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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Focus

전환시대 대학 역할 재정의, 혁신 위해 공명(共鳴) 필요

2024-04-24 교육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는 김진상 총장의 모습에서 그가 갖는 책임감이 전해졌다. 김 총장은 대학이 전환교육 시대에 시대적 난제 해결의 최전선에 나서야 하는 당위성과 도전과제에 관한 해결 방안을 담담한 어조로 설명했다.

김진상 경희대학교 17대 총장 인터뷰
연구와 교육 탁월성 지원하는 행정 전문성 강화
교육, 학생 성장의 가치사슬 중심으로 단계별 혁신


지난 3월 27일(수)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김진상 경희대학교 17대 총장의 임명식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과 법인 임원진, 각급 기관장과 보직자, 구성원 대표 등이 참석했고,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구성원과 경희국제재단 이사진이 웹캐스트로 현장을 지켜봤다. 이 자리는 2월 14일(수) 임기 시작 후 업무 계획을 수립한 김 총장이 구성원 앞에서 그 포부를 밝힌 자리기도 했다. 김 총장은 임명식 이후 이어진 법인 주관 고황연찬회를 통해 교무위원들을 만나 경희와 고등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예찰하고, 임기 내 도전과제를 공표했다. 김 총장을 만나 총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소감과 대학 운영 기조 등을 들었다. <편집자 주>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는 김 총장의 모습에서 그가 갖는 큰 책임감이 전해졌다. 그는 차분하고, 명확한 어조로 전환시대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경희가 시대적 난제 해결의 최전선에 나서야 하는 당위성과 대학이 마주한 도전과제에 관한 해결 방안을 설명했다. 그간의 고심이 담긴 해결책들에는 전자공학 학자로서의 배경과 행정가로서의 경험이 묻어났다. 김 총장은 향후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구성원에게 대학 운영 기조를 설명할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대학주보와 영어 신문사, 대학의 소리 방송국(V.O.U)을 만났고, 향후 교수와 직원, 학생 등을 만날 계획이다.

전일적 관점으로 시대와 대학 조망하며 업무 계획 수립
Q. 2월 14일(수) 임기 시작 후 2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경희대학교 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듣고 싶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대학 발전을 견인할 방안을 고민했는데, 모든 일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평범한 결론에 도달했다. 구성원의 도움이 절실하다. 경희가 가진 전통을 통해 학생, 교수, 직원의 참여를 이끌고자 한다. 2014년부터 10년 정도 교무위원으로 일했다. 입학처장부터 학생처장-취업진로지원처장, 대학원장, 중앙도서관장 등을 맡았다. 단위 부서의 장으로 일할 때는 부서의 현안과 미래가 주된 관심사였다. 총장으로서 전일적(Holistic) 관점에서 대학을 조망하려 노력하고 있다. 단위 부서의 성취가 경희 전체의 성과 창출에 긍정적인지 판단해야 한다. 시선이 바뀐 점이 가장 큰 변화다.

1월 8일(월) 총장 선임 이후에 대학 운영에 관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워야 했다. 임명식이 개최됐던 3월 말까지 2달여 시간 동안 경희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했다. 교육과 연구, 재정, 인사, 거버넌스 등 대학과 관련된 모든 단위를 꼼꼼히 살폈다. 경영 기조를 추상적으로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4년간의 목표지만 경희의 전통을 잇고, 경희가 전환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계획 구상에 몰두했다.

Q. 신임 총장으로서 그리는 미래가 궁금하다. 총장 취임사에서 “경희만의 고유한 대학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혁신적 성장을 도모해 세계 명문 대학으로 웅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 전체를 아우르는 목표일 것이다. 계획을 중심으로 목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경희만의 고유한 시스템’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 구성원이 인식하고 있는 창학 정신과 같은 경희의 가치다. 정책의 기획과 수행 단계에 그 가치를 접목해야 한다. 경희만의 시스템은 도구이고, 혁신적 성장이나 세계 명문 대학으로의 웅비는 목표다. 목표는 경희의 역사적 사명과 시대적 사명에 대해 인식하는 일이 시작이다. 총장에게 주어진 사명은 경희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대학은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그렇기에 연구와 교육을 혁신할 제도를 추진하는 일이 사명이다.

시대적 사명은 전환시대가 대학에 준 과제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이 우리 인간의 삶을 바꾸고 있다. 직업도 바뀐다. 직업의 반이 사라진다는 예측이 있을 정도다. 인류는 경쟁적으로 국가를 운영하며 지구를 보살피지 않았고, 전례 없는 속도로 지구를 훼손했다. 기후위기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빈부격차와 양극화도 문제다. 이런 시대적 난제 속에서 대학이 어떻게 해야 할지 대학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대학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은 고고한 상아탑(象牙塔)에서 벗어나 사회와 세계의 다양한 주체와 소통하고, 이들이 품은 문제의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학술의 탁월성을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먼저 제공하는 역할이다. 연구와 교육의 지향점을 여기에 둬야 한다. 시대적 난제는 고도화, 복합적 문제다. 학계에서도 단일 국가나 학문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교육과 연구가 다국가·다기관·다학제 등으로 이뤄져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대학도 빠르게 변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돼야 한다.

