2부 AI 문명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인문학〉(이한구)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인간 존재의 이해와 인문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포스트휴먼과 포스트인문학의 특성 및 방법을 제시한다. 〈문예 AI를 통한 인류 영성〉(임채원) 챗GPT 기반 문예 AI가 인류 영성과 문명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현재도 문예 AI는 명상, 창작, 자기 성찰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앞으로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방향성과 가치 체계 형성에 파트너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AI를 통한 예술 창작의 한계와 가능성〉(김재인)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철학적 문제를 다룬다. AI가 예술가처럼 보이고 인식되는 현상은 인간의 감성, 인지, 해석 구조에 따른 인식의 효과이며 실제로는 예술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인공지능 윤리는 개인의 문제인가?〉(유용민) 기존 인공지능 윤리는 개발자나 사용자 책임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면 개인 도덕성 문제가 아닌 사회적·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차례 발간사 서문 제1부 진화하는 인공지능 문명사의 관점에서 본 디지털혁명/ 김기덕 로봇 마음의 가능성/ 정대현 AI에 대한 오해 해소와 미해결 문제/ 이경전 AI는 그 고유의 마음을 지닌 것일까?/ 전소영 일반인공지능(AGI)의 안정성 담론/ 최은창 제2부 AI 문명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인문학/ 이한구 문예 AI를 통한 인류 영성/ 임채원 AI를 통한 예술 창작의 한계와 가능성 - AI는 예술가의 여러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김재인 인공지능 윤리는 개인의 문제인가? -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거시윤리학적 고찰/ 유용민 참고문헌 저자 • 이한구 경희대학교 석좌교수, 인류사회재건연구원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저서로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 《지식의 성장》 《역사학의 철학》 《역사와 철학의 만남》 《문명의 융합》 등이 있다. •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저서로 《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AI 에이전트와 사회 변화》 《비즈니스 모델과 AI》 《버튼 터치 하트》(공저) 등이 있다. • 김기덕 전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인문콘텐츠학회 회장, 전국대학문화콘텐츠학과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인문콘텐츠의 모색》 《우리 인문학과 영상》(공저) 등이 있다. • 정대현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철학연구회 《철학연구》, 한국인지과학회 《인지과학》, 한국분석철학회 《철학적분석》의 편집위원장직을 역임했다. 저서로 《솔 크립키》 《로봇종 인간, 자연종 인간》 《이것을 저렇게도》 등이 있다. • 전소영 AI 기반 평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타(www.telta.ai)의 총괄, 전 SK그룹 mySUNI 학습과학 리드. • 최은창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에서 'AI 거버넌스'를 강의하고 있으며, 옥스퍼드대학교 법과대학 방문학자, 예일대학교 로스쿨 정보사회 프로젝트(ISP) 펠로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펠로우로 연구하였다. • 임채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과 인류사회재건연구원의 특임교수와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 《국가비전 2050》 《시민적 공화주의》 《공화주의적 국정운영》 《사회투자국가》 등이 있다. • 김재인 철학자,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교수. 저서로 《공동 뇌 프로젝트》 《인간은 아직 좌절하지 마》 《들뢰즈 입문》 등이 있다. • 유용민 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저서로 《비전문직주의 저널리즘》 《미디어 다원주의 이해와 비판》 《경합적 민주주의》 등이 있다. 미래문명원(www.gafc.khu.ac.kr) 경희학원은 창학 이래 보다 나은 인류사회 건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문화세계의 창조”를 통해 ‘인류의 보편가치를 구현한다’는 취지 아래 사회운동과 평화운동에 주력하며 평화와 공영의 미래문명을 지향하는 전 지구적 사회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은 이와 같은 경희학원의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2005년 9월에 교책연구원으로 설립됐습니다. 새천년을 맞이하며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기획을 통해 인간중심의 지구협력사회, 미래지향의 지구공동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 그 설립 취지입니다. 현대사회, 현대 문명이 남겨놓은 현대적 아포리아를 넘어 자유와 평등, 평화와 공영의 인류 보편가치가 함께 살아 숨쉬는 체계적인 연구, 교육, 실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류사회재건연구원 (kihs.khu.ac.kr) 인류사회재건연구원경희대학교 교책연구원으로 1976년 3월에 설립되었습니다. 핵전쟁, 기후위기, 문명충돌, 인간성 상실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 문명의 시대적 조류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여 보다 나은 인류의 미래를 구상하고 건설하는 것이 설립 목적입니다. 현재는 미래문명원의 연구 전담 산하기관으로 종합학술지 《OUGHTOPIA》를 발간하면서,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OUGHTOPIA'는 ought(當爲)와 topia(場所)의 합성어로서 ‘당위적 요청사회’를 의미합니다. 경희대학교 설립자인 故 조영식 박사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당위적으로 요청되는 사회라는 뜻에서 ‘OUGHTOPIA’의 개념과 철학을 창안하였습니다. 