전환시대의 교육, 전공 적합도 높일 방식 필요
Q.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대학은 시대의 교육을 선도해야 한다. 교육 분야도 변화하는 지식에 발맞춰 혁신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 전환 시대의 교육에 대한 복안이 궁금하다.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전환시대의 각 주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 간의 소통을 위해 학생이 본인 분야의 전문가여야 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학 내에서 전공 적합성을 높여야 한다. 지금의 교육 방식에서는 전공 탐색 기간이 너무 짧다.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전공을 배우면서 본인과 잘 맞는지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을 줄이기 위해 나온 대학 입학 전형이 수시모집인데, 사회나 부모의 요구 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정시모집의 경우는 점수에 맞춰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대학에 입학해 전공을 탐색할 기간을 주면 좋겠다. 정부도 유사한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보통 1학년을 그 기간으로 이야기하는데, 좀 더 긴 시간을 주고 싶다. 앞으로 계열 구분 없이 통합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다. 인문·사회·자연·공학을 모두 공부한 학생이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해 전공별로 모듈 과목을 듣고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1학년은 교양교육을 받으면서 여러 모듈 과목을 듣는 식이다. 모듈 과목 이후에 전공을 선택하고 심화해서 학습할 시간을 갖는다면 교육의 의미를 더 살릴 수 있겠다.

전공 사이의 벽이 낮은 학문 분야는 복수전공과 다전공을 필수로 하는 체계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하지만 계단식 접근이 필요한 학문 분야도 있다. 이런 전공 분야는 다전공보다 하나를 선택해 유관 전공을 학습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학부 이상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은 대학원으로 진학해야 한다. 학부 3, 4학년 정도부터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학문에 관한 호기심과 높은 수준의 사회공헌을 위한다면 대학원 진학은 당연한 진로기도 하다.

인문학의 위기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개인적 생각은 다르다. 인문학은 시원(始原)을 찾는 학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사회는 무엇인가’ 등 다양한 근원적 질문을 하는 학문이다. 이공계 학문은 정답이 있는 학문이다. 기획과 실천, 검증 등이 핵심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미래는 복잡하고 정해진 답이 없다. 인문학적 지식과 이공계 학문의 융합이 필요하다. 경희대가 후마니타스칼리지를 통해 교양교육과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유라 생각한다.


김진상 총장은 대학을 둘러싼 문제의 해결책을 연구와 교육의 탁월성에서 찾았다. 김 총장은 “교육 성과는 취업률이 대표적 수치지만, 궁긍적으로 경희대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에 대한 소망이 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교육 전 과정 돌아보며 새로운 지식 반영해야
Q. 교육의 성과는 연구에서도 나타나겠지만, 사회진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의 성과 창출에 관한 복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교육 성과는 관심을 가져온 분야다. 대학원장과 취업진로지원처장을 맡으면서 국내 대학의 성과들을 살핀 경험도 있다. 교육 성과는 취업률이 대표적 수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수치에는 경희대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에 대한 소망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학생의 성취를 위해 고등교육 기관의 책무인 교육과 연구로 문제를 풀어내려고 한다. 학부 4학년 정도가 되면 취업을 위한 학술적 준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싶다.

먼저 교육 분야에서 교원은 교육의 방식과 내용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두고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대학 전반적으로 연구를 중심으로 그 지식이 교육에 전달되도록 변화시키고 싶다. 학생이 들어오면 교과과정에 최신 지식이 업데이트됐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 대학은 교육과정을 4년 주기로 개편하는데, 지식의 업데이트는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 교육 방식에는 토론이나 PBL(Project Based Learning)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지식이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려줘야 한다. 교육의 결과로 바로 취업하는 시대가 지났다. 지식이 계속 창출되기에 강의실에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며 기존에 없던 교육을 구현해야 한다.

교육환경도 바뀌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인데, 교육 소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학생과 공유하는 것이 미래형 교육환경이라 생각한다. 온라인 강의도 대부분 강의에서 필요하다. 반복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온라인 강의가 효율적이다. 팬데믹은 대학에서의 온라인 교육을 10년이나 20년 정도 앞당겼다. 학생들에게는 이미 기본이다.

스마트캠퍼스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도 해결할 과제다. 지금 기획 중인 1단계 이후에는 인포시스템을 지능화하는 단계를 기획해 보려고 한다. 대학기관연구(Institutional Research)인데, 대학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이를 정책에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학사 관련 데이터를 예로 들면 입학, 학습, 졸업, 취업 과정의 산출물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분석하면 학생의 역량도 분석할 수 있다.

대학원 진학은 또 다르게 접근할 주제다. 학생 개인의 성취감도 중요하고, 자신감과 학문적 호기심을 키우도록 교육해야 한다. 큰 틀에서 교육과정 혁신도 당연한 과제고, 현황 분석도 필요하다. 이공계를 예로 들면 교수님들이 다수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연구 인력이 부족하다. 입학을 원하는 학부생 수가 입학 정원보다 많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작은 사례들도 모아서 정책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 학부 연구생 제도는 대학원 진학 활성화에 긍정적이다. 학부 연구생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학부 3, 4학년 정도면 연구에 충분히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이 경험이 향후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 실험과 실천의 공간인 혁신 리빙랩으로 재탄생해야
Q. 지속된 등록금 동결이 대학의 성장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지속 가능한 교육을 위해서는 재정의 확충과 수익의 다변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결 방안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등록금 동결과 관련된 문제들은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 대학들이 모두 공유하고 있는 고민거리 중 하나다. 등록금 의존율을 낮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등교육 기관의 특징을 살려 지금의 난맥을 돌파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인에 대한 재교육 기관의 역할을 하면 성과가 생길 것 같다. 지식의 반감기가 단축되면서 재직자들의 재교육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 시기의 전공 지식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업에서 앞서나가기 어렵다. 그 지식의 틈을 메꾸는 역할이다. 대학은 지식 창출의 보고다. 대학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연구를 통해서도 재정 다변화가 가능하다. 교수가 대학원생과 논문을 쓰고 교육하는 일은 전형적인 학자의 연구 방식이다. 지금 시대에는 세계화와 함께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과의 협업할 수 있다. 연구 성과로 혜택을 받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이해 당사자다. 이를 통한 기술 이전이나 기부 등의 다양한 방식이 있겠다. 연구의 다변화를 위해서도 긍정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재정의 확충을 위해 앞서 언급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도 있고, 한편에는 지금의 소비를 줄이는 방식도 있다. SDGs와 ESG와 같은 전환시대의 가치와도 궤를 같이하는 방식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필요한 만큼의 자원만 활용하고, 페이퍼리스 행정도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재정을 투자할 부분에는 수익을 통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특히 교육과 연구는 필수적인 투자 분야다. 대학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투자하며 대학의 핵심인 교육과 연구의 성과가 도출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기부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고 싶다.

Q. 우주용 시스템반도체 연구를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전환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할 시점에 있는 구성원에게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부탁한다.
대학이 혁신 리빙랩이 돼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교육이 변해야 한다. 기존에 우리 대학에는 없었지만, 다른 대학이 잘하고 있는 부분을 배우고 더 나은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그대로 따라가면 안 된다. 구성원이 모든 사고방식을 창조적으로 바꿔야 하는 과정이다. 세상에 없는 경희만의 교육과정을 도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교육, 제도, 우리 구성원의 성장 가이드라인 등을 모두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리빙랩은 실험을 하는 공간이다. 목표 설정과 실행이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리빙랩이다. 모든 대학의 경영 요소를 이러한 틀에서 바라보려 한다.


김진상 총장은 ‘융합형 인재는 대학 교육과 연구의 결과’라며 대학 보직자의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강조했다.

행정 분야에 기업가 정신 정착,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 확보할 것
Q.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지향의 전문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입학처장, 학생지원처장·취업진로지원처장(현 미래혁신원장), 일반대학원장, 중앙도서관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는데, 전문행정 구현을 위한 구상이 궁금하다.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융합형 인재는 대학이 수행하는 교육과 연구의 결과다. 교육과 연구의 혁신이 이를 견인할 것이고, 행정은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도 빠르다. 제도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과거의 관료적 제도가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조직이 돼야 한다. 혁신에 앞장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가진 분들을 교무위원으로 모시고, 관료적이지 않은 조직을 만들려 한다.

대학이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공간이길 바란다. 교육의 혁신은 학생 성장의 가치사슬에 집중해 진행할 계획이다. ‘입학’, ‘교과과정’, ‘교육방법’, ‘교육환경’, ‘교육평가’, ‘사회진출’이라는 한 사이클은 모두 연결돼 있다. 각각의 혁신이 교육 전체를 혁신시킬 것이다.

교수의 성장은 신임 교수의 선발부터 시작한다. 경희 가치에 맞는지 평가할 것이다. 학문과 평화의 실현은 국제화 역량이 필요한 목표다.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여야 한다. 산학협력 가능성도 살필 것이다. One Lab, One Crc 프로그램처럼 교수님들이 모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을 열어야 한다.

행정 부서의 직원들이 본인의 특성에 적합한 부서에서 오래 일하며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 직원은 학생과 교수를 제일 앞에서 만나는 구성원이다. 그들의 전문성이 경희 행정 전문성의 표상이다. 거버넌스의 혁신과 함께 소통을 통해 직원의 성장을 유도하겠다. 학생과 교수만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구성원의 역량과 함께 혁신적 아이디어를 찾는 일도 필요하다. 컴퓨터 CPU와 비교해 설명하면 현재 8코어까지 가능하다. 병렬처리인데, 쉽게 말하면 8개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행정의 용어로 바꾸면 공동참여나 공동 설계(Co-design) 정도의 표현이 가능하겠다. 정책의 기획 초기부터 해당 정책의 이해 당사자를 참여시키면, 구성원 간의 소통이 늘고 정책 실패의 위험성이 줄어들 것이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고, 공감하고, 공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

Q. 대학의 운영에서 고려해야 할 정책적 지향점들을 설명해 주셨다. 시대 전환기 속에 대학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구성원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해 보인다. 취임사에서 ‘공명(共鳴)’을 이야기한 이유로 보인다. 공명을 이루기 위한 소통 계획도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창의력(Creativity), 협업 능력(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에 더해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이 있다. 일반적 상황에도, 혁신 전략 추진에도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복잡하기에 소통은 정확한 의미와 목적을 가져야 한다.

정책의 수립을 총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해 생각하고 있다. 총장의 기획 단계, 부총장단의 디자인 단계, 단과대학과 본부의 실행 단계다. 총장은 지금 밝힌 내용들과 같이 대학이 추구한 전반적 정책 기조를 잡아야 한다. 시대를 읽어야 하는 일이다. 다음 단계에서 부총장단은 그 아이디어를 디자인해야 한다. 부총장 소관 업무 분야별로 구체적 목표치와 정책 실현 방안을 정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단과대학과 부서들이 정책을 실천해 구성원이 정책을 접하게 된다. 이런 모든 과정에 소통이 필요하다.