문명연구 총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바라본 인류 문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문명연구 총서〉는 산업혁명에 이은 정보통신 혁명으로 발생한 문명의 변화와 문제점, 그 해결을 위한 방책에 이르기까지 문명전환 시기 논의해야 할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한 문명연구 세미나의 결과물로 인류 문명에 대한 면밀한 해석과 문제점 진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 현대 문명의 전환 (문명연구 총서 1) ·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색 (문명연구 총서 2) ·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성찰 (문명연구 총서 3) ·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 (문명연구 총서 4) · 계몽주의와 근대문명의 재조명 (문명연구 총서 5) · 한국문명론 (문명연구 총서 6) ·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전환 (문명연구 총서 7) 책 내용 서문_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술혁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혁신이나 인간의 노동을 보조하는 도구를 넘어 인간 문명 자체의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마치 산업혁명이 인류를 농경 중심 사회에서 산업 중심 사회로 이끌었듯, 인공지능은 지식과 정보, 창의력 중심의 새로운 문명 전환을 이끌고 있다._이한구 (인류사회재건연구원장) 문명사의 관점에서 본 디지털혁명_가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마음껏 구현하고자 한 메타버스가 기술적 한계, 인식의 한계로 침체한 가운데, 바로 이어서 2022년 챗GPT가 출현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맥락(콘텍스트)에 입각하여 구현해주는 AI 기술의 발전은 필수적인 것이다. 따라서 AI 기술의 출현 또한 개인맞춤형 정체성 발현 열망이 핵심 동인(動因)이라고 보아야 한다._[43쪽] 로봇 마음의 가능성_인간 역사에서 농업, 문자, 산업, 정보 혁명을 거치면서 인간은 ‘그 혁명의 주체’였지만, ‘인공지능의 혁명’에서는 혁명의 주체가 뒤바뀔 수 있다. 사람이 로봇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사람이 로봇을 ‘윤리화하는’ 선제적 인문학을 마련해야 한다. 멕시코의 아즈텍(Aztec) 종족은 신인 줄 알고 백인 코르테스(Hernán Cortés) 스페인 장군을 신뢰했다. 하지만 그에게 1521년에 무자비하게 정복당했던 것처럼, 지구 인류는 도우미로 믿고 개발한 로봇에게 정복당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사람’은 그러한 ‘로봇’에 대해 통합적, 체계적으로 접근을 하여 선제적 인문 주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_[54쪽] AI에 대한 오해 해소와 미해결 문제_신경유전 구조주의 이론에 따르면, 의식은 생물학적 뇌 속 뉴런의 매우 특정하고 복잡한 조직에서 비롯되므로, 현재 AI와 같은 합성 시스템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특징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유형의 의식, 즉 감각 경험, 감정 반응, 인지평가를 통합하는 방식을 AI의 계산 및 합성 과정이 현재로서는 모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뉴런과 뇌의 독특하고 복잡한 생물학적 인프라 없이는 AI가 인간의 의식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_[86-87쪽] AI는 그 고유의 마음을 지닌 것일까?_전문가의 멘탈 모델에 대한 관심은 교육 훈련, 특히 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직무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해 내는 데 필요한 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분야(예: 인력개발)에서는 오랜 관심 주제이기도 하다. 필자의 박사 논문도 전문성 개발과 관련하여 전문가 집단 중 소위 1등과 2등의 차이를 확인하는 주제를 다뤘다.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분이셨던 전문성 관련 연구를 많이 하신 교수님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에 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수렴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 연구에서 보다 중요한 주제는 전문가 내에서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주신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_[92쪽] 일반인공지능(AGI) 시대의 안전성 담론_안전한 AI 개발이라는 사명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거두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 그의 발언은 실리콘밸리 AI업계에 만연한 논리 세 가지를 드러낸다. 첫째, 일단 성능 개발부터 해야 하고 뒷수습은 나중에 한다. 둘째, 압도적 시장 선점이 최우선이다. 셋째, 기술로 인한 문제는 기술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기술 해결주의(technological solutionism)이다. 기술 해결주의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선제적 검토와 예방을 강조하는 사전 예방원칙과는 본질적으로 상충한다._[137쪽]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인문학_엄격히 말해서 포스트휴먼에게는 인간/자연의 이분법이 적용되기 어렵다. 우리가 정의한 포스트휴먼은 증강인간이기도 하고 기계장치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존재이기도 하다. 이들은 서로 간이나 다른 사물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나는 앞에서 이런 탈이원론적 존재론을 연결망 존재론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연결망 존재론과 가장 잘 조화되는 것이 융합적 연구다. 그러므로 포스트인문학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가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라 할 수 있다._[177쪽] 문예 AI를 통한 인류 영성_일반적으로 오픈 AI가 등장하면서 영성 AI가 진화하면 그 스스로 신과 같은 영성적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있다. 특히 AGI가 발달하게 되면 특정 분야가 아니라 인간을 뛰어넘고 그 자체가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진화시켜 지능에서 인간을 추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인간을 압도하고 지배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_[200쪽] AI를 통한 예술 창작의 한계와 가능성_예술 작품 감상은 이성으로 이해하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을 넘어서, 혹은 비껴서, 즉각 느끼는 과정이다. 작품은 느낌의 영매다. 앞서 말했듯, 이 과정에서 작가의 몸과 감상자의 몸 사이에 공진이 일어난다. 그런데 앞에서도 지적했듯 AI는 비물질적이다. 그것이 물질을 조작해서 감각의 영매가 되게 하는 일은 별도의 작업을 요구한다. 물질적 매개를 조직해야 한다. AI를 통한 작업은 앞서 미디어아트가 했던 작업에서 얼마나 더 전진할 수 있을까?_[221쪽] 인공지능 윤리는 개인의 문제인가?_미시윤리학적 관점과 연결된 지배적인 ‘리터러시’에 대한 인식론적 경향은, 마치 사회 구성원들 개개인의 리터러시를 기계적으로 총합하면 그것이 바로 한 사회의 리터러시가 될 수 있다는 기계론적 이해의 방식과 가깝다. 문해력이란 기본적으로 말과 글을 잘 이해하고 쓰는 능력을 뜻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문해력은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쓰는 능력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공지능 윤리와 관련하여 현대 사회에 필요한 사회적 역량은 구성원 개개인의 문해력으로 한정될 수 없다._[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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