효과적 정책 수행을 위해 수직적·수평적 소통이 모두 유효하다. 총장과 부총장, 부서 등 행정 조직의 상하관계에 있는 경우에는 정책 실행을 위해 수직적 소통이 효율적이다. 구성원 간의 소통에서는 수평적 소통이 좋다. 구성원이 느끼는 불편을 대학에 편하게 이야기하고, 대학은 이를 듣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공명은 이런 과정에서 생긴다. 총장으로서의 소통 대상은 학생, 교수, 직원 모두다. 가능하다면 주기적으로 소통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소통의 과정에서 정책의 피드백을 받고 그것이 정책의 실행으로 환류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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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과학,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까지 사회적 감정의 메타연구 집단정서의 재발견 “사회적 관계를 떠난 감정은 없다” 집단정서란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크리스티안 폰 셰브, 미코 살멜라 엮음 | 강준호 옮김 | 176*223 608쪽 | 무선 | 36,000원 | 2024년 7월 10일 ISBN 978-89-8222-776-9 (93180) 원서 : 집단정서 Collective Emotions (2014) 책 소개 인간 삶에서 가장 강렬한 정서 경험은 보통 부모, 친구, 연인, 동료, 부부 관계에서 온다. 그렇다면 사회적 관계를 완전히 떠난 감정이 존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관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통해서 서로에게 공감할까? 표정이나 말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공감이라면, 서로의 감정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까?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의 열광이나 아무 죄 없는 청소년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공유하던 슬픔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은 각 개인에게 동일한 의미였을까? 과연 서로 같은 정서를 느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감정 혹은 현상을 ‘집단감정’ 혹은 ‘집단정서’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전쟁이나 홀로코스트 등에서 우리가 요청하는 국가적 죄책감의 대상은 국민 개인들의 합일까 아니면 국가 전체일까? 『집단정서의 재발견(Collective Emotions)』을 통해 우리는 정치/사회/문화 속 여러 문제, 예를 들어 지역감정, 팬덤정치, 마녀사냥, 젠더갈등 이면에서 움직이는 집단정서의 영향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의 〈정동 과학 시리즈(Series in Affective Science)〉 가운데 가장 묵직한 한 권으로 사회과학/철학/심리학/신경과학/데이터과학/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옥스퍼드/빈/퍼듀 대학교 등 주로 영미 유럽의 저명한 대학교 교수와 연구원 50명가량이 참여한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저자들은 정서 공동체/사회적 상호작용/정서모방/정서전염/사회통합/소셜네트워크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집단정서’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분석한다. 사회적 감정에 대한 철학, 심리학, 사회학, 신경과학, 뇌과학, 정보과학 관점에서의 다학제적 메타연구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인 십 년 전에는 집단정서가 무엇인지, 개인의 정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그 주관적 경험의 성질은 무엇인지에 대한 상세한 개념적 분석이 드물었다. 마찬가지로 집단정서의 개인적/사회적 기능에서 그 밑바탕에 있는 심리학적/신경학적 메커니즘과 그것이 미디어와 담론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고 표현되는지를 살피는 경험적 연구도 거의 없었다. 『집단정서의 재발견』은 이러한 단초를 제공하는 거의 최초의 책이다. 집단정서에 관한 오래된 여러 개념적/이론적 물음을 다루며, 집단정서를 개인정서에 관한 방대한 연구, 특히 개인정서의 사회적/문화적 측면에 관한 접근과 연결하고, 집단정서에 대한 대단히 다양한 분야의 관점을 모으고, 인문학/사회과학과 행동과학에서 집단정서 연구의 유산을 되살리고 계승한다. 이 책의 28개 장은 기초적인 개념적 쟁점에 관한 연구로부터 대면 상황에서 집단정서의 기저를 이루는 미시사회적/심리적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로, 집단정서의 사회 관계적 맥락, 그 사회적 결과, 그룹 정서와 그룹 간 정서에 관한 쟁점, 집단정서에서 사회 조직의 역할, 마지막으로 집단정서의 이해를 위해 온라인 사회시스템, 특히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로 나아간다. 한마디로 이 책은 집단정서에 대한 현대 이론과 연구의 전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 최초로 여러 분야에 걸쳐 집단정서와 관련 현상에 대해 다방면으로 탐구하고 최신 연구를 결합하였다. 초보 연구자들에게는 연구의 단초를, 전문가들에게는 종합적 분석을 제공하는 책 인간은 관여하는 관계의 수만큼 많은 갈등을 품고 살아간다. 집단정서는 이러한 갈등의 원천이 되며, 우리의 사회적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심리학은 물론 최근 신경과학/뇌과학/정보과학 등의 발달에 따라 오히려 모든 면에서 의문이 깊어졌다. 우리는 어디까지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는가? 그것은 무엇의 영향인가? 과학이 호르몬의 비밀을 풀고, 뇌의 신경 기능을 따라잡고, 소셜 네트워크의 접근성이 강화될수록 집단정서의 의미는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는지, 개인 정서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 삶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그와 관련된 우리의 탐구가 어디쯤 와있는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 책은 사회학적 통찰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오늘날 신경과학의 성과 및 SNS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감정 문제를 다루는 다각적 관점과 연구 동향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전문가라면 다른 분야의 접근방식과 동향을 간략히나마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 연구자와 일반 독자에게는 감정 문제와 관련한 여러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일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각 분야의 의욕적 연구자들의 글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여러 학문 분야에서 감정 연구의 진화 과정과 현주소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차례 서론/ 크리스티안 폰 셰브, 미코 살멜라 Ⅰ 개념적 관점 1. 그룹에 속한 느낌: 기업정서와 집단의식/ 한스 베른하르트 슈미트 2. 우리는 어떻게 느끼는가: 일상적 집단정서 귀속/ 마거릿 길버트 3. 정서와 확장된 마음/ 얀 슬라비 4. 존중의 정서적 공동체/ 베넷 헴 Ⅱ 대면 상호작용에서 집단정서 1. 집단정서에 대한 공감의 사회신경과학적 통찰/ 클라우스 람, 조지아 실라니 2.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주의 우선순위결정의 신경인지 메커니즘/ 토비아스 브로쉬 3.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모방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아는 것을 모방하는가? / 우르줄라 헤스, 스테파니 하우드, 아그네타 피셔 4. 집단정서의 전조로서의 정서 전염/ 일레인 해트필드, 메건 카펜터, 리처드 랩슨 Ⅲ 집단정서의 사회관계적 차원 1. 관계적 정서와 소셜 네트워크/ 일모 반 데르 뢰베, 브라이언 파킨슨 2. 집단정서의 원인으로서의 사회적 평가/ 마틴 브루더, 아그네타 피셔, 안토니 맨스테드 3. 정서와 사회적 틈새/ 조엘 크루거 Ⅳ 집단정서의 사회적 결과 1. 그룹에서 공유된 정서의 기능/ 재니스 켈리, 니콜 이아노네, 메건 매카시 2. 사회적 교환에서 집단정서의 출현/ 에드워드 롤러, 셰인 티에, 윤정구 3. 집단정서적 모임: 정체성 융합, 공유된 믿음, 사회적 통합에 미치는 영향 / 다리오 파에즈, 베르나르 리메 4. 정서와 사회적 정체성의 형성/ 조셉 드 리베라 Ⅴ 그룹 기반 정서와 그룹 간 정서 1. 그룹 간 정서: 자기 범주화, 정서, 그리고 그룹 간 갈등의 규제 / 데빈 레이, 다이앤 맥키, 엘리엇 스미스 2. 집단 죄책감의 사회심리학/ 마크 퍼거슨, 닐라 브랜스콤 3. 집단 자부심, 행복, 축하 정서: 집계, 네트워크, 문화 모형/ 개빈 브랜트 설리번 4. 집단정서와 고질적 갈등에서 정서 조절/ 에란 할페린 Ⅵ 의식, 운동, 사회 조직 1. 상호작용 의식 연쇄와 집단열광/ 랜들 콜린스 2. 종교, 의식, 집단정서/ 데이비드 노트너러스 3. 정치적 정서/ 존 프로테비 4. 정서, 사회학, 시위/ 제임스 재스퍼 5. 정서적 지식, 정서적 스타일, 종교/ 후베르트 크노브라우흐, 레기너 헤르비르크 Ⅶ 온라인 사회시스템에서 집단정서 1. 소셜 웹에서 감정의 역할/ 마이크 털월, 아비드 카파스 2. 온라인 사회시스템에서 집단정서의 모형화 /데이비드 가르시아, 안토니오스 가라즈, 프랭크 슈바이처 3. 전자공동체의 집단정서와의 상호작용/ 마르친 스코브론, 스테판 랑크 4. 젠더와 대규모 사회적 인식 스트림에서 정서의 사회적 공유 / 푼다 키브란-스웨니, 모르 나먼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그림 출처 엮은이 크리스티안 폰 셰브 Christian von Scheve 베를린 자유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회학 연구소에서 ‘감정의 사회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감정의 언어’ 연구 클러스터에 소속되어 있으며, 베를린 독일경제연구소(DIW)의 연구 교수이기도 하다. 경제사회학과 사회심리학뿐만 아니라 문화와 계층화의 사회학 등 감정의 다양한 교차점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코 살멜라 Mikko Salmela 코펜하겐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살멜라의 연구는 감정의 철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개인적/집단적인 감정의 본질, 정체성과의 관계, 사회 집단의 구조와 역학에서 감정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옮긴이_강준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경희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석사, 퍼듀 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인종: 철학적 입문』, 『윤리학의 연장통』, 『윤리학의 방법』, 『도덕 원리에 관한 탐구』 외 다수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제러미 벤담과 현대』, 『현대 문명의 전환』(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총 49명) ・한스 베른하르트 슈미트 Hans Bernhard Schmid/ 빈 대학교 정치사회철학 교수 ・마거릿 길버트 Margaret Gilbert/ 캘리포니아 대학교 도덕철학 교수 ・얀 슬라비 Jan Slaby/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철학/감정철학 교수 ・베넷 헴 Bennett W. Helm/ 프랭클린앤마샬 대학교 철학 교수 ・클라우스 람 Claus Lamm/ 빈 대학교 사회/인지/감정신경과학 교수 ・조지아 실라니 Giorgia Silani/ 빈 대학교 임상사회신경과학(CSN) 연구원 ・토비아스 브로쉬 Tobias Brosch/ 제네바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우르줄라 헤스 Ursula Hess/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심리학과 사회조직심리학 교수 ・스테파니 하우스 Stephanie Houde/ 프로파일링 관측소(ODP) 연구원 ・아그네타 피셔 Agneta Fischer/ 암스테르담 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 ・일레인 해트필드 Elaine Hatfield/ 하와이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메건 카펜터 Megan Carpenter/ 푸젯 사운드 대학교 심리학과 방문교수 ・리처드 랩슨 Richard L. Rapson/ 하와이 대학교 미국학 명예교수 ・일모 반 데르 뢰베 Ilmo van der Löwe/ 옥스퍼드 대학교 실험심리학과 연구원 ・브라이언 파킨슨 Brian Parkinson/ 옥스퍼드 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마틴 브루너 Martin Bruder/ 독일 개발 평가 연구소(DEVAL) 부서장 ・안토니 맨스테드 Antony S. R. Manstead/ 카디프 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조엘 크루거 Joel Krueger/ 엑서터 대학교 철학과 교수 ・재니스 켈리 Janice R. Kelly/ 퍼듀 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니콜 이아노네 Nicole E. Iannone/ 잭슨빌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메건 매카시 Megan K. McCarthy/ 시몬스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에드워드 롤러 Edward J. Lawler/ 코넬 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셰인 티에 Shane R. Thye/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사회학 교수 ・윤정구 Jeongkoo Yoon/ 이화여자대학교 인사조직전략 교수 ・다리오 파에즈 Dario Páez/ 안드레스 벨로 대학교 교육 및 사회과학학부 교수 ・베르나르 리메 Bernard Rimé/ 루뱅 카톨릭 대학교 심리과학 연구소 박사과정 ・조셉 드 리베라 Joseph de Rivera/ 클라크 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데빈 레이 Devin G. Ray/ 애버딘 대학교 심리학과 강사 ・다이앤 맥키 Diane M. Mackie/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 심리학 및 뇌과학 교수 ・엘리엇 스미스 Elliot R. Smith/ 인디애나 대학교 심리학 및 뇌과학 명예교수 ・마크 퍼거슨 Mark A. Ferguson/ 위스콘신 대학교 스티븐 포인트 심리학과 교수 ・닐라 브랜스콤 Nyla R. Branscombe/ 캔자스 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 ・개빈 브랜트 설리번 Gavin Brent Sullivan/ 코번트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에란 할페린 Eran Halperin/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랜들 콜린스 Randall Collins/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데이비드 노트러너스 J. David Knottnerus/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존 프로테비 John Protevi/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프랑스학 교수 ・재임스 재스퍼 James M. Jasper/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명예교수 ・후베르트 크노브라우흐 Hubert Knoblauch/ 베를린공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레기너 헤르비르크 Regine Herbrik/ 루파나 대학교 사회학, 문학연구 교수 ・마이크 털월 Mike Thelwall/ 셰필드 대학교 데이터과학 교수 ・아비드 카파스 Arvid Kappas/ 컨스트럭터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데이비드 가르시아 David Garcia/ 콘스탄츠 대학교 사회 및 행동 데이터과학 교수 ・안토니오스 가라즈 Antonios Garas/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물리학 박사, 복잡성 분야 박사 후 연구원 ・프랭크 슈바이처 Frank Schweitzer/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시스템 디자인 교수 ・마르친 스코브론 Marcin Skowron/ 오스트리아 인공지능, 언어 및 상호작용 기술 연구소(OFAI) 연구 과학자 ・스테판 랑크 Stefan Rank/ 드렉셀 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게임디자인 & 프로덕션 프로그램 교수 ・푼다 키브란-스웨니 Funda Kivran-Swaine/ 메타(페이스북) 연구소장 ・모르 나먼 Mor Naaman/ 코넬 대학교 정보과학부 교수 기획_경희대학교 비폭력연구소 2007년 설립된 경희대학교 부설 연구소이다. 현재까지 꾸준히 비폭력 주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집단감정・감정교육 연구, 세미나 개최 및 비폭력・평화・생명 총서 발간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 내용 서론_우리는 이 책의 28개 장을 기초적인 개념적 쟁점에 관한 연구로부터 대면 상황에서 집단정서의 기저를 이루는 미시사회적(micro-social)/심리적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로, 그리고 집단정서의 사회 관계적 맥락, 그것의 사회적 결과, 그룹정서와 그룹 간 정서에 관한 쟁점, 집단정서에서 사회 조직의 역할, 마지막으로 집단정서의 이해를 위해 온라인 사회시스템, 특히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로 나아간다는 논리에 따라서 구성하기로 했다._[8쪽] Ⅰ 개념적 관점_우리가 특정한 침략전쟁을 벌인 것에 대해 집단으로 죄책감을 느낀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내가 우리 중 한 사람이라면, 나에게 상응하는 개인적 정서란 무엇이겠는가? 내가 정의하는 것처럼, 상응하는 정서는 우리가 그 특정한 전쟁을 벌인 것에 대한 나의 죄책감일 것이다. 두 가지 다른 가능성을 들자면, 설령 내가 전쟁을 벌임에 참여했더라도, 그것은 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한 나의 죄책감이나 이 특정한 그룹의 구성원임에 대한 나의 죄책감이 아닐 것이다._[우리는 어떻게 느끼는가: 61쪽] Ⅱ 대면 상호작용에서 집단정서_60명의 여성에게 남성과 여성의 중립적 표정을 보여주었고, 그들 각자에게 이 표적 사람이 어떤 정서(분노, 슬픔, 혹은 행복)를 경험했는지를 말해주었다. 참가자의 과제는 단지 보여준 이 정서의 강도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참가자의 정서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그들에게 ‘웰빙’ 설문지를 이용해 각 유형의 표정에 대해 그들의 현재 정서 상태를 보고하도록 한 번씩 요청했다. 대다수 척도는 실험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증상(즉 근육긴장, 안구건조)과 관련되어 있었다._[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모방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아는 것을 모방하는가?: 150-151쪽] Ⅲ 집단정서의 사회관계적 차원_예컨대 신생아들은 정서적으로 관련된 얼굴표정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얼굴표정을 모방할 수 있다. 또한 영유아들은 자신의 활동과 얼굴의 움직임이 시간적으로 일치하도록 지각적으로 조율되어 있다. 그들은 이전에 표현력이 풍부했던 상대가 대면 상호작용 중에 갑자기 ‘무표정한 얼굴(still face)’을 취하거나 교류의 리듬이 현격히 깨질 때 매우 괴로워한다. 유아들은 또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지각적으로 민감하다._[정서와 사회적 틈새: 213쪽] Ⅳ 집단정서의 사회적 결과_정서 전염은 “다른 사람의 표정, 발성, 자세, 동작을 자동으로 모방하고 그것들에 동기화하여 결과적으로 정서적으로 수렴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얼굴 피드백 가설에 따르면, 단순히 전형적 정서 표현과 유사한 얼굴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정서나 정동적으로 유사한 정서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피드백 과정이 일어나기 위해 개인이 자신의 얼굴 자세와 정서 표현 사이의 유사성을 인식할 필요는 없다._[그룹에서 공유된 정서의 기능: 229쪽] Ⅴ 그룹 기반 정서와 그룹 간 정서_젠더와 성적지향을 둘러싼 태도와 정서가 이를 특히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성애자 남성은 이성애자 여성에게 가장 긍정적 태도를, 다른 이성애자 남성과 레즈비언 여성에게는 중간 정도의 태도를, 그리고 동성애자 남성에게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공유되지 않은 성적지향은 평가를 억제했지만, 공유되지 않은 젠더는 평가를 높였다. 이러한 패턴은 아마도 대다수 독자에게는 놀랍지 않을 것이다._[그룹 간 정서: 자기 범주화, 정서, 그리고 그룹 간 갈등의 규제: 302-303쪽] Ⅵ 의식, 운동, 사회 조직_또 하나의 연구는 자국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한 동시에 나머지 국민에 대한 사회적 통제 프로그램을 정치적으로 후원한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일부는 집단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춤/연극/음악과 같은 의식 행사를 사용했고 어린이와 성인과 크메르루주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정도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가능한 사례로는, 군무, 정치적/군사적 기념행사, 기타 집단 행사가 사회적 지형을 규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현재의 북한과 유사한 방식으로, 대의를 위해 의식과 정서를 이용하는 억압적 정권을 들 수 있다._[종교, 의식, 집단정서: 397-398쪽] Ⅶ 온라인 사회시스템에서 집단정서_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소통하면서, 여성은 개인적 경험, 정서, 느낌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반면, 남성은 정치와 스포츠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여성은 더 표현이 풍부한 것으로 해석되며, 그들의 삶에서는 정서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개인 간 유대 형성에 근본적이다. 또한 남성에게 정서적 경험은 사회적 공유가 필요 없는 자율적 사건이다._[젠더와 대규모 사회적 인식 스트림에서 정서의 사회적 공유: 514쪽] 옮긴이 후기_각종 사전을 참조하면, 예컨대 영어 낱말 emotion, sentiment, feeling, affection을 모두 우리말 ‘감정’으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본문 곳곳에서 이들 가운데 둘 혹은 셋이 한 문장에 때로는 한 문단에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동일 분야의 학술논문들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비율로 ‘emotion’을 ‘감정’이라 번역하기도 하고 ‘정서’라 번역하기도 한다. 다른 낱말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_[530쪽]

    • 막스 베버, 그의 학문과 만나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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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월 사회학’의 길 막스 베버, 그의 학문과 만나 초월과 현실, 신성과 세속 베버가 풀이하는 삶의 뜻과 삶의 역설 그리고 저 너머의 가능성을 향한 돌파의 길 ― 평생에 걸친 베버 연구를 한 권의 책에 담다 ― 박영신 지음 | 152×225 | 532쪽 | 무선 30,000원 | 2024년 2월 26일 출간 ISBN 978-89-8222-753-0 교육과 봉사의 삶을 사는 목사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청년이 있었다. 그가 학부를 졸업한 뒤였다. 우연찮게 어느 사회학자의 책을 읽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알지 못했다. 더구나 이 책이 자신의 진로를 바꿀 줄은 전혀 몰랐다. 까다로운 내용에 청년은 당황했지만 호기심이 끓어올랐다. 어려운 책인데도 무언가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그 사회학자의 학문 세계에 빠져들었다. 주된 관심도 교육학이나 종교학에서 사회학으로 옮아갔다. 결국 미국에서 사회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평생 사회학자의 길을 걸었다. 박영신 경희학원 고황석좌(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젊은 시절 꿈을 바꿔 놓은 건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초월의 힘 베버의 학문 세계는 무엇으로 박영신 교수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것은 초월 영역의 힘에 대한 강조였다. 초월 영역은 문제투성이 현실 영역 너머에 놓여 있다. 초월 영역은 현실 영역의 세속적 가치와 다른 거룩한 가치를 지닌다. 우리는 이 신성한 가치를 바탕으로 현실 질서에 도전하고 그것을 돌파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부조리한 중세를 넘어서서 합리적인 자본주의를 만들어 낸 것도 초월 영역의 가치 덕분이었다. 중세에서 인간을 해방한 합리화가 역설적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근대에서도 희망은 초월 영역의 가치에 있다. 이처럼 더 나은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바로 초월 영역의 힘이다. 평생 이어진 베버 연구의 집대성 초월 영역의 힘에 심취한 박영신 교수는 끊임없이 베버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들었다. 사람됨의 뜻과 인간다움의 품, 삶의 뜻과 삶에 힘을 불어넣는 윤리 지향성, 삶의 모순과 그 너머의 가능성, 인류 문명의 거대한 줄기 등 베버와 나눈 이야기는 한둘이 아니었다. 박영신 교수는 베버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학자로서의 됨됨이를 빚을 수 있었다. 그리고 틈틈이 대화를 기록해 논문으로 남겼다. 이 대화 기록을 모아 엮은 책이 『막스 베버, 그의 학문과 만나』이다. 원로 사회학자가 베버와 함께 오랫동안 걸어온 공부의 길이 이 논문집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다. 한평생 베버를 파고든 박영신 교수의 관심과 의식과 탐구가 집대성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스 베버, 그의 학문과 만나』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베버가 남긴 학문의 줄기를 알아본다. 사회운동을 이해하는 데 유효한 카리스마 개념, 현대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테스탄트 윤리, 칼뱅주의의 한계와 그 극복, 쇠우리에 나타난 삶의 모순, 삶의 뜻과 지향성, 세계종교 연구와 굴대 문명의 관계, 합리화에 맞서는 민주주의 등을 다룬다. 2부에서는 베버와 다른 학자들을 비교하면서 그의 탁월성을 조명한다. 도시와 사회변동에 대한 맑스와 베버의 논의, 베버가 루카치의 사상에 미친 영향, 맑스의 계급 개념과 베버의 지식계급론, 맑스와 베버, 뒤르케임이 사회운동을 바라보는 시각, 옐리네크와 베버, 뒤르케임의 인권 개념 등이 주제다. 3부에는 지은이가 걸어온 삶의 길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학창 시절과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 진정한 스승 로버트 벨라 교수와의 만남, 개인적 역사 체험과 그를 통한 ‘나됨’ 등이 그려져 있다. “베버는 실로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위대한 학자이고 거대한 사상가이다. 하지만 그가 그러했듯이 우리도 초월의 세계를 풀이의 마당으로 끌어들이는 공부 길에서 그의 위대함과 거대함을 체험할 수는 있다. 이 체험이 짙어질수록 우리 모두 저마다 남다르고 색다를 수 있다.” 지은이의 말처럼 우리도 남다르고 색다를 수 있다. 베버와 지은이의 대화에 동참해 초월 영역의 힘을 느낀다면 말이다. 본문 중에서 “이 현실 세계의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초월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 세계의 유혹에 맞서 체제의 삶을 돌파해 가는 길, 이것은 결단코 편안할 수 없고 평온할 수 없는 길이다. 이 길은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아름다운 소풍’ 나들이가 될 수 없다. 이것은 차라리 거친 광야의 삶이고 살벌한 쟁투의 삶이다. 이 삶을 단념하는 그 순간 쇠우리에 갇히고 대우리에 에워싸여 타율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종복이 된다.” “베버는 사회학의 새 길을 연 선구자답게 삶의 뜻에 이어 사람의 삶을 풀이하는 학문 세계를 이룩하였다. 그는 삶의 뜻으로 사람의 행위를 이해코자 했다. 이 뜻에 따라 여러 갈래의 행동 지향성이 만들어진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삶의 뜻이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역사 현실의 구성과 작동에 심혈을 기울여 그 이치를 따지고 싶었다.” “베버가 단순하게 물질과 이념 어느 하나의 요인만을 강조할 수 없고 이 둘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파헤쳐 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기차선로의 방향을 조절하는 ‘전철수’에 빗대어 종교 지향성이 삶의 행로를 결정한다는 그의 이론 생각에서 나는 아직도 배우고 또 배운다.” “역사는 인간을 붕어빵 굽듯이 찍어 내지 않는다. 인간은 역사에 대한 이해와 대응의 능력을 지닌 특유한 존재이다. 역사의 영향을 받으나 역사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이고 인간다움이다. 역사는 삶의 자료일 따름이다. 역사 경험은 이 자료에 대한 물음과 풀이와 새김질이다.” 차례 1부 역사 현실의 해명과 해석 막스 베버의 카리스마: 사회운동 연구의 분석적 개념으로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재인식 칼뱅주의 해석의 ‘오류 지점’: 친화력의 논리와 축소의 원리 베버의 ‘쇠우리’: ‘삶의 모순’ 역사에서 ‘날마다의 삶’, 그 뜻의 발자취: 베버에 잇대어 베버의 그늘 밑에서: ‘굴대 문명’ 관심의 되살림과 그 쓰임 베버의 ‘민주주의’ 생각 2부 관심과 인식의 비교 지평 도시와 사회변동: 맑스에서 베버로 자본주의사회와 문화: 베버와 루카치 현대사회의 구조화와 새 계급의 지배: 베버의 지식계급론 고전 사회학 이론과 사회운동 연구: 맑스, 베버, 뒤르케임의 인식 관심 ‘인권선언’의 기원과 이후: 옐리네크, 베버 그리고 뒤르케임에 이어 3부 덧붙임 나의 길 다 가기 전에 로버트 벨라(1927-2013), 나의 선생을 기림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삶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나의 ‘나됨’ 지은이_ 박영신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버클리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았다. 사회학 이론, 역사 사회학, 사회변동, 사회운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을 해 왔으며, 학문적 성취와 공적 실천을 연결해 왔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이자 경희학원 고황석좌이며, 한국사회이론학회, 한국사회운동학회, 한국인문사회과학회 초대 회장, 녹색연합 상임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현대 사회의 구조와 이론」, 「역사와 사회 변동」, 「사회학 이론과 현실 인식」, 「동유럽의 개혁 운동」, 「우리 사회의 성찰적 인식」, 「새로 쓴 변동의 사회학」, 「실천 도덕으로서의 정치」, 「겨레 학문의 선구자 외솔과 한결의 사상」 등이 있